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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레오나르도 2020.12.17 04:18

12월 17일-영적인 족보

조회 수 969 추천 수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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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의 자손이시며 아브라함의 자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

 

성탄을 한 주일 앞둔 1217일부터 교회 전례는

주님 오심에 앞서 예비된 사람들이 주님의 오심을

어떻게 준비하고 기다렸는지 그 얘기를 전해주고 있는데

오늘 1217일은 예수님의 족보 얘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전례는 족보 얘기를 왜 들려줍니까?

우리 인간들처럼 예수님의 족보가 왕족임을 자랑코자 함입니까?

 

그럴 리가 없다고 우리가 믿는다면 그것은 창조자이신 하느님께서

부모와 조상 없이 우릴 창조하지 않으시듯 구원자이신 하느님께서

하늘에서 뚝 떨어지듯 우리에게 오시지 않고

부모와 조상을 통해 우리에게 오시고 구원하심을 말하기 위함이지요.

 

사실상 예수님의 족보는 족보가 시작된 아브라함과 다윗을 제외하곤

그렇게 자랑할만한 족보가 되지 못하고 조상들 대부분이 우상숭배하고,

하느님 뜻을 거스르기만 한 반 구원적인 존재들로 가득 채워져 있지요.

 

그런데 그런데도 하느님께서는 이런 조상들을 통해서 우리에게 오시고

우리를 구원하신다는 것이니 사실은 족보를 내세우려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꼭 이런 족보가 아니어도 그러니까 다른 족보를 가지고도

구원하실 수 있다는 것이고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족보의 부끄러움을

오히려 들춰내시는 것이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옛날 우리말에 족보도 없는 쌍놈이라는 말이 있듯이

이 세상에서는 족보 없으면 그 인간이 아무리 잘나도 죽어지내야 하고,

족보를 가진 것은 아무리 못난 사람일지라도 부나 신분이 대물림 받는

표시였기에 족보가 그만큼 중요했고 훌륭한 족보는 정말 자랑꺼리였지요.

 

그러나 영적인 족보는 인간의 족보와 다릅니다.

아니, 구원의 섭리와 상관없는 인간의 족보는 필요 없고,

그래서 자신의 구원을 위해 인간의 족보에서 자신을 빼기까지 합니다.

 

옛날에 부모와 집안의 뜻을 거스를 때 족보에서 빼버린다고 위협하곤

했는데 그런데 프란치스코가 실제로 그런 일을 당하지 않았습니까?

 

프란치스코의 아버지는 프란치스코가 자기의 뜻을 거슬러

자기 재산을 복음 말씀대로 가난한 사람들에게 마구 나눠주자

상속권을 빼앗고 프란치스코를 족보에서 빼기 위해 소송을 걸지요.

 

이에 프란치스코는 아버지로부터 받은 옷을 속옷까지 돌려주며

이제부터 하느님 아버지만을 아버지로 부르겠다고 선언하고

육신의 아버지와 완전히 절교하지요.

 

그래서 프란치스코는 집안의 족보에서 빠졌는데 그뿐 아니라

인간의 족보는 자기 대에서 끊기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비단 프란치스코나 성인들 뿐 아니라 저를 포함하여

자기에게서 대가 끊기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 사람이 많습니다.

 

요즘 비혼자들이 많이 늘어나고 결혼을 하더라도 자녀를 갖지 않는

사람이 많아서 지기에게서 대가 끊기는 사람들 말입니다.

그런데 혈육적인 족보가 끊기는 것은 둘 다 마찬가지지만

성인들은 영적인 이유 때문에 혈육의 족보가 끊기는 것이 차이지요.

 

다시 말해서 육신의 자녀와 후손을 두지 않지만

자기를 통해 하느님의 자녀가 더욱 풍성하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는 마치 이미 자녀가 있는 여자와 결혼하는 남자가

아내의 자식을 자기 자녀로 삼기 위해 자기 자식을 낳지 않는 것과 같고,

자기 자녀를 갖지 않지만 많은 아이를 입양하는 것과 같으며,

자기 자녀 대신 영적인 자녀들 곧 대자와 대녀가 많은 것과 같지요.

 

아무튼, 우리는 이제 그리스도가족보에 이름이 적힌 사람들이 되고,

나를 통해 그리스도가의 족보가 계속 그리고 풍성히 이어지도록

영적 자녀를 많이 낳는 우리가 되고 이번 성탄절이 되게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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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12.17 05:36:03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12.17 05:34:53
    19년 12월 17일
    (족보에 담긴 얘기)
    http://www.ofmkorea.org/299210

    18년 12월 17일
    (족보 영성)
    http://www.ofmkorea.org/176671

    16년 12월 17일
    (집단적인 믿음)
    http://www.ofmkorea.org/96758

    14년 12월 17일
    (하느님의 족보에서는 아무 것도 빼지 마라!)
    http://www.ofmkorea.org/72950

    13년 12월 17일
    (족보 감상 소감)
    http://www.ofmkorea.org/58555

    12년 12월 17일
    (놀라운 교환)
    http://www.ofmkorea.org/46161

    11년 12월 17일
    (아주 오래된 구원계획)
    http://www.ofmkorea.org/5434

    09년 12월 17일
    (그가 없어더라면!)
    http://www.ofmkorea.org/3402

    08년 12월 17일
    (우리는 모두 하느님 구원의 도구들)
    http://www.ofmkorea.org/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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