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871 추천 수 1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그때 예수님께서 그들의 눈에 손을 대시며 이르셨다.

'너희가 믿는 대로 되어라.' 그러자 그들의 눈이 열렸다."

 

눈먼 이들이 보게 되는 오늘 복음인데

이 복음을 읽으면서 나는 눈이 멀쩡할까 돌아봤습니다.

물론 이 성찰은 육신의 눈이 멀쩡한지에 대한 것은 아니지요.

 

저의 육신의 눈은 물론 나이 먹으면서 시력이 떨어진 상태지만

그 까짓것은 크게 걱정할 것이 아니고 그저 불편한 정도이며,

그것 때문에 불행하지 않고 구원과 관계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오늘 복음에 비추어 우리가 성찰해야 할 것은

진정 봐야 할 것을 보는 눈이 있는지, 믿음의 눈은 있는지 그것입니다.

 

오늘 복음의 눈먼 이들은 인간 예수 안에서 주님을 알아보고,

자기들의 눈을 뜨게 해줄 능력이 있는 분임을 알아봅니다.

그런데 예수가 한낱 인간이 아니고 주님이며 능력이 있는 분임을

알아보는 눈이 바로 믿음 때문입니다.

 

오늘 주님께서 "내가 그런 일을 할 수 있다고 너희는 믿느냐?"고 물으시자

", 주님"이라고 그들이 답하는 것을 보면 믿음의 눈이 보게 한 것입니다.

 

저도 이 면에서는 눈이 멀지 않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도 능력의 주님을 믿고, 실제로 제가 그 많은 일을

겁 없이 벌이는 것은 누차 말씀드렸듯이 이 믿음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번에 제가 성찰이랄까 반성을 한 것은 능력의 주님께 대한

믿음의 눈이 아니라 인간에 대한 믿음의 눈입니다.

인간을 불신의 눈이 아니라 믿음의 눈으로 보는 것 말입니다.

 

이런 성찰을 한 이유는 오늘 이사야서의 마지막 구절 때문입니다.

"그들은 자기들 가운데에서 내 손의 작품인 자녀들을 보게 될 때

나의 이름을 거룩하게 하리라."

 

주님 손의 작품들인 인간.

 

이것은 이사야가 여러 번 얘기하는 것으로

지난 대림 1주일 독서에서도 얘기한 바 있지요.

"주님, 당신은 저희 아버지십니다. 저희는 진흙,

당신은 저희를 빚으신 분 저희는 모두 당신 손의 작품입니다."(이사 64,7)

 

인간에 대한 저의 눈은 신앙의 눈으로 보지 않을 때

<꼴 보기 싫어하는 눈>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더 문제는 보기 싫어하는 눈이 아니라

보기 싫다고 보지 않는 눈, <보기를 포기한 눈>입니다.

보기 싫은 것은 인간으로서 그래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더 문제는 싫다고 보지 않으려는 또는 않겠다는 겁니다.

이것은 인간적으로도 문제이고 미성숙함입니다.

살아가면서 어떻게 보고싶은 것만 보고 삽니까?

 

그런데 더 문제는 신앙인이라고 하면서 꼴 보기 싫다고 하고,

꼴 보기 싫다며 보기를 포기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작품인 인간을 꼴 보기 싫다는 것은

그가 하느님의 작품임을 알아보는 눈이 멀었거나

아무리 하느님 작품이어도 꼴 보기 싫다는 것 아닙니까?

 

인간을 믿지 못하는 것 이전에 하느님을 믿지 않거나

인간을 사랑치 않는 것 이전에 하느님을 사랑치 않는 겁니다.

하느님을 믿는다면 인간은 어떠한 인간도 하느님의 작품임을 믿고,

하느님을 사랑한다면 내 중심으로 인간을 거부하지 않을 것입니다.

 

저는 이 면에서 오락가락합니다.

형제를 꼴 보기 싫어하다가 하느님 손의 작품으로 보다가 하는 겁니다.

그래도 점점 나아지겠지요? 그럴 것이라고 저를 믿어줘야겠지요?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12.04 07:52:52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12.04 07:52:12
    19년 대림 제1주간 금요일
    (어두운 현실도 보게 하시고 희망도 보게 하시는 주님)
    http://www.ofmkorea.org/295542

    18년 대림 제1주간 금요일
    (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 사랑이면)
    http://www.ofmkorea.org/172702

    16년 대림 제1주간 금요일
    (자비를 볼 수 있는 눈)
    http://www.ofmkorea.org/96330

    15년 대림 제1주간 금요일
    (당신 빛으로 빛을 뵙게 하소서!)
    http://www.ofmkorea.org/84845

    14년 대림 제1주간 금요일
    (끝 너머에는?)
    http://www.ofmkorea.org/72614

    13년 대림 제1주간 금요일
    (믿는대로 된다 함은 믿는 것을 허용하기에)
    http://www.ofmkorea.org/58296

    12년 대림 제1주간 금요일
    (능력의 주님이 아니라 사랑의 주님을)
    http://www.ofmkorea.org/44585

    11년 대림 제1주간 금요일
    (구원 마중)
    http://www.ofmkorea.org/5411

    09년 대림 제1주간 금요일
    (어둠에서 빛을 보는 내공을!)
    http://www.ofmkorea.org/3366

    08년 대림 제1주간 금요일
    (믿으니 보게 되었다!)
    http://www.ofmkorea.org/1927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09Apr

    사순 제5주간 수요일

    2019.04.10. 사순 제5주간 수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35058
    Date2019.04.09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448 file
    Read More
  2. No Image 09Apr

    사순 제5주간 화요일

    오늘 복음은 예수님과 니코데모가 한 대화를 떠오르게 합니다. 요한 3장 14절에서 예수님께서는,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들어 올린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들어 올려져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그것은 광야에서 뱀에 물린 사람을 살려주기 위한 것처럼,...
    Date2019.04.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386
    Read More
  3. No Image 09Apr

    사순 5주 화요일-하느님은 극약처방을 잘하시는 명의

    "너희는 사람의 아들을 들어 올린 뒤에야 내가 나임을 깨달을 것이다."   오늘 전례는 하느님께 불평을 하다 뱀에 물려 죽게 된 이스라엘 백성이 살려달라고 애원하자 구리 뱀을 매달아달고 바라봄으로써 치유되는 민수기의 얘기를 들려주고 사람의 아들...
    Date2019.04.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418
    Read More
  4. 08Apr

    사순 제5주간 화요일

    2019.04.09. 사순 제5주간 화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35039
    Date2019.04.08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406 file
    Read More
  5. No Image 08Apr

    사순 5주 월요일-희망을 주는 빛이 아니라 어둠을 들춰내는 빛

    “나는 세상의 빛이다.” “내가 나 자신에 관하여 증언하여도 나의 증언은 유효하다. 내가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는지 알기 때문이다.”   오늘 주님께서는 당신이 세상의 빛이라고 하시는데 주님께서 빛이라는 것을 당신이 주장하시니 그런 주장은 유효...
    Date2019.04.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18
    Read More
  6. 07Apr

    사순 제5주간 월요일

    2019.04.08. 사순 제5주간 월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35014
    Date2019.04.07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467 file
    Read More
  7. No Image 07Apr

    2019년 4월 7일 사순 제5주일-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19년 4월 7일 사순 제5주일  사순시기의 막바지에 이르는 오늘 복음은 간음한 여인을 용서하는 주님의 자비와 사랑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간음과 정결에 대해서 묵상해 보고자 합니다.  구약의 예언자들은 십계명에 의거하여 간음을 ...
    Date2019.04.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435
    Read More
  8. No Image 07Apr

    사순 제 5 주일-어디로 가라는 걸까?

    오늘 주님께서는 간음한 여인이요 붙잡힌 여인이요 그래서 죽을 뻔한 여인을 마주하시고 짧게 세 마디를 하십니다. “나도 너를 단죄하지 않는다.” “가거라.” “그리고 이제부터 다시는 죄짓지 마라.”   그런데 단죄하지 않겠다는 주님 말씀의 뜻은 무엇...
    Date2019.04.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153
    Read More
  9. 06Apr

    사순 제5주일

    2019.04.07. 사순 제5주일 - http://altaban.egloos.com/2234997
    Date2019.04.06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467 file
    Read More
  10. No Image 06Apr

    사순 제5주일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이 간음한 여인을 예수님께 데리고 옵니다. 간음은 유다인들에 있어서 살인이나 배교와 맞먹는 죄였고, 그래서 간음한 사람은 돌에 맞아 죽게 되었습니다. 복음은 이 상황을 예수에 대한 시험이라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율법에 따라...
    Date2019.04.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41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464 465 466 467 468 469 470 471 472 473 ... 749 Next ›
/ 74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