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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를 사랑하는 사람은 모두 그 자녀도 사랑합니다."

 

오늘 서간을 묵상하다 느닷없이 '하느님도 불행하지 않으실까?'

이런 의문이 들었고, 이런 질문에 저는

아마 하느님도 불행하실 거라는 생각을 감히 하였습니다.

 

그것은 불행한 인간을 놔두고

하느님만 행복하지 않으실 거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부모만 놓고 봐도 알 수 있지 않습니까?

 

열 자식을 뒀는데 아무리 아홉 자식이 행복해도

행복한 자식 아홉 때문에 행복한 것이 아니라

불행한 자식 하나 때문에 불행한 것이 부모가 아닙니까?

 

전에 제가 아는 어머니가 계셨습니다.

다 큰 막내아들을 사고로 잃었습니다.

어머니는 늘 이 막내아들만 생각하며 슬퍼하였습니다.

 

어머니의 이 슬픔과 고통을 이해하고 위로하던 다른 자녀들이

세월이 지나도 계속 막내만 생각하고 자기들은 관심밖에 있으니

죽은 자식 생각만 말고 산 자식 생각도 좀 해달라고 불평했지만

이 어머니는 그 후에도 막내아들 때문에 계속 행복할 수 없었습니다.

 

인간 부모도 이러한데 하느님 아버지는 수억의 불행한 당신 자식들과

당신 피조물 때문에 불행하지 않고 행복할 수 있겠습니까?

불행하지는 않으시더라도 적어도 고통스럽지 않을 수 없겠지요?

 

이런 부모이고 하느님이시라면 그리고 이런 부모와 하느님을

진정 사랑하는 자녀라면 부모와 하느님이 불행지지 않도록

자기의 육적이고 영적인 형제가 불행해지지 않도록 사랑을

쏟을 것이고, 적어도 불행해지게 내버려 두지는 않을 것입니다.

 

부모만 사랑하고 부모가 사랑하는 다른 형제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부모만 사랑하고 형제는 사랑치 않는다면 이는 진정 부모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를 사랑해주기에 부모를 사랑하는 이기적인 사랑에 불과하지요.

 

이런 자식은 부모를 사랑하지 않음은 물론 부모의 사랑도 모르기에

자기한테 부모의 유산이 더 오기만을 바랄 것이며,

그래서 유산을 놓고 형제들과 경쟁을  것이고

부모께 대한 사랑 때문에 싫어도 형제를 사랑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부모가 원하는 것은 모든 자식이 행복한 것임을 알고

형제를 사랑할  그것이 진정한 부모를 사랑하는 것인 것처럼 

하느님 사랑 때문에 형제를 사랑할  진정 하느님을 사랑하는 거지요

 

저의 하느님 사랑이 이런 면에서 진정인지 제일 많이 시험당하는 것이 

바로 일본 사람 사랑인데 아마 여러분도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일본 사람은 과연 내게 어떤 사람인가?

 

우리를 불행케 한 역사를 생각하면 이들은 원수이다가,

하느님을 생각하면 그래도 내가 사랑해야 할 형제이고,

원수까지 사랑하시는 그 하느님 사랑에 도전하게 하는

도전자이자 그 사랑에로 딛고 오르게 하는 디딤돌입니다.

 

저의 사랑의 목표이고 여러분 사랑의 목표도 같겠지만

하느님을 진정 사랑하는 것이 그 하나이고 그래서

원수까지 사랑하는 하느님 사랑의 경지에 오르는 것이 다른 하나입니다.

 

사랑해서 남 주는 것이 아닙니다.

사랑을 하면 그 사랑이 그에게도 가지만

먼저 나를 사랑으로 가득 채우고 나에게 남습니다.

 

이것이 너도 행복하고 나도 행복하며 하느님도 행복하게 하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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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1.01.07 05:34:04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1.01.07 05:33:27
    20년 주님 공현 대축일 후 목요일
    (그래도 미친 사랑을 꿈꾼다.)
    http://www.ofmkorea.org/304842

    19년 주님 공현 대축일 후 목요일
    (사랑, 두 방향의 행보)
    http://www.ofmkorea.org/184651

    16년 주님 공현 대축일 후 목요일
    (힘 들지 않게 사랑하는 법)
    http://www.ofmkorea.org/85792

    15년 주님 공현 대축일 후 목요일
    (우리도 불이사랑을 하자!)
    http://www.ofmkorea.org/73659

    14년 주님 공현 대축일 후 목요일
    (완전한 자유인인 성령의 하수인)
    http://www.ofmkorea.org/59350

    13년 주님 공현 대축일 후 목요일
    (이웃을 하느님처럼)
    http://www.ofmkorea.org/47201

    11년 주님 공현 대축일 후 목요일
    (감각에서 초감각으로)
    http://www.ofmkorea.org/4737

    10년 주님 공현 대축일 후 목요일
    (사랑의 운명)
    http://www.ofmkorea.org/3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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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www.ofmkorea.org/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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