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우리에게 하느님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무서우신 하느님과 자비하신 하느님,

초월적인 하느님과 함께 계시는 하느님.

 

그리고 사람에 따라 하느님을

두려움의 하느님으로 만나기도 하고 자비하신 하느님으로 만나기도 하는데

보통 아버지 하느님이 초월적인 분이시고 두려움의 하느님이라면

성자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와 함께 계시며 우리와 똑같이 유혹을 받으시고

우리를 위해 고통을 받으시는 자비하신 하느님이십니다.

 

오늘 히브리서도 이런 관점에서 하느님을 얘기합니다.

먼저 아버지 하느님을 이렇게 얘기합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힘이 있으며 어떤 쌍날칼보다도 날카롭습니다.

그래서 사람 속을 꿰찔러 혼과 영을 가르고 관절과 골수를 갈라,

마음의 생각과 속셈을 가려냅니다.

하느님 앞에서는 어떠한 피조물도 감추어져 있을 수 없습니다.

그분 눈에는 모든 것이 벌거숭이로 드러나 있습니다.

이러한 하느님께 우리는 셈을 해 드려야 하는 것입니다."

 

이 말씀을 읽으며 저절로 떠오르는 것이 바로 죄지은 후의 아담과 하와지요.

이들은 자기의 벌거벗은 모습을 감추려고 옷을 해 입고, 그것으로 부족하여

나무 사이에 숨는데 그 바람에 자기들은 하느님과 단절되지만 하느님은

감춘다고 감춘 그들의 숨은 모습을 다 보시며 너희 어디 있느냐고 하십니다.

 

이 말씀은 또한 시편 139편을 떠올립니다.

 

"주님, 당신은 저를 샅샅이 보고 아시나이다.

앉거나 서거나 매양 나를 아옵시고 멀리서도 제 생각을 꿰뚫으시나이다.

말소리 제 혀끝에 채 오르기 전에 주는 벌써 모든 것을 알고 계시나이다.

당신의 얼을 떠나 어디로 가오리까? 당신 얼굴 피해 갈 곳 어디오리까?

하늘로 올라가도 거기 계시옵고 지옥으로 내려가도 거기 또한 계시나이다.

어둠이나마 나를 덮씌워서 빛인 듯 밤이 나를 휘감는다면 할 때에도

어두움 그것마저 당신께는 어둡지 않아 밤 또한 낮과 같이 환히 밝으며

캄캄함도 당신께는 빛과 같으오리이다."

 

제가 너무도 사랑하는 시편인데 이렇게 하느님 앞에서 감출 수 없다고

생각하니 차라리 속이 편하고 다윗처럼 벌거숭이로 나가려고 합니다.

다윗도 자기 죄 숨기려고 하다가 들통이 나니 오히려 이렇게 노래하지요.

 

"당신의 눈앞에서 죄를 지었사오니 히솝의 채로써 내게 뿌려 주소서.

나는 곧 깨끗하여지리이다. 나를 씻어 주소서 눈에서 더 희어지리다."

 

문제는 우리가 다윗처럼 이리할 수 있으면 좋은데 그렇지 못하다는 겁니다.

단죄와 벌만 있다고 생각되면 하느님이 두렵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런 우리에게 우리 편인 대사제가 계시다고 오늘 히브리서는 얘기합니다.

 

히브리서는 하느님께서 두려워 당신께 오지 못할 사람들을 위하여

우리 편이 되어줄 당신의 아드님을 대사제와 인도자로 보내셨는데

그분이 우리보다 앞서 하늘애 올라가 계시니 은총의 어좌로 나가라 합니다.

 

우리에게는 우리의 연약함을 동정하지 못하는 대사제가 아니라,

모든 면에서 우리와 똑같이 유혹을 받으신, 그러나 죄는 짓지 않으신

대사제가 계십니다. 그러므로 확신을 가지고 은총의 어좌로 나아갑시다."

 

여기서 그 유명한 히브리서의 대사제론이 나옵니다.

사제란 어떤 존재입니까?

겁주는 것이 사제입니까?

인간의 연약함을 이해하지 못하고 그저 무섭게 죄를 추궁하는 존재입니까?

 

사제란 하느님과 사람 사이에서 하느님의 뜻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사람들의 고통에 동병상련하고 사람들 마음을 하느님께 아뢰는 중개자지요.

 

그래서 우리는 두 하느님, 두려우면서도 자비로우신 하느님을

동시에 만나야 하느님을 온전히 만나는 것임을 묵상하는 오늘 우리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1.01.16 05:36:20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1.01.16 05:35:27
    20년 연중 제1주간 토요일
    (초심을 명심하는 삶)
    http://www.ofmkorea.org/308087

    19년 연중 제1주간 토요일
    (아무나를 귀히)
    http://www.ofmkorea.org/187862

    18년 연중 제1주간 토요일
    (음지의 죄의식과 양지의 죄의식)
    http://www.ofmkorea.org/116382

    17년 연중 제1주간 토요일
    (더러운 게 죄가 아니라 사랑하지 않는 게 죄다.)
    http://www.ofmkorea.org/97715

    16년 연중 제1주간 토요일
    (죄인인 나를 부르시는 주님의 뜻)
    http://www.ofmkorea.org/86092

    15년 연중 제1주간 토요일
    (<더 죄인>과 <덜 죄인>)
    http://www.ofmkorea.org/74062

    14년 연중 제1주간 토요일
    (의롭다는 죄인과 죄인이라는 의인)
    http://www.ofmkorea.org/59606

    13년 연중 제1주간 토요일
    (나의 존재 이유인 너)
    http://www.ofmkorea.org/47439

    12년 연중 제1주간 토요일
    (형제를 악으로 보는 악)
    http://www.ofmkorea.org/5496

    10년 연중 제1주간 토요일
    (잘못이 아니라 고통을)
    http://www.ofmkorea.org/3527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8May

    부활 4주 토요일-받아서 충만하고 해서 충만한

    “주님, 저희가 아버지를 뵙게 해 주십시오. 저희에게는 그것으로 충분하겠습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당신을 뵌 것으로 이미 하느님을 아는 것이고 뵌 것이라고 하시자 필립보는 뵙긴 무엇을 뵈었다느냐는 뜻에서 하느님을 뵙게 해달라고 하면서 그러면...
    Date2019.05.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046
    Read More
  2. 17May

    부활 제4주간 토요일

    2019.05.18. 부활 제4주간 토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35699
    Date2019.05.17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57 file
    Read More
  3. No Image 17May

    부활 제4주간 금요일

    모세 이후로 더 이상 볼 수 없는 하느님이시지만, 육화된 모습으로 당신 자신을 세상에 드러내셨습니다. 세상은 이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느님을 볼 수 있고 만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입니다. 그렇게 하느님께 나아가...
    Date2019.05.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367
    Read More
  4. 17May

    부활 제4주간 금요일

    2019.05.17. 부활 제4주간 금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35687
    Date2019.05.17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422 file
    Read More
  5. No Image 17May

    부활 4주 금요일-내가 있을 곳, 가야 할 곳

    “내가 가서 너희를 위하여 자리를 마련하면, 다시 와서 너희를 데려다가 내가 있는 곳에 너희도 같이 있게 하겠다. 너희는 내가 어디로 가는지 그 길을 알고 있다.”   옛날에 아이 둘을 둔 엄마가 있었습니다. 얼마 전 사랑하는 남편을 잃은 엄마였습니...
    Date2019.05.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240
    Read More
  6. No Image 16May

    부활 제4주간 목요일

    요한복음에서 예수님은 자주 파견된 존재로 표현됩니다. 아버지의 뜻을 이루기 위해서 이 세상에 보내졌습니다. 그 아버지의 뜻은 세상을 향한 하느님의 사랑이며, 세상이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 아버지의 뜻을 이루기 위해서 말씀이 육...
    Date2019.05.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406
    Read More
  7. No Image 16May

    부활 4주 목요일-내가 없으면 나는 네가 된다.

    “이것을 알고 그대로 실천하면 너희는 행복하다.”   우리는 복음을 읽으면서 주님의 말씀을 자기 식대로 해석/이해하거나 자기 식대로 해석치는 않지만 그렇게 실천할 수 없는 자기를 합리화 하며, 심지어는 자기만 그런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도 그렇게 ...
    Date2019.05.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225
    Read More
  8. 15May

    부활 제4주간 목요일

    2019.05.16. 부활 제4주간 목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35664
    Date2019.05.15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400 file
    Read More
  9. No Image 15May

    부활 4주 목요일-보는 눈과 못보는 눈

    “나를 믿는 사람은 나를 믿는 것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을 믿는 것이다. 그리고 나를 보는 사람은 나를 보내신 분을 보는 것이다.”   올 부활절 이후 저는 자주 예수가 죽어야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신다는 것을, 뒤집어 얘기하면 예수가 죽지 않으면 그...
    Date2019.05.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53
    Read More
  10. 14May

    부활 제4주간 수요일

    2019.05.15. 부활 제4주간 수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35649
    Date2019.05.14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525 file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467 468 469 470 471 472 473 474 475 476 ... 761 Next ›
/ 76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