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레오나르도 2020.11.27 03:42

연중 34주 금요일-너머 보기

조회 수 992 추천 수 1 댓글 3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무화과나무와 다른 모든 나무를 보아라. 잎이 돋자마자,

너희는 그것을 보고 여름이 이미 가까이 온 줄을 저절로 알게 된다.

이와 같이 너희도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거든,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온 줄 알아라."

        

오늘 복음을 보면 주님께서 우리에게

보는 것과 볼 줄 아는 것의 차이를 말씀하시며

볼 줄 아는 사람이 되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여기서 보는 것은 눈에 들어오는 대로 보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참외나 수박을 볼 때 처음에는 눈에 들어오는 대로 봅니다.

그런데 그 참외나 수박이 익었는지 익지 않았는지는

그것을 알아보는 눈이 있어야 하고 그런 눈이 있을 때 볼 줄 아는 겁니다.

 

그러나 이런 정도의 볼 줄 아는 것은 비교적 쉬운 일입니다.

사람을 볼 줄 아는 것이 어려운 거지요.

겉보기와 달리 그를 꿰뚫어 봐야 하기에 어려운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꿰뚫어 보는 것은 직관적 성향의 사람이 잘하는 것이고,

경험이 많은 사람 그러니까 사람을 많이 겪은 사람도 잘할 수 있습니다.

저는 M.B.T.I 성격 유형에서 직관형일 뿐더러 그 성향이 아주 강해서

꿰뚫어 보는 것에 강점이 있는데 그것이 강하기에 너무 자신만만해서는

안 된다는 조언을 성격 검사를 해주신 분으로부터 들을 정도입니다.

 

그러나 제가 생각할 때 꿰뚫어 보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것이 있습니다.

바로 <너머 보기>입니다.

 

보이는 것 너머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것은 보이는 것을 보지 않고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것이요

달리 얘기하면 보이지 않는 것을 보기 위해 보이는 것을 보지 않는 거지요.

 

프란치스코는 아주 세속적인 사제를 볼 때 이렇게 보라고 권고합니다.

"이 세상의 가엾은 사제를 만날 때 그들 안에서 나는

하느님의 아들을 알아보고, 그들 안에서 죄를 보고 싶지 않습니다.

 

하느님은 보고 죄는 보지 않는 것입니다.

그의 죄가 보이는데도 그 죄를 보지 않고 하느님을 알아보는 것입니다.

 

프란치스코뿐 아니라 성인이란 무릇 이렇게 보는 사람들입니다.

성인이 이런 존재이니 성인 되는 것이 어렵지 않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성인은 고신 극기를 많이 하고 기도를 많이 하는 사람이라는

고정관념이 있는데 <너머 보기>를 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하면

그리 어렵지 않다고도 할 수 있는데 사실은 그게 쉬운 것이 아닌 거지요.

 

같은 맥락에서 오늘 끝을 보고 새로운 시작을 보라는 가르침을 보겠습니다.

오늘 묵시록은 심판의 때에 새 예루살렘, 새 하늘과 새 땅을 보라고 하고,

복음은 하늘과 땅이 사라져도 사라지지 않을 하느님 말씀을 보라고 합니다.

 

끝을 보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 말에 두 가지 뜻이 있습니다.

 

적당히 끝내지 않고 끈질기게 끝까지 가는 사람을 뜻하기도 하지만

말 그대로 끝을 보는 사람이 있습니다.

지금의 계절을 놓고 보면 가을 그것도 늦가을을 보고,

기껏 더 내다봐 겨울을 보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끝만 보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죽음에서 생명을 보고,

파멸과 파국에서 시작을 보고,

 나아가 죽음과 생명 모두의 주인, 파멸과 시작 모두의 주인이신

하느님을 보는 사람이 되라고 초대받는 오늘 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11.27 05:44:15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11.27 05:43:05
    19년 연중 제34주간 금요일
    (첫째가고 영원히 가는)
    http://www.ofmkorea.org/292718

    18년 연중 제34주간 금요일
    (말씀 중재쟁이들)
    http://www.ofmkorea.org/169557

    17년 연중 제34주간 금요일
    (근원적인 허무)
    http://www.ofmkorea.org/114861

    16년 연중 제34주간 금요일
    (허무의 때가 아니라 사랑의 때이다.)
    http://www.ofmkorea.org/96177

    14년 연중 제34주간 금요일
    (이제 우리의 사랑만 있으면)
    http://www.ofmkorea.org/72417

    13년 연중 제34주간 금요일
    (다른 삶이 아니라 하느님 안에서 새로운 삶)
    http://www.ofmkorea.org/58037

    11년 연중 제34주간 금요일
    (내게 영원히 남는 말씀)
    http://www.ofmkorea.org/5393

    10년 연중 제34주간 금요일
    (세월이 가도 남는 것)
    http://www.ofmkorea.org/4602

    09년 연중 제34주간 금요일
    (영원으로 사라지다)
    http://www.ofmkorea.org/3342

    08년 연중 제34주간 금요일
    (사라지지 않는다)
    http://www.ofmkorea.org/1909
  • 홈페이지 김레오나르도김찬선 2020.11.27 03:44:13
    어제 많은 분들이 전화로 또는 문자로 영명 축일을 축하해주셨는데 문자로 축하해주신 분들께는 제가 문자를 하지 못해 감사하다는 답을 드리지 못했습니다. 죄송하지만 그래서 이 자리를 빌어 감사를 드립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07Dec

    12월 7일

    2020년 12월 7일 성 암브로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 - http://altaban.egloos.com/2244034
    Date2020.12.07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11 file
    Read More
  2. No Image 07Dec

    대림 2주 월요일-내가 진정 굳세어져야 할 것은?

    오늘 이사야서는 마음이 불안한 이들에게 이렇게 말하라고 합니다. "굳세어져라, 두려워하지 마라. 보라, 너희의 하느님을! 그분께서 오시어 너희를 구원하신다."   불안하다는 것은 안전과 안정이 위태로운 상황을 말함입니다. 불안하다는 것은 지금 ...
    Date2020.12.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786
    Read More
  3. No Image 06Dec

    대림 제2주일

    주님의 길을 마련하라는 음성과 그분의 길을 곧게 내라는 음성이 들려옵니다. 그리고 그 음성에 따라 세례자 요한은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의 세례를 선포합니다. 주님의 길을 마련한다는 것은 주님께서 우리에게 오시기 위해서 그분의 길을 마련한다는 것입...
    Date2020.12.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205
    Read More
  4. 06Dec

    12월 6일

    2020년 12월 6일 대림 제2주일 - http://altaban.egloos.com/2244023
    Date2020.12.06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39 file
    Read More
  5. No Image 06Dec

    2020년 12월 6일 대림 2주일)-터키 에페소 기도의집

    2020년 12월 6일 대림 2주일 주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마음의 광야에서 주님의 길을 준비하는 회개의 여정을 말씀하고 계십니다. ‘후회하다’, ‘보속하다’ 또는 ‘생각을 바꾸다’로 해석될 수 있는 회개는 일반적으로 그리스도인이 되는 과정입니다. 즉 회개는 ...
    Date2020.12.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248
    Read More
  6. No Image 06Dec

    대림 제2주일-주님의 길과 나의 길

    "너희는 주님의 길을 마련하여라."   오늘 복음에서 세례자 요한은 이사야서의 말씀을 인용하며 주님의 길을 마련하라고 하면서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를 선포합니다. 이 말을 풀어서 이해하면 주님의 길을 가로 막는 것은 우리의 죄이고, 주님의 길을...
    Date2020.12.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765
    Read More
  7. 05Dec

    12월 5일

    2020년 12월 5일 대림 제1주간 토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4016
    Date2020.12.05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76 file
    Read More
  8. No Image 05Dec

    대림 1주 토요일-그저 받고, 거저 받아라!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에게 가라. 가서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 하고 선포하여라. 앓는 이들을 고쳐주고 죽은 이들을 일으켜 주어라. 나병 환자들을 깨끗하게 해 주고 마귀들을 쫓아내어라.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오늘 주님...
    Date2020.12.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971
    Read More
  9. 04Dec

    12월 4일

    2020년 12월 4일 대림 제1주간 금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4011
    Date2020.12.04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03 file
    Read More
  10. No Image 04Dec

    대림 1주 금요일-주님 손의 작품인 우리들

    "그때 예수님께서 그들의 눈에 손을 대시며 이르셨다. '너희가 믿는 대로 되어라.' 그러자 그들의 눈이 열렸다."   눈먼 이들이 보게 되는 오늘 복음인데 이 복음을 읽으면서 나는 눈이 멀쩡할까 돌아봤습니다. 물론 이 성찰은 육신의 눈이 멀쩡한지에 ...
    Date2020.12.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86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299 300 301 302 303 304 305 306 307 308 ... 725 Next ›
/ 72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