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885 추천 수 0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허무를 얘기하는 코헬렛서가 오늘은 젊은이들에게 즐기라고 합니다.

 

"젊은이야, 네 젊은 시절에 즐기고

젊음의 날에 네 마음이 너를 기쁘게 하도록 하여라.

그리고 네 마음이 원하는 길을 걷고 네 눈이 이끄는 대로 가거라."

 

그런데 이 말이 코헬렛의 진심입니까?

즐기는 것은 젊은이의 특권이기에 이렇게 얘기하는 것입니까?

 

그런 뜻도 있을 것입니다.

젊은이들한테 즐기지 말고 오히려 고신극기하라고 하면 바로

그 말이 튕겨나올 뿐 아니라 즐기는 것이 꼭 나쁜 것만도 아니니

즐기는 것을 죄악시하거나 즐기지 말라고 해야 할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즐거움에는 두 가지 차원이 있습니다.

퇴폐적이고 파괴적인 즐거움의 차원과

건설적이고 활력을 주는 즐거움의 차원이지요.

 

또 이 세상의 즐거움이 있다면 신락神樂도 있지요.

그래서일까 오늘 코헬렛서는 즐기라는 말에 이어 이렇게 충고합니다.

 

"다만 이 모든 것에 대하여 하느님께서 너를 심판으로 부르심을 알아라.

네 마음에서 근심을 떨쳐 버리고 네 몸에서 고통을 흘려 버려라.

젊음도 청춘도 허무일 뿐이다."

 

기쁘고 즐겁게 살되 하느님 앞에서 기쁘고 즐겁게 살라는 말씀이고,

쓸데없이 근심하거나 몸을 잘못 굴려 건강을 해치지 말라는 말씀이며

젊음도 청춘도 허무일 뿐임도 잊지 말라는 말이지요.

 

그러므로 우리는 인생을 즐겁게 살되 허무로 끝나지 않게 살아야 합니다.

허무란 허와 무가 합쳐진 말이지요.

그리고 허란 비어있다는 뜻이고 차있던 것이 빠져나가 빈 거지요.

무란 없다는 뜻이고 있던 것이 사라지고 이제 없는 것이지요.

 

즐거움이란 순간적인 만족감이고 행위동시적인 만족감입니다.

그러니까 기쁨이 갖고 싶은 것을 갖게 되었을 때의 소유적 만족감이라면

즐거움은 하고 싶은 것을 할 때의 행위적인 만족감인데

행위적인 만족감이기에 행위 때는 만족스럽다가 행위가 끝나면

사라지는 만족 그러니까 순간적인 만족이지요.

 

술을 먹거나 마약을 할 때 그것이 그 순간엔 대단한 만족을 주지만

술과 마약이 깨면 그 만족이 싹 빠져나가기에 만족만큼 허무도 큽니다.

 

성적인 만족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랑 없이 단지 성적인 욕구 차원에서의 만족은

성행위가 끝나는 동시에 사라지고 허무만 남는 법입니다.

 

그래서 이처럼 사랑이 없이 욕구와 욕망만 쫓는 만족과 즐거움은

늙기도 전에 그 즉시로 허무하고, 하느님께서 심판하시기도 전에

행위 자체로 단죄를 받는 퇴폐적이거나 파괴적인 허무 잔치입니다.

 

그러나 그러기에 모든 즐거움이 허무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건전하면서도 우리 삶에 생기를 주는 만족과 즐거움도 있지요.

예를 들어 즐겁게 노래하거나 운동을 하면 쓸데없는 근심걱정과

스트레스는 사라지고 행위 후에도 허무는 없고 생기가 남지요.

 

이런 행위와 만족은 욕망 때문에 한 것이 아니라 자기를 사랑하고

자기 인생을 사랑하기 때문에 한 행위의 만족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즐거움을 추구하되 사랑의 즐거움을 쫓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자신에게 유익이 되는 독서가 취미이고 즐거움이면 좋고,

거룩한 독서가 취미이고 즐거움이면 더 좋고,

기도가 정말로 즐겁다면 그 즐거움은 최고의 즐거움이며

앞서 제가 얘기한 그 신락神樂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9.26 07:15:57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9.26 07:15:04
    15년 연중 제25주간 토요일
    (선택적 무지, 의도적 무지)
    http://www.ofmkorea.org/82905

    14년 연중 제25주간 토요일
    (나는 누구인가?)
    http://www.ofmkorea.org/65525

    13년 연중 제25주간 토요일
    (매일같이 듣는 수난 예고)
    http://www.ofmkorea.org/56474

    11년 연중 제25주간 토요일
    (사람이니 사람의 손에)
    http://www.ofmkorea.org/5293

    10년 연중 제25주간 토요일
    (즐겨라!)
    http://www.ofmkorea.org/4405

    09년 연중 제25주간 토요일
    (감추어진 말씀)
    http://www.ofmkorea.org/3144

    08년 연중 제25주간 토요일
    (감추인 것을 보려면)
    http://www.ofmkorea.org/1675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7Oct

    연중 28주 수요일-남을 찌르는 칼로 나를 베어라!

    남을 찌르는 칼로 나를 베어라!   오늘 복음의 주님께서 바리사이의 위선을 나무라시자 율법교사가 “그렇게 말씀하시면 저희까지 모욕하시는 것입니다.”라고 반응을 하고 이에 주님께서는 “너희 율법 교사들도 불행하여라!”라고 대답하십니다.   가만...
    Date2018.10.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565
    Read More
  2. No Image 16Oct

    연중 28주 화요일-우리도 그리스도와 인연이 끊긴 사람들?

    계속되는 독서 안에서 바오로 사도는 끈질기게 율법주의를 공격합니다. 공격의 골자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렇게 율법주의를 반대하셨는데 율법으로 아직도 의롭게 되려한다면 그리스도인이 아니라는 겁니다.   “율법으로 의롭게 되려는 여러분은 모두 그...
    Date2018.10.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651
    Read More
  3. No Image 15Oct

    연중 28주 월요일-선이 없어 악한 사람이 많다

    “이 세대는 악한 세대다.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지만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오늘 복음을 읽으면서 군중이 혹을 떼려다 혹을 붙였다는 느낌, 그러니까 표징을 요구하다 회개를 요구받았다는 느낌도 들고, 군중...
    Date2018.10.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555
    Read More
  4. No Image 14Oct

    연중 제28주일

    가졌던 것을 포기하고 수도원에 들어왔지만, 어느 순간 무엇인가 움켜쥐려는 제 모습을 보곤합니다. 물론 물질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은 덜 하지만, 오히려 다른 부분에 대해서 저도 모르게 움켜쥐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수도자로, 사제로 살다보니 사...
    Date2018.10.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2 Views707
    Read More
  5. No Image 14Oct

    2018년 10월 14일 연중 28주일-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18년 10월 14일 연중 28주일  오늘 복음에서는 영원한 생명에 대해 얘기를 합니다. 인간 내면 깊은 곳의 궁극적 갈망은 영원히 살고 싶어 하는 욕구입니다.  영원한 생명은 참 행복을 누리는 것과 일맥상통합니다.  영원한 생명에 대한 욕구에 앞서 인...
    Date2018.10.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563
    Read More
  6. No Image 14Oct

    연중 제 28 주일-버리면서 얻는 지혜

    오늘 독서와 복음은 지혜를 얘기합니다. 먼저 독서는 지혜의 효능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얘기합니다.   “지혜와 함께 좋은 것이 다 나에게 왔다. 지혜의 손에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재산이 들려 있었다.”   사랑은 모든 덕의 종합이요 완성입니다. 모든 ...
    Date2018.10.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353
    Read More
  7. No Image 13Oct

    연중 27주 토요일-질문을 받는 오늘

    오늘 복음의 전체를 놓고 추측을 해볼 때 어떤 여인은 예수님의 가르침이나 여러 행적을 보고 너무나 멋져 보여 자기도 이런 아들을 뒀으면 하는 바람이 너무도 컸고 그래서 그런 바람을 억제할 수 없었나 봅니다.   많은 사람들이 주님의 말씀을 듣고 ...
    Date2018.10.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336
    Read More
  8. No Image 12Oct

    연중 27주 금요일-비움과 채움

    “더러운 영이 사람에게서 나가면, 쉴 데를 찾아 물 없는 곳을 돌아다니지만 찾지 못한다. 그때에 그는 ‘내가 나온 집으로 돌아가야지.’ 하고 말한다. 그러고는 가서 그 집이 말끔히 치워지고 정돈되어 있는 것을 보게 된다. 그러면 자기보다 더 악한 영 일...
    Date2018.10.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877
    Read More
  9. No Image 11Oct

    연중 27주 목요일-기복신앙이 꼭 나쁜 것인가?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옛날에 많은 신학자들이 우리 신앙의 문제점으로 기복신앙을 많이 비판했습니다. 기복신앙祈福信仰이란 복을 구하는 신앙이지요.   그런데 ...
    Date2018.10.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988
    Read More
  10. No Image 10Oct

    연중 27주 수요일-행복한 기도

    “주님, 요한이 자기 제자들에게 가르쳐준 것처럼 저희에게도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주십시오.”   어제 마르타와 마리아 얘기 뒤에 오늘 기도에 대한 가르침을 듣는 복음을 배치한 것은 루카복음의 의도일지 모르겠습니다. 왜냐면 마르타는 종종 기도 또는...
    Date2018.10.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70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05 506 507 508 509 510 511 512 513 514 ... 761 Next ›
/ 76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