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287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2020년 9월 20일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 동료순교자 대축일
오늘은 연중 제25주일이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 동료 순교자들을 기억하는 날입니다. 9월 순교성월의 막바지에 이르는데 즈음하여 특별히 1801년에 배교한 별로 알려지지 않은 어느 신앙인의 삶을 통해 순교의 참된 의미를 되새겨 보고자 합니다.

자랑스러운 순교자는 못되었지만 고독 속에서 힘겹게 일어나 끝까지 하느님을 따른 최해두의 신앙고백은 또다른 차원의 순교를 묵상케 합니다. 최해두는 1801년 신유박해가 일어나자 피신했지만 그의 부친이 대신 잡혔다는 소식을 듣고 자수하고 유배형을 선고받습니다.

그는 친구도 책도 없이 지옥이 가까이 오는 듯한 유배중에 배교행위에 대한 자책의 마음을 다음과 같이 토로합니다.

“두루 마음이 심란하고 답답하여 두어줄 글을 기록하노니 슬프고 슬프도다. 사람이 세상에 나서 본래 주님을 모르는 이는 없지만 나는 이미 교리를 듣고 거의 20년 죽기로써 봉사하노라 하다가, 시절이 불행해서… 나같이 공덕도 없고 죄많은 인생은 썩고 썩어 동국봉교인(東國奉敎人)에게 내리신 그리 흔한 치명의 큰 은혜에 참여치 못하고 원통히 나혼자 빠져나와 이 흥해 옥중에 잔명이 붙어 살았으니, 이 무슨 일인고!”

이런 상황에서 그는 복음의 진복팔단에서 고난늘 받는 것이 진복이라는 말씀을 기억하고 유배의 외로움과 천주학 죄인이라는 주위의 말을 달게 받아들이기로 결심합니다.

고백성사를 볼 기회도 없는 그에게 힘을 북돋아 준 것은 통회의 눈물과 조만과경이었습니다. 죄를 지어 예수를 두번 못 박은 것을 가슴아파하지만 “예수와 성모와 하느님을 의뢰하여 힘써 선을 행하면 도와주시니 의뢰할 곳이 곧 이에 더 지날 곳이 없으리라”고 고통속에서 믿음과 희망을 깨닫게 됩니다. 유배중에 그는 매일의 기도를 통해 하느님께 대한 깊은 믿음으로 참된 순교의 의미를 깨닫게 됩니다.

“도끼에 죽는 이는 잠시 치명(致命)이어니와, 은수자와 고통속에 수도하는 자의 공부는 곧 일생의 치명이라 더욱 어렵다 하고 계시니 우리의 치명터를 만났으니 감수여부에 달려있도다”

자신의 배교를 가슴아파하며 괴로움에서 시작한 그의 자책은 통회의 눈물과 귀양살이의 고난을 통해 마침내 참된 신앙인으로 거듭나는 모습은 참된 순교의 삶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주님 때문에 배교하지 않고 끝가지 신앙을 지켜 승리의 월계관을 받은 선조들의 순교신앙을 본받는 것은 우리 신앙인들에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러나 인간의 나약함으로 인해 한때 예수님을 부인한 베드로처럼 앞서 설명한 배교자 최해두 처럼 다시 통회하고 뉘우치며 일상에서 만나는 오해, 비난, 박해, 수치 등을 감내하고 낙담하지 말고 용기를 가지고 항구한 기도로 주님의 품으로 되돌아가는 것이 더 의미있는 순교신앙을 사는 것입니다.

바로 이런 순교의 삶을 살도록 선조 순교자들은 우리를 초대하고 있습니다.

고도미니코 ofm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2Oct

    수호천사 축일-요즘도 수호천사가 필요한가?

    “보라, 내가 너희 앞에 천사를 보내어, 길에서 너희를 지키고 내가 마련한 곳으로 너희를 데려가게 하겠다.” “하늘에서 그들의 천사들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얼굴을 늘 보고 있다.”   수호천사 축일을 우리 교회가 지내는데 요즘 와서 수호천사가 ...
    Date2018.10.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643
    Read More
  2. No Image 01Oct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 동정 학자 기념일 -참된 지식-

    T.평화를 빕니다. 가톨릭 교회에서는 총 34명의 교회박사들이 있습니다. 거의다가 대부분 소위 말하는 가방끈이 긴 분들입니다. 토마스 데 아퀴노, 보나벤뚜라, 둔스 스코투스, 등등 거의다가 신학교 교수직을 역임했고 신학박사들입니다. 지식적으로서는 많이...
    Date2018.10.01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568
    Read More
  3. No Image 01Oct

    연중 26주 월요일-고통이 성사가 되지 못하는 나?

    “이 모든 일을 당하고도 욥은 죄를 짓지 않고 하느님께 부당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   잘 아시듯 욥기는 고통에 대한 심오한 담론집입니다. 고통이란 인간이 풀어야 할 큰 숙제이고 그래서 어느 종교든 어느 철학이든 나름대로 이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
    Date2018.10.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567
    Read More
  4. No Image 30Sep

    연중 제26주일

    사람은 어떤 좋은 것이 있으면 우리만 가지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것은 물론 나만 좋은 것을 가지려는 욕심이 단체로 확대된 모습일 뿐, 별 다른 차이는 없어 보입니다. 그러다보니 다른 사람도 그것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면 불편하고, 그래서 할 수 있다...
    Date2018.09.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698
    Read More
  5. No Image 30Sep

    연중 제 26 주일-네가 없으면 나도 없다.

    오늘 독서와 복음을 묵상하면서 생각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이렇다.   나밖에 아무도 없다면 나도 없다. 네가 있기에 내가 있는 것이다. 그러니 나를 있게 하는 네가 참으로 고맙다.   상상을 해봐라. ‘나는 이런 사람이야!’라고 할 대상이 없...
    Date2018.09.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191
    Read More
  6. No Image 30Sep

    2018년 9월 30일 연중 제 26주일-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18년 9월 30일 연중 제 26주일 오늘 제2독서와 복음의 주제는 탐욕과 죄입니다. 그 중에서도 죄의 원천이 되는  탐욕의 중심인 돈(물질)과 그에 따른 동경(그리움)에 대해서 묵상하고자 합니다. 돈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인간에게 봉사하는 것입니다.  우리...
    Date2018.09.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532
    Read More
  7. No Image 29Sep

    성 미카엘, 가브리엘, 라파엘 대천사 축일

    오늘 독서와 복음에 똑같이 나오는 인물은 사람의 아들입니다. 하지만 다니엘서와 요한복음 안에서 나타나는 사람의 아들은 그 역할이 비슷하면서도 서로 다른 점이 있습니다. 우선 다니엘서에 나타나는 사람의 아들은 세상 마지막 날에 심판을 하는 왕의 모...
    Date2018.09.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596
    Read More
  8. No Image 29Sep

    대천사 축일-싸우려면

    신자가 아니더라도 종종 하느님의 선을 파괴하여 악으로 만들려는 사람을 보고 우리는 그런 사람을 악마와 같다거나 악마라고 하는데, 교회는 하느님의 선을 파괴하고 우리가 하느님께로 가는 것을 막는 영적인 존재가 있다고 믿고 그런 존재를 악마 또는 ...
    Date2018.09.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271
    Read More
  9. No Image 28Sep

    성 미카엘, 성 가브리엘, 성 라파엘 대천사 축일 복음 나눔 -천사의 직무-

    T. 평화를 빕니다.     오늘은 우리가 잘알고 있는 대천사 축일입니다. 교회내에서는 대천사가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가장 높은 천사 쯤으로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천사는 총 9품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9품은 이와 같습니다.     1품: 세라핌...
    Date2018.09.28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909
    Read More
  10. No Image 28Sep

    연중 25주 금요일-인생무상

    “하늘 아래 모든 것에는 시기가 있고,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 그러니 일하는 사람에게 그 애쓴 보람이 무엇이겠는가?”   인간은 시간의 존재입니다. 물론 공간의 존재이기도 하지요.   그리고 시간時間과 공간空間 모두 한자어에서 사이 간間을 쓰고 ...
    Date2018.09.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60917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07 508 509 510 511 512 513 514 515 516 ... 761 Next ›
/ 76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