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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사랑의 순서에 대해서 얘기했는데

오늘은 사랑의 완성이란 주제로 나눔을 하고자 합니다.

오늘 요한의 서간이 사랑의 완성을 다음과 같이 얘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 머무르시고 그분 사랑이 우리에게서 완성됩니다."

 

서로 사랑하면 그때야 사랑이 완성되었다고 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니까 아직 이웃을 사랑하지 않으면 사랑이 완성되었다고 할 수 없고,

오늘 서간 말씀처럼 하느님 사랑이 완성되었다고는 더더욱 할 수 없습니다.

 

하느님의 사랑과 우리의 미성숙한 사랑을 한번 비교해 봅시다.

하느님의 사랑은 우리의 사랑처럼 보상이나 보답을 바라지 않지만

많은 경우 우리의 사랑은 어제 말씀드린 대로 받기 위해서 하지요.

 

그러니 우리 사랑은 나를 사랑하는 사람 또는 나를 사랑해줄 사람만

사랑하고 모든 사람을 사랑할 수 없는 데 비해 하느님의 사랑은

저 햇빛이 모든 사람을 비추듯 모두를 사랑합니다.

 

태양을 원수처럼 여기는 사람은 있어도 태양에게 원수는 없듯이

하느님 사랑이 사랑할 수 없는 원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말로는 '저놈은 자식이 아니라 웬수야!'라고 하지만

부모에게 원수인 자식이 없는데 하느님께는 더더욱 원수인 자식이 없겠지요.

 

그러므로 모두를 사랑하시는 하느님의 사랑은 우리가 모두를, 그러니까

원수까지 모두를 사랑할 때 우리 안에서 완성되는 거라고 할 수 있지요.

 

또 하느님 사랑은 이런 차원에서도 완성을 얘기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수지 물은 흐르고 흘러 모든 논을 채워야 저수지 역할을 완수하듯이

하느님의 사랑도 아전인수我田引水격으로 나에게 가두지 않고

나를 거쳐 모든 사람에게 흘러가게 할 때 이것이 사랑이요 완성이지요.

 

아전인수란 옛날 관개시설이 잘되어 있지 않아 물이 부족할 때

도랑의 물이 옆집 논에 흐르지 않고 자기 논에 흘러들어오도록 가로채는

것이고 하느님 사랑도 이렇게 아전인수격으로 내 안에 가둘 수 있는데

하느님 사랑을 나를 통해 모두에게 흘러가게 할 때 사랑은 완성되겠지요.

 

그런데 오늘 서간은 완성된 사랑의 또 다른 차원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사랑에는 두려움이 없습니다.

완전한 사랑은 두려움을 쫓아냅니다.

두려움은 벌과 관련되기 때문입니다.

두려워하는 이는 아직 자기의 사랑을 완성하지 못한 사람입니다."

 

그러니까 앞에서는 하느님 사랑의 완성을 얘기한 것이고

여기서는 하느님 사랑이 아니라 우리 사랑의 완성을 얘기하는 것인데

그것을 두려움과 연관을 지어 얘기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느님을 완전히 사랑하면 심판 날 두려워하지 않을 거라고

얘기하지만 제 생각에 마지막 심판 날 하느님 앞에서의 두려움이든

현세의 그 어떤 두려움이든 사랑이 두려움을 몰아낸다는 것은 같습니다.

 

완성된 사랑 그러니까 완전한 사랑은 고통마저도 사랑하기 때문이고,

그 이전에 완전한 사랑은 나의 좋고 싫은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회개하기 전의 프란치스코는 좋고 싫은 것이 있었고 그래서

나병 환자를 두려워하였지만 회개하고 난 뒤에는 쓴맛이 단맛으로

바뀌고 그래서 두려움 없이 나병 환자를 껴안을 수 있게 되었지요.

 

그러니까 앞에서는 원수까지도 사랑하는 사랑이 완성된 사랑이고

지금은 싫어하고 두려워하는 사람까지도 사랑하는 사랑이 완성된

사랑이라고 얘기하는 것인데 감사하게도 원수라고 할 사람이

없는 저에게는 맘에 들지 않는 사람이 없이 모두를 사랑할 때

하느님 사랑도 완성되고 저의 사랑도 완성되는 것임을 성찰하는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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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1.01.06 05:37:25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1.01.06 05:36:34
    20년 주님 공현 대축일 후 수요일
    (사랑의 성숙과 그 완성)
    http://www.ofmkorea.org/304638

    19년 주님 공현 대축일 후 수요일
    (사랑 차별이 아니라 사랑의 다른 의도)
    http://www.ofmkorea.org/183994

    16년 주님 공현 대축일 후 수요일
    (사랑할 힘도, 사랑할 방법도 다 하느님 사랑 안에)
    http://www.ofmkorea.org/85770

    15년 주님 공현 대축일 후 수요일
    (아무도 없다고 생각될 때, 그때 주님께서)
    http://www.ofmkorea.org/73622

    14년 주님 공현 대축일 후 수요일
    (주님께서는 나의 모든 것을 보고 계신다.)
    http://www.ofmkorea.org/59295

    13년 주님 공현 대축일 후 수요일
    (미완성의 하느님 사랑)
    http://www.ofmkorea.org/47138

    11년 주님 공현 대축일 후 수요일
    (사랑의 완성)
    http://www.ofmkorea.org/4735

    10년 주님 공현 대축일 후 수요일
    (공현의 때, 갈망의 때)
    http://www.ofmkorea.org/3474

    09년 주님 공현 대축일 후 수요일
    (주님께서 나타나시는 때)
    http://www.ofmkorea.org/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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