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907 추천 수 1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오늘 주님께서는 당신에게 오라고 하십니다.

이는 너희가 나를 기다리는 이 대림절에 내가

너희에게 가니 너희도 내게로 오라고 하시는 것이며,

고생하며 무거운 짐 진 너희에게 안식을 주러 내가 가니

너희는 안식을 얻으러 내게로 오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이 말씀을 묵상하면서 이런 성찰을 하였습니다.

고생하고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당신께 오라고 하시는데

고생하고 무거운 짐을 진 사람이 주님께 갈 것이라고, 반대로

사는 게 즐겁고 편안한 사람은 주님께 가지 않을 거라고 말입니다.

 

사실 많은 경우 고생을 모르고 근심 걱정이 없으며 편안한 사람은

이미 안식을 누리고 있기에 안식을 주실 주님을 찾지 않을 것이고,

그래서 이미 신앙을 가지고 있는 우리도 편안할 때는 주님을 찾지 않습니다.

 

그래서 심하게 얘기하면 고생이란 접점/Meeting Point,

곧 우리로 하여금 주님과 만나게 하는 곳입니다.

 

실제로 많은 사람이 편안할 때는 주님을 모르고 살다가

고통 중에서 주님을 찾고 만납니다.

제가 아주 옛날에 성심원에서 만나 뵌 분도 전형적으로 그런 분이었습니다.

 

이 분은 본래 의사였습니다.

그런데 나병에 걸렸고 의사이기에 스스로 자가치료를 하였지만

약이 변변치 않았을뿐더러 그마저도 구하는 것이 쉽지 않아

결국 나병이 겉으로 드러나자 집을 떠날 수밖에 없게 되었지요.

 

몇 번이나 자살을 시도하였지만 실패하고 그래서 자살도 포기하고,

몸과 마음, 정신이 다 망가져서 성심원에 들어와 사시게 되었지요.

자살을 포기했지만, 인생도 포기했기에 자포자기 상태로 살아가는데

그래도 공부를 많이 하신 분이기에 심심풀이 삼아서

그러니까 성경을 그냥 다른 책 읽듯이 읽어 내려가셨습니다.

 

그러다가 하느님은 선한 사람이나 악한 사람에게 똑같이

비와 빛을 주신다는 구절을 읽다가 그만 하느님을 만나게 되셨답니다.

이때부터 교리를 공부하여 세례를 받고, 당신을 위로하러 찾아오는

많은 사람에게 오히려 하느님을 열심히 믿으라며 복음을 전하셨답니다.

 

당신은 나병 때문에 온갖 고생을 하였고 모든 것을 잃었지만

나병 때문에 하느님을 얻었고 그래서 지금 여전히 육신의 고통은 크지만

하느님 때문에 당신은 너무 행복하다고 하시며 기쁘게 복음을 전하십니다.

 

나병 때문에 불행한 것이 아니라 나병 때문에 불행한 사람이 불행한 겁니다.

고통 때문에 불행한 것이 아니라 고통 때문에 불행한 사람이 불행한 겁니다.

고통 때문에 불행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 없이 고통당할 때 불행하고,

고통 때문에 불행한 것이 아니라 사랑 없이 고통당할 때 불행합니다.

 

그래서 그 반대도 가능합니다.

고통이 없으면 행복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을 만날 때 행복합니다.

고통이 없으면 행복한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 고통을 무릅쓸 때 행복하고,

고통 때문에 사랑이 오히려 불타오를 때 행복합니다.

 

그러나 말이 쉽지 고통은 엄연하고 그렇게 만만치 않습니다.

견디는 것도 쉽지 않고 고통을 사랑으로 바꾸는 것은 더 어렵습니다.

 

그래서 저는 생각게 됩니다.

하느님 없이 편히 사는 것과 고통스럽지만 하느님과 사는 것,

그 둘중의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나는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12.09 05:49:01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12.09 05:48:15
    19년 대림 제2주간 수요일
    (편한 멍에와 가벼운 짐)
    http://www.ofmkorea.org/297550

    18년 대림 제2주간 수요일
    (우리의 마음 선생님)
    http://www.ofmkorea.org/174429

    17년 대림 제2주간 수요일
    (짐은 무거워도 마음이 편한 법)
    http://www.ofmkorea.org/115402

    16년 대림 제2주간 수요일
    (무거운 짐을 가볍게 지는 법)
    http://www.ofmkorea.org/96463

    15년 대림 제2주간 수요일
    (어떤 것도 부담스럽지 않으려면)
    http://www.ofmkorea.org/84981

    14년 대림 제2주간 수요일
    (주님께 가서 얻을 것과 배울 것)
    http://www.ofmkorea.org/72752

    13년 대림 제2주간 수요일
    (마음이 무거운가, 짐이 무거운가?)
    http://www.ofmkorea.org/58412

    12년 대림 제2주간 수요일
    (휴식이 아니라 안식을)
    http://www.ofmkorea.org/45354

    11년 대림 제2주간 수요일
    (님을 관상함이 우리의 휴식)
    http://www.ofmkorea.org/5418

    09년 대림 제2주간 수요일
    (피곤하고 지친 나를)
    http://www.ofmkorea.org/3383

    08년 대림 제2주간 수요일
    (주님의 초대는?)
    http://www.ofmkorea.org/1939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6Mar

    사순 3주 화요일-나의 용서가 말끔하지 않다면

    용서와 관련하여 저를 성찰하면 찜찜한 느낌입니다. 말끔하지 않고 산뜻하지 않습니다. 청소를 다 하지 못한 느낌이랄까 큰 거를 보고 뒤를 닦지 않은 느낌이랄까, 뭔가 남아 있고 해야 할 용서가 남아있습니다.   용서한 줄 알았는데 아직도 미움이 ...
    Date2019.03.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03
    Read More
  2. 25Mar

    사순 제3주간 화요일

    2019.03.26. 사순 제3주간 화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34787
    Date2019.03.25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514 file
    Read More
  3. No Image 25Mar

    주님 탄생 예고 축일-악마 같은 천사의 말

    “천사가 마리아의 집으로 들어가 말하였다.”   오늘 주님 탄생 예고 축일은 우리가 매일 기도하는 삼종기도의 첫 구절, “주님의 천사가 마리아께 아뢰니, 성령으로 잉태하시도다.” 축일입니다.   그런데 저는 성령으로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라...
    Date2019.03.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292
    Read More
  4. No Image 24Mar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지만, 하느님께서는 인간의 협력 없이는 아무 것도 하려고 하지 않으시는 것 같습니다. 전지전능하시기 때문에 혼자 모든 것을 다 하실 수 있지만, 그러한 방식으로 인간을 허수아비로 만들지는 않으십니다. 창조가 끝나자마자 하...
    Date2019.03.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603
    Read More
  5. 24Mar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2019.03.25.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 http://altaban.egloos.com/2234765
    Date2019.03.24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448 file
    Read More
  6. No Image 24Mar

    사순 제3주일

    회개하지 않으면 멸망할 것이라는 말씀만 놓고 보면 하느님은 참 무서운 존재로 느껴집니다. 내가 한 행위에 대해서 시시비비를 가리시는 하느님으로 생각됩니다. 그러나 인간이 생각할 때 스스로를 이 정도면 괜찮아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그...
    Date2019.03.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430
    Read More
  7. No Image 24Mar

    2019년 3월 24일 사순 제3주일 -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19년 3월 24일 사순 제3주일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회개하지 않으면 멸망한다’고 우리 각자에게 또한 말씀하십니다. 이 회개가 어떤 것인지 묵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성 프란치스코의 회개 체험은 회개의 참 본질을 우리에게 전해 주...
    Date2019.03.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456
    Read More
  8. No Image 24Mar

    사순 제 3 주일-참 아픈 사랑

    후꾸시마에 해일이 덮쳐 수많은 사람이 죽었을 때 이에 대해 일본 사람들이 하느님을 믿지 않아 그리 된 것, 곧 벌 받은 거라고 목사님들이 말을 하여 지탄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도 벌이 아니라고 말씀하지 않으시고, ...
    Date2019.03.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330
    Read More
  9. 23Mar

    사순 제3주일

    2019.03.24. 사순 제3주일 - http://altaban.egloos.com/2234756
    Date2019.03.23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462 file
    Read More
  10. No Image 23Mar

    사순 2주 토요일-자비를 깨달아가는 인생들

    오늘 복음은 우리 모두가 참으로 좋아하는 복음입니다. 그래서 아마 거의 모든 수도원들이 이 비유에 대한 그림을 걸어놓고, 제목을 탕자의 비유라고 붙인 곳도 있는데 이것은 잘못된 명명입니다.   그제 비유에서 주인공이 누구인지 따졌던 것처럼 오늘...
    Date2019.03.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25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480 481 482 483 484 485 486 487 488 489 ... 761 Next ›
/ 76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