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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성경(Sola Scriptura), 오직 믿음(Sola Fide), 오직 은총(Sola Gratia).

이것은 루터가 가톨릭에서 떨어져 나가며 내건 구호입니다.

 

가톨릭이 성경보다 성전을 더 중시하고,

믿음보다 율법을 더 중시하며,

하느님 은총보다 인간의 공로를 더 중시한다는 비판이 담겨 있는 구호지요.

 

그런데 이것은 오늘 우리가 축일로 지내는 바오로의 사상에 입각한 것이고,

그래서 개신교는 믿음에 실천도 강조하는 야고보서를 좋아하지 않지요.

 

아무튼, 이런 바오로의 정신에서 볼 때 오늘 우리가 축일을 지내는 바오로의

회심을 바오로가 뭐 대단해서 한 거라고 할 수 없는데

이는 바오로 자신도 인정하는 바이고 하느님 은총을 체험한

성인들이라면 바오로 뿐 아니라 모두 그렇게 생각할 겁니다.

 

프란치스코도 유언에서 자신의 회개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얘기하잖아요?

"주님께서 나 프란치스코 형제에게 이렇게 회개를 시작하게 해주셨습니다."

 

회개는 프란치스코가 하는 것이지만 하느님께서 회개하게 해주지

않으셨다면 회개는 시작조차 하지 못했을 거라는 얘기입니다.

회개도 하느님의 은총이라는 얘기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얘기하면 인간이 할 것이 아무것도 없겠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 얘기는 인간이 할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 아니라

은총 없이는 우리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뜻일 겁니다.

 

며칠 전 제가 영적 동반을 하는 어떤 젊은이와 면담을 하는 중에

왜 지난 번 면담 때 실천하기로 한 것을 실천치 않았는지 추궁하며

이렇게 불성실하면 아무런 영적인 진보를 이룰 수 없다고 얘기하니

자기는 하느님의 구원하심을 곧 은총을 믿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이 일부 잘못된 은총주의자들의 치명적인 오류지요.

하느님은 불성실한 자, 게으른 자, 아무것도 하려 하지 않는 자에게는

은총을 베푸시지 않습니다. 아니 베푸실 수 없습니다.

인간의 도움없이 하느님은 아무것도 하실 수 없다는 말의 뜻이 이것입니다.

 

하느님은 인간에게 자유 의지를 주셨습니다.

우리 인간이 원해서 주신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 무상으로 주신 것입니다.

당신이 주신 자유 의지를 당신 자신이 무시하거나 무효화하지 않으십니다.

 

그러므로 은총을 주셔도 받느냐 받지 않느냐는 인간 자유 의지의 몫이고,

그러기에 주셔도 인간이 받지 않으면 아무 은총도 구원도 되지 못합니다.

 

그러니 우리 인간은 하느님 은총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고,

뭐든지 하실 수 있는 하느님도 내게만은 나의 동의 없이

아무것도 하실 수 없다고 얘기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 은총을 주실 때 그 은총을 알아보는 눈,

이것이 중요한데 성인과 범인의 차이가 이것이 아닐까도 생각해봅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도 하늘로부터 빛이 번개처럼 떨어졌을 때 눈이 멀었다가

하나니아스의 안수를 받자 눈에서 비늘 같은 게 떨어지면서 눈이 열렸지요.

 

오늘 사도행전에서 하나니아스는 "당신이 다시 보고 성령으로 충만해지도록

주님께서 보내셨습니다."라고 얘기하는데 이 말씀대로 성령으로 충만하자

성령의 눈이 열려 바오로가 주님의 은총을 알아보게 된 겁니다.

 

그러고보니 회개란 영안이 뜨여 하느님 은총을 보게 된 거라고 할 수 있고

은총이 내 안에서 작동하도록 나를 여는 거라고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은총을 볼 수 있는 성령의 눈이 뜨이기 위해서는

우리의 눈에서 비늘이 떨어져야 하는데 이 비늘이 무엇일까요?

바오로의 경우를 볼 때 그건 아마 우리를 불신케 만드는 교만이 아닐까요?


내가 하느님을 가장 열심히 믿고 있다는 교만에서부터 독선이 나오고,

불신이 생기는 그런 경험을 저도 했기에 이런 성찰을 하는 오늘 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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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1.25 05:03:45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1.25 05:03:00
    18년 성 바오로 사도 회심 축일
    (바닥에 엎어진 나)
    http://www.ofmkorea.org/116938

    17년 성 바오로 사도 회심 축일
    (나는 여쭙고 뭘 하고 있나?)
    http://www.ofmkorea.org/98402

    16년 성 바오로 사도 회심 축일
    (<청하는 사람>에서 <하는 사람>으로)
    http://www.ofmkorea.org/86351

    14년 성 바오로 사도 회심 축일
    (사랑의 회심)
    http://www.ofmkorea.org/59780

    13년 성 바오로 사도 회심 축일
    (회심에 대해 바오로를 칭송할 필요없다)
    http://www.ofmkorea.org/50287

    12년 성 바오로 사도 회심 축일
    (믿지만 묻는다.)
    http://www.ofmkorea.org/5525

    11년 성 바오로 사도 회심 축일
    (눈을 멀게도 하고 보게도 하는 빛)
    http://www.ofmkorea.org/4786

    10년 성 바오로 사도 회심 축일
    (바뀌어봅시다!)
    http://www.ofmkorea.org/35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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