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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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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은 주님께서 제자들 가운데

당신이 원하시는 열둘을 부르시고 사도로 세우시는 내용입니다.

그리고 오늘 히브리서는 계속해서 대사제이신 그리스도에 대한 내용입니다.

 

그래서일까 오늘 독서와 복음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떠오른 주제는

사제와 사도인데 틀림없이 어제 제 친구의 장례 미사를 다녀온 영향입니다.

 

오늘 히브리서는 그리스도를 더 나은 계약의 중개자라 하는데 그 계약이란

하느님께서 우리의 하느님이 되고 우리는 그분의 백성이 되는 것으로 이는

마치 중매쟁이가 남남으로 살던 두 사람을 부부로 맺어주는 것과 같습니다.

 

며칠 전에도 얘기했지만 사제란

하느님과 인간 사이의 중개자 또는 중매자입니다.

 

중개자와 중매자의 뜻이 비슷하지만 중매자가 서로 모르던 사람들

또는 알더라도 관계가 없던 사람들의 관계를 맺어주는 존재라면

중개자는 둘 사이에 서로의 뜻을 전달하고 조정해주는 자라 할 수 있겠지요.

 

아무튼, 사제란 하느님과 사람 사이에서 중개자와 중매자인 존재인데

어제 장례를 치룬 제 친구는 이런 면에서 훌륭한 사제였습니다.

 

우리가 사제란 제사인 미사를 잘 봉헌하는 존재라는 측면에서만 생각하기

쉬운데 제 친구는 미사도 열심히 봉헌한 친구였지만 무엇보다도 하느님과

백성 사이의 중개자와 중매자라는 면에서 훌륭했던 친구입니다.

 

사제로 38년을 살면서 교구 사제들에게는 사제 생활의 꽃이라는 하는

본당 신부는 3년밖에 하지 않았지만 어디서건 또 누구건 어렵지 않게

다가올 수 있도록 자기 곁을 내준 사제였고, 그렇게 하여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하느님을 알도록, 또 하느님께 다가가도록 해준 친구였지요.

 

이 친구는 이렇게 자기가 살고싶은 삶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삶을 살기 위해서 하느님 뜻에 순명하는 삶을 살았는데 하느님께서는

야속하게도 이 친구에게 병을 주셔서 마지막 7년을 병중에서 살게 하셨지만

병 중에도 유쾌하게 살면서 주변에 걱정이 아니라 기쁨을 주며 살았습니다.

 

죽기 한 달 전에 호스피스 병원으로 옮겨졌는데 이 친구는 그 병원에 있는

다른 환자들을 방문하여 기도해주고 자기가 일생 취미로 찍은 야생화

사진을 그림으로 그려 전시함으로써 다른 환우들에게 밝음을 선사했습니다.

 

이렇게 생을 마친 이 친구를 어제 보내면서 저는 하나도 슬프지 않았고,

오히려 저는 이 친구가 자랑스럽고 부러웠습니다.

 

건강한 저는 큰 고통을 겪은 적이 없기에 큰 고통을 통과한 사람은 누구건

고통을 겪은 것만으로도 존경하는 편인데 이 친구는 고통을 잘 통과하였고,

자기를 이 세상에 부르시고, 사제로 부르시고, 고통에로 부르신 주님께

끝까지 순명하고 갔으니 어찌 자랑스럽지 않고 부럽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오늘 주님은 제자들 가운데 열둘을 사도로 세우십니다.

사도는 중개자 또는 중매자인 사제보다 훨씬 더 중요합니다.

 

오늘 복음은 주님께서 열둘을 세웠다고 표현하는데

세웠다는 것의 뜻이 바로 기둥을 세웠다는 뜻이고,

이스라엘 집안의 열두 기둥으로 세웠다는 뜻이지요.

 

그런데 당신이 원하시는 사람을 부르셨다고 하는데

제가 보기에 열둘이 모두 기둥감이 못되는 자들 같습니다.

 

그러니 이는 주님께서 훌륭한 사람을 뽑으신 것이 아니라

그들을 훌륭한 사람으로 만드시겠다는 뜻이 아니겠습니까?

 

3년을 옆에 끼고 또 데리고 다니시며 제자와 사도로 키우시고,

돌아가신 다음에는 좌절과 절망으로 키우시고 마침내는

성령으로 키우시겠다는 뜻이 아니겠습니까?

 

우리도 사제와 사도로 부르심 받은 사람들이라고 믿는 신앙인들입니다.

부르심을 받고 이 부르심을 사는 신앙인들이 되기로 결심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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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1.22 05:40:56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1.22 05:40:23
    20년 연중 제2주간 금요일
    (정체성의 상실)
    http://www.ofmkorea.org/311694

    18년 연중 제2주간 금요일
    (축복식/집들이를 하며)
    http://www.ofmkorea.org/116686

    17년 연중 제2주간 금요일
    (제자만 되지 말고 사도도 되어야)
    http://www.ofmkorea.org/98226

    16년 연중 제2주간 금요일
    (복수하지 않는 승리)
    http://www.ofmkorea.org/86272

    15년 연중 제2주간 금요일
    (부르심과 파견)
    http://www.ofmkorea.org/74238

    14년 연중 제2주간 금요일
    (주님께서 부르신 이와 주님께서 뽑으신 이)
    http://www.ofmkorea.org/59762

    12년 연중 제2주간 금요일
    (오늘도 숱하게 발생하는 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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