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축일의 우리말 이름이 '자헌'이기에 성모님이 봉헌되신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자신을 봉헌하신 것처럼 이해되기 쉽습니다.

 

그런데 전승적인 차원에서 보면 세 살 때 부모가 봉헌하신 것이지요.

그런데도 오늘 축일의 의미를 성모님이 스스로 자신을 봉헌하신

그런 의미로 이해해야 하는데 그것은 부모가 봉헌했지만,

마리아가 그 봉헌을 뒤집지는 않으셨을 테니 말입니다.

 

인간적으로 미성숙한 사람의 경우 부모가 대신 결정하는 일이 많고,

그렇게 결정된 것을 미성숙한 자식은 내 결정이 아니라며

그 결정을 뒤집거나 불성실하게 따르는 경우가 많지요.

 

그러나 성숙한 사람은 자기가 미성년일 때 부모가 결정한 것을 어른이

되어도 뒤집지 않고 성숙하게 다시 받아들여 자기의 결정이 되게 하지요.

 

그런데 인간적으로만 성숙해도 이러한데 영적으로 성숙한 성모님은

더욱더 부모의 봉헌을 따라 자신을 재봉헌하셨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축일의 의미를 두 가지로 보면 좋을 것입니다.

하나는 이른 봉헌이고 다른 하나는 재봉헌입니다.

 

그렇습니다. 영적으로 성숙한 사람은

성숙할수록 일찍 자신을 봉헌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성녀 소화 데레사의 경우 언니들이 수녀원에 들어간 영향도

있었겠지만 아주 어린 나이부터 자신을 봉헌하고픈 열망이 있었지요.

 

가끔 저에게 성소 문의를 하는 분들이 있는데

너무 안타깝게도 늦은 나이에 수도원에 들어오고 싶어 합니다.

 

이들 중에는 결정장애가 있어서 그런 분도 있지만

대부분은 늦게야 자신을 봉헌할 마음이 생긴 분들이고,

뒤집어 얘기하면 늦게야 봉헌의 의미를 찾은 분들입니다.

그러면 그전에는 어땠던 겁니까?

 

자신의 봉헌이 아니라 자신의 실현에 의미를 뒀겠지요.

프란치스코가 젊은 시절 기사가 되고자 했던 것처럼.

 

실상 하느님을 모르고 그래서 하느님을 사랑하기 전에는

누구나 자기의 실현이 삶의 의미이기 마련입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봉헌이란 영적 성숙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사랑의 문제인 것입니다.

 

다음으로 재봉헌의 의미를 보겠습니다.

재봉헌이란 봉헌이 한 번으로 그칠 수 없고,

끊임없이 갱신해야 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한 번의 봉헌으로 봉헌이 완성될 수 없기에

재봉헌을 통해 완성을 이루어가는 뜻입니다.

 

우리는 종종 어렸을 때의 마음 또는 초심을 잃고

마치 토했던 것을 다시 먹듯 과거로 돌아가곤 하기에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서 마음의 갱신을 하곤 하지요.

 

이처럼 갱신이 초심 또는 과거로 돌아가는 면이 있다면

완성은 초심을 잃는 것을 두려워서가 아니라

더 완전한 봉헌을 위해 끊임없이 나아감의 뜻이 큽니다.

 

사랑으로 치면 풋사랑인 첫사랑 또는 처음 사랑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더 완전한 사랑으로 사랑이 성숙해가는 것이지요.

 

우리는 종종 초심이나 첫사랑 같은 것에 향수와 같은 것이 있고

그래서 그리로 돌아가고 싶거나 돌아가야 한다는 마음도 있는데

우리가 가야 할 곳은 초심이 아니라 완성이지요.

 

초심에 순수한 면은 있지만, 초심이 완전한 것은 아니니

공연히 초심과 첫사랑에 대한 패배주의적 향수 때문에

완성을 위한 열망을 꺾지 않는 오늘 우리가 되어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11.21 07:27:37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11.21 07:26:56
    19년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
    (누구의 엄마가 될 것인가?)
    http://www.ofmkorea.org/290032

    18년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
    (봉헌될 뿐 아니라 봉헌하는)
    http://www.ofmkorea.org/166563

    17년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
    (봉헌되지 말고 봉헌하는)
    http://www.ofmkorea.org/114334

    16년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
    (채비된 순종)
    http://www.ofmkorea.org/95747

    15년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
    (위로의 봉헌, 아래로의 봉헌)
    http://www.ofmkorea.org/84482

    14년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
    (희생을 봉헌하는 사랑)
    http://www.ofmkorea.org/72208

    12년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
    (기도를 모두 모아)
    http://www.ofmkorea.org/44137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3Mar

    연중 제8주일

    2019.03.03. 연중 제8주일 - http://altaban.egloos.com/2234388
    Date2019.03.03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81
    Read More
  2. No Image 03Mar

    2019년 3월 3일 연중 8주일-터키 에페소 기도의집

    2019년 3월 3일 연중 8주일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남을 평가하거나 판단하기 전에 자신의 부족함과 마음의 곳간에 숨겨진 악을 바라보라고 말씀하십니다.  물음을 묻는 사람, 침묵할 줄 아는 사람은 자신이 믿고 살아온 삶의 구조가 허망한 것이라는 것을 ...
    Date2019.03.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407
    Read More
  3. No Image 02Mar

    연중 제8주일

    선한 사람은 마음의 선한 곳간에서 선한 것을 내어 놓는다고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마음에서 넘치는 것, 내 마음 속에 가득차 잇는 것이 그저 입으로 표현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자기 반성이라는 이름으로 악하게 표현하는 자신의 모습을 이야기 합니다...
    Date2019.03.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539
    Read More
  4. No Image 02Mar

    연중 7주 토요일-소유와 욕망의 내가 사랑의 나로 바뀌지 않으면

    “어린이와 같이 하느님의 나라를 받아들이지 않는 자는 결코 그곳에 들어가지 못한다.”   오늘 집회서는 하느님께서 온갖 것을 주셨다는 것의 나열입니다. 그래서 주셨다는 말이 몇 번인가 세어보니 대략 12번이었고, 주신 것이 뭔지 나열해보니 1. 날수...
    Date2019.03.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12
    Read More
  5. No Image 01Mar

    연중 7주 금요일-친구, 부부 관계에 대한 성찰

    오늘 전례독서는 우리 인간관계의 두 가지 중요한 관계, 곧 친구관계와 부부관계를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일어나 먼저 친구의 중요성을 얘기하는 독서를 읽는데 문득 동무생각이라는 노래가 생각나 꼭두새벽부터 이 노래를 읊조렸습니다.   “...
    Date2019.03.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06
    Read More
  6. No Image 28Feb

    연중 7주 목요일-지혜, 분노에 더딘 사랑을 아는 것.

    자만하기 때문에 하는 말이 아니라 저는 정말로 하느님을 믿고 하느님의 사랑을 철석같이 믿습니다. 문제는 하느님 사랑을 너무나 잘 믿어서 마음 놓고 죄를 짓는다는 겁니다.   내가 아무리 큰 죄를 지어도 하느님은 나를 버리지 않으실 거라고, 하느님...
    Date2019.02.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13
    Read More
  7. No Image 27Feb

    연중 7주 수요일-지혜, 시련을 단련으로 믿는 것

    오늘도 집회서를 가지고 묵상을 하렵니다. 그래서 지혜시리즈를 이어 가려고 하는데 오늘 지혜에 대한 가르침이 으스스합니다. 지혜는 가시밭길을 걷게 하고 두려움과 공포를 몰고 온다니 말입니다.   “지혜는 처음에 그와 더불어 가시밭길을 걷고 그...
    Date2019.02.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02
    Read More
  8. No Image 26Feb

    연중 7주 화요일-지혜, 기대하지 않고, 각오하는 것

    “얘야, 주님을 섬기러 나아갈 때, 너 자신을 시련에 대비시켜라. 네 마음을 바로잡고 확고히 다지며, 재난이 닥칠 때 허둥대지 마라. 주님께 매달려 떨어지지 마라.”   오늘은 독서와 복음을 연결시켜서 묵상을 해보겠습니다. 오늘 집회서의 첫 마디는 “...
    Date2019.02.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54
    Read More
  9. No Image 25Feb

    연중 7주 월요일-지혜, 행복할 줄 아는 것

    오늘 집회서는 모든 지혜가 하느님에게서 온다는 말로 시작하면서 지혜란 무엇이고 어떤 것인지 얘기합니다. 하여 우리도 지혜란 어떤 것인지 묵상해봄도 좋을 것입니다.   일단 지혜란 뭘 아는 것이고 그래서 늘 지식과 비교가 되는데 지식이 사물이나 ...
    Date2019.02.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53
    Read More
  10. No Image 24Feb

    연중 제 7 주일-미움이 있는 게 손해지 사랑이 있는 게 손해가 아니다.

    “너희가 도로 받을 가망이 있는 이들에게만 꾸어 준다면 무슨 인정을 받겠느냐? 죄인들도 고스란히 되받을 요량으로 서로 꾸어준다.”   옛날 교과서에서 인류의 위대한 스승으로 공자, 석가모니, 마호메트, 예수님, 이렇게 넷을 꼽았는데(맞나?) 제 생...
    Date2019.02.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22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486 487 488 489 490 491 492 493 494 495 ... 761 Next ›
/ 76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