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250 추천 수 1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우리말에 천하태평이라는 말과 태평천하라는 말이 있습니다.

두 말은 가출과 출가처럼 말의 앞뒤를 바꾼 것뿐인데

가출이 나쁜 뜻이고 출가는 좋은 뜻으로 정반대인 것처럼

사뭇 다른 뜻이거나 반대의 뜻일 수도 있겠습니다.

 

천하태평은 대체로 안 좋은 뜻으로 쓰입니다.

자기를 둘러싼 세상은 지금 난리가 났는데

혼자 천하태평이라고 하는 것처럼 부정적 의미입니다.

 

몇 주 전 평화 이기주의라는 말을 제가 한 적이 있는데

이와 비슷한 뜻으로 나만 편하고 평화로우면 남이 어떻게 되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건 무관하게 살아가는 태도입니다.

 

이에 비해 태평천하는 누구 한 사람의 평화 또는 나의 평화가 아니라

천하가 다 태평한 상태를 말합니다.

그런데 오늘 제가 왜 이런 생각을 한 것일까요?

 

그것은 오늘 독서 이사야서가 메시아가 오시면 이루어질 태평천하를

묘사하기 때문인데 메시아가 통치하는 나라에서는 "늑대가 새끼 양과

함께 살고 표범이 새끼 염소와 함께 지내고,

사람들은 악하게도 패덕하게도 행동하지 않으리니" 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대림시기에 우리는 이런 태평천하가 오기를 바랄까요?

이런 태평성대를 모두 바랄 거라고 우리는 생각하는데 정말 그럴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모두가 평화로운 세상을 원하면 태평성대가 될 텐데

현실은 나의 평화가 깨지지 않기 위해 세상의 평화를 원하지,

다시 말해서 평화 이기주의 차원에서 세상의 평화를 원하지

진정 세상이 평화롭기를 바라거나 너와 내가 평화롭기를 원치 않습니다.

 

기후변화 위기나 코로나 19 시국에서도 이런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기후변화로 기온이 올라가고 공기가 나빠지자 나의 안전과 평안을 위해

에어컨이나 공기정화기를 자기 집에 들여 놓지만 그것들이 환경 파괴의

요인중의 하나임에도 그 사용을 줄이거나 불편함을 감수하려 하지 않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 묻게 됩니다.

우리는 진정 평화 공존을 원하는가?

우리는 진정 너의 평화를 기원하는가?

우리는 일본을 포함한 온 세상의 평화를 바라는가?

우리는 닭과 소들이 건강하고 평화롭기를 바라는가?

 

코로나 19 전염병이 지금 우리에게 큰 위협을 주고 고통도 주지만

이런 면에서 우리 자신을 성찰케 하고

서로를 위해 조심도 하게 하는 좋은 면도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이런 성찰은 하지만

평화공존을 위해 나를 희생하려고는 하는지 의문이 갑니다.

 

나는 오늘 이사야 말씀처럼 모든 피조물이 서로 사이좋게 지내도록

피조물도 평화롭기를 바라고 기도하며 나의 육식을 줄이겠는가?

나의 편안과 편리 때문에 파괴된 생태계의 회복을 위해

나는 일회용을 줄이고, 전기를 줄이고, 모든 불편함을 감수하겠는가?

 

제가 보기에 평화는 원해도 희생이나 불편함을 감수할 의지는 없습니다.

위기로 인한 위기의식은 있어도 위기에서 길을 찾으려는 의지,

더 나아가서 그 길을 알고 같이 가려는 의지가 없기 때문입니다.

 

역시 평화 이기주의 때문에 평화는 원해도

자기를 희생하며 평화 공존의 길을 갈 의지는 없으며,

의지가 없기에 평화 공존의 길을 찾지도 알지도 못합니다.

 

오늘 이사야서의 끝에 메시아의 태평천하가 어떻게 오게 되는지 말하는데

그것은 "바다를 덮는 물처럼 땅이 주님을 앎으로 가득할 것이기 때문이다."

얘기하듯이 우리는 "지혜와 슬기의 영, 경륜과 용맹의 영"으로

하느님을 제대로 알고 경외할 때 태평천하가 오는 것임을 알아야 하고,

또 실천해야 할 것은 실천하도록 해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12.01 10:55:56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12.01 10:55:25
    19년 대림 제1주간 화요일
    (나의 눈은 행복한가?)
    http://www.ofmkorea.org/294491

    18년 대림 제1주간 화요일
    (주님의 영을 선물로 받은 사람)
    http://www.ofmkorea.org/170447

    17년 대림 제1주간 화요일
    (보이는 대로 보지 않고 들리는 대로 듣지 않는,)
    http://www.ofmkorea.org/115123

    16년 대림 제1주간 화요일
    (비구원의 상태에 있기에 오히려.)
    http://www.ofmkorea.org/96269

    15년 대림 제1주간 화요일
    (나의 눈은 행복한 눈일까?)
    http://www.ofmkorea.org/84757

    14년 대림 제1주간 화요일
    (봐야할 것을 보는 행복한 눈)
    http://www.ofmkorea.org/72506

    12년 대림 제1주간 화요일
    (얻는 것이 아니라 받아서)
    http://www.ofmkorea.org/44453

    11년 대림 제1주간 화요일
    (행복한 눈)
    http://www.ofmkorea.org/5403

    09년 대림 제1주간 화요일
    (주님의 영이 내 마음 자리에)
    http://www.ofmkorea.org/3358

    08년 대림 제1주간 화요일
    (즐거워하시는 예수)
    http://www.ofmkorea.org/1920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9Dec

    대림 2주 수요일-하느님을 만나게 하는 고통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오늘 주님께서는 당신에게 오라고 하십니다. 이는 너희가 나를 기다리는 이 대림절에 내가 너희에게 가니 너희도 내게로 오라고 하시는 것이며, 고생하며 무거운...
    Date2020.12.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895
    Read More
  2. No Image 08Dec

    원죄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가브리엘 천사가 마리아에게 말을 건넵니다. 두 번에 걸쳐 마리아를 표현하는데, 두 번 모두 은총을 언급합니다. 마리아가 은총을 받았다는 것은 이어지는 표현에서, 주님께서 함께 계심, 하느님의 아드님을 잉태하실 것임을 뜻합니다. 태어날 하느님의 아드...
    Date2020.12.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211
    Read More
  3. 08Dec

    12월 8일

    2020년 12월 8일 한국 교회의 수호자, 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 http://altaban.egloos.com/2244048
    Date2020.12.08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35 file
    Read More
  4. No Image 08Dec

    성모 무염시태 대축일-오랜 사랑

    오늘 우리 인류의 조상 아담은 "당신께서 저와 함께 살라고 주신 여자가 그 나무 열매를 저에게 주기에 제가 먹었습니다."고 자기 죄와 자기 선택의 탓을 여자에게 돌립니다.   여자는 "뱀이 저를 꾀어서 제가 따 먹었습니다."고 꾐에 넘어간 탓을 뱀에...
    Date2020.12.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973
    Read More
  5. 07Dec

    12월 7일

    2020년 12월 7일 성 암브로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 - http://altaban.egloos.com/2244034
    Date2020.12.07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08 file
    Read More
  6. No Image 07Dec

    대림 2주 월요일-내가 진정 굳세어져야 할 것은?

    오늘 이사야서는 마음이 불안한 이들에게 이렇게 말하라고 합니다. "굳세어져라, 두려워하지 마라. 보라, 너희의 하느님을! 그분께서 오시어 너희를 구원하신다."   불안하다는 것은 안전과 안정이 위태로운 상황을 말함입니다. 불안하다는 것은 지금 ...
    Date2020.12.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785
    Read More
  7. No Image 06Dec

    대림 제2주일

    주님의 길을 마련하라는 음성과 그분의 길을 곧게 내라는 음성이 들려옵니다. 그리고 그 음성에 따라 세례자 요한은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의 세례를 선포합니다. 주님의 길을 마련한다는 것은 주님께서 우리에게 오시기 위해서 그분의 길을 마련한다는 것입...
    Date2020.12.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204
    Read More
  8. 06Dec

    12월 6일

    2020년 12월 6일 대림 제2주일 - http://altaban.egloos.com/2244023
    Date2020.12.06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38 file
    Read More
  9. No Image 06Dec

    2020년 12월 6일 대림 2주일)-터키 에페소 기도의집

    2020년 12월 6일 대림 2주일 주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마음의 광야에서 주님의 길을 준비하는 회개의 여정을 말씀하고 계십니다. ‘후회하다’, ‘보속하다’ 또는 ‘생각을 바꾸다’로 해석될 수 있는 회개는 일반적으로 그리스도인이 되는 과정입니다. 즉 회개는 ...
    Date2020.12.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247
    Read More
  10. No Image 06Dec

    대림 제2주일-주님의 길과 나의 길

    "너희는 주님의 길을 마련하여라."   오늘 복음에서 세례자 요한은 이사야서의 말씀을 인용하며 주님의 길을 마련하라고 하면서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를 선포합니다. 이 말을 풀어서 이해하면 주님의 길을 가로 막는 것은 우리의 죄이고, 주님의 길을...
    Date2020.12.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76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297 298 299 300 301 302 303 304 305 306 ... 723 Next ›
/ 72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