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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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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오늘 우리가 모든 성인의 날을 지내는데 이 축일을 경축하면서

성인이란 어떤 존재인지를 생각해 봅니다.

누가 성인입니까?

 

어린애처럼 죄가 없는 사람입니까?

공맹자처럼 덕이 많은 사람입니까?

슈바이처처럼 자기를 헌신한 사람입니까?

 

성인이 이런 것들을 포함한 사람이라는 것은 맞는 말입니다.

성인이라면 죄가 없어야 하고 반대로 덕이 많아야 하며

이웃을 위해 아낌없이 자기를 내준 사람이어야겠지요.

 

뒤집어 생각해보면 즉시 알 수 있습니다.

살인죄, 사기죄와 같이 죄를 많이 지은 사람이 성인일 수 없고,

덕이란 하나도 없고 변덕이 죽끓듯 하는 사람이 성인일 수 없으며,

남 위해 자기를 내주지는 않고 자기것만 챙기는 사람이 성인일 순 없지요.

 

그러나 이런 사람들은 훌륭한 사람이지 성인이라고 할 수 없고,

무죄함이나 후덕함이나 이웃을 위한 헌신,

이런 것들은 성인의 필수 조건이지 충분 조건은 아닌 것입니다.

성인은, 제 생각에, 하느님과 존재와 행동에서 일치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우선 하느님과 존재적으로 일치하여 행복한 사람입니다.

 

우리의 행복은 크게 두 가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사랑하는 이와 함께 사는 행복과 원하는 것을 다 이룬 행복입니다.

 

그런데 성인은 사랑하는 이가 하느님이고 그래서

하느님과 존재적으로 일치를 이룬 분입니다.

 

제 생각에 인간을 사랑하나 하느님을 사랑하거나

사랑의 행복은 같다고 할 수 있지만 그 사랑이

얼마나 불변하고 참된가 거기에 차이가 있는데

성인들은 이 차이를 알고 하느님 사랑을 선택한 분들이고,

인간 사랑에서 하느님 사랑에까지 올라간 분들이며,

하느님 사랑에서 인간 사랑에로 내려온 분들입니다.

 

그래서 성인들은 사랑이신 하느님과 존재적 일치를 이루고서

이제 하느님과 사랑 실천에 있어서도 일치를 이룹니다.

 

사랑을 실천하는 것은 사랑이신 분이요 내가 사랑하는

하느님의 뜻을 따르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하느님 사랑의 자연스러운 발로이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서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이 인간을 사랑하지 않을 수는

없다는 뜻이고, 하느님을 사랑하면 저절로 인간도 사랑한다는 뜻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행복하기를 바라고 또 행복해야 합니다.

다만 성인으로서 행복하냐 그렇지 않냐의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이런 면에서 오늘 행복 선언의 첫 번째 가르침을 잘 이해해야 할 것입니다.

 

그저께 <선교적 증거>라는 주제의 동영상 강의에서도 말씀드렸지만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다는 번역은 잘못된 번역입니다.

 

우리의 가난에는 물질의 가난이 있고,

마음의 가난 곧 덕의 가난이 있으며,

영의 가난 곧 성령 안에서 하느님 나라를 소유한 가난이 있는데

주님께서 우리에게 가르쳐주시고 살라고 하신 가난과 그 행복은

마음의 가난과 그 행복 정도가 아니고 영의 가난과 그 행복입니다.

 

성인들은 이 가난과 행복을 산 모든 분들이고

오늘 모든 성인의 축일을 지내는 우리는 이런 성인들을 본받아

같은 가난과 행복을 살기로 지향과 마음을 정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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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11.01 05:11:36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11.01 05:10:48
    19년 모든 성인 대축일
    (행복은 행운으로 얻는 것이 아니다.)
    http://www.ofmkorea.org/281999

    18년 모든 성인 대축일
    (성인의지聖人意志)
    http://www.ofmkorea.org/161772

    17년 모든 성인 대축일
    (성인, 넘어졌다가 일어선 죄인)
    http://www.ofmkorea.org/113055

    16년 모든 성인 대축일
    (여러분도 성인이 되고 싶으십니까?)
    http://www.ofmkorea.org/94961

    15년 모든 성인 대축일
    (하느님의 자녀라서 행복하면 나도 성인)
    http://www.ofmkorea.org/83881

    14년 모든 성인 대축일
    (성인, 하느님 앞에 있는 죄인들)
    http://www.ofmkorea.org/71635

    13년 모든 성인 대축일
    (우리는 모두 성인이다.)
    http://www.ofmkorea.org/57400

    12년 모든 성인 대축일
    (성인은 아무나 된다.)
    http://www.ofmkorea.org/42972

    11년 모든성인 대축일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다면)
    http://www.ofmkorea.org/5344

    10년 모든 성인 대축일
    (우리 모두 성인 됩시다!)
    http://www.ofmkorea.org/4534

    09년 모든 성인 대축일
    (우리는 모두 성인들!)
    http://www.ofmkorea.org/3261

말씀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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