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865 추천 수 0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연중 6주 화요일-2015

 

내가 창조한 사람들을 이 땅 위에서 쓸어버리겠다. 사람뿐 아니라,

짐승과 기어 다니는 것들과 하늘의 새들까지 쓸어버리겠다.

내가 그것들을 만든 것이 후회스럽구나.”

 

하느님의 후회.

 

오늘 창세기를 읽으면서 이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여러분은 여러분의 자녀를 낳고, 낳은 것을 후회하신 적이 있습니까?

이런 자식은 낳지 말아야 하는데 잘못 낳았다고 후회하는 것 말입니다.

아마 한 번쯤은 또는 스쳐가는 생각으로 그런 후회를 하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진심으로 그리고 진지하게 후회하시고,

이런 자식은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은 없으셨을 것입니다.

또 한때 그런 적이 있었더라도 지금은 그런 생각을 않으실 겁니다.

 

예를 들어 장애아를 둔 부모에게 그 장애아 없으면 좋겠냐고 물으면

그 부모는 한때 왜 이런 아이가 내게 태어났을까 생각하고,

지나치는 생각으로 이런 아이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분도

펄쩍 뛰며 잘났다고 하는 그 어떤 자식과도 바꾸지 않겠다고 할 겁니다.

 

그러므로 만일 부모가 자기 자녀에 대해 후회를 한다면

그 후회는 못나고 죄지은 자식의 존재에 대한 부정이 아니라

자녀의 죄와 허물을 오히려 자기의 탓으로 생각하는 사랑입니다.

 

인간의 부모가 이러하다면 하느님께서는 우리 인간에 대해 더 그러시겠지요.

하느님의 후회는 인간을 괜히 창조했다는 후회도 아니고,

괜히 인간에게 자유의지를 주셨다는 후회도 아닙니다.

 

하느님의 후회는 인간에게 자유의지를 주신

당신의 창조의 허물을 다 당신의 것으로 떠안는 후회이며

과거의 실수에 머무는 인간의 과거 지향적 후회와는 다른

그러니 앞으로는 이렇게 해야겠다는 창조적인 후회입니다.

 

설명이 더 필요하겠습니다.

어제 원죄는 그 근원적인 탓이 인간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그렇게 만드신 하느님께 있다고 말씀드렸지요.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인간 죄의 책임을 쩨쩨하게 인간에게 돌리지 않고,

근원적인 책임은 다 당신에게 있다고 인정하시지만

그렇다고 자유의지를 주신 당신 사랑의 본래 목적을 포기하지 않으시고

이제는 우리 인간이 자유의지를 당신 사랑의 목적에 맞게 쓰도록

요구할 것은 요구하시겠다는 것입니다.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요구할 것은 요구하시겠다는 것이지요.

 

그렇습니다.

하느님 창조에도 결함은 있습니다.

하느님은 인간을 신처럼 만드실 수는 있지만 신으로 만드실 수는 없습니다.


신이란 창조될 수 없기에 하느님도 인간을 신으로 창조하실 수는 없고,

다만 당신 모습대로, 당신과 비슷하게 창조하실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느님과 똑같이 완전할 수는 없어도 사랑할 수는 있고

하느님과 똑같이 자유로울 수는 없어도 자유의지는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자유의지로 당신을 거부할 수 있게도 하셨지만

사실은 자유롭게 당신을 사랑하라고 자유의지를 주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자유의지가 참으로 자유롭도록,

그리고 우리의 자유의지가 참으로 사랑을 지향하도록

우리의 의지 안에서 교만과 욕심은 쓸어버려야 합니다.

 

하느님께서 비를 내리시어 모든 것을 쓸어버리신 40일은

우리 안에서 이런 것들을 쓸어버리는 정화의 40일입니다.

 

그러니 인간을 땅 위에서 쓸어버리겠다는 말씀은

인간을 쓸어버리겠다는 것이 아니라 죄를 쓸어버리시겠다는 것이며

파괴적인 격정이 아니라 창조적인 애정이고

완전히 새롭게 창조해야겠다는 재창조의 의지입니다.

 

내일서부터 지내게 되는 이 정화의 40일을 우리는 잘 보내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2.16 07:53:59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2.16 07:53:14
    20년 연중 제6주간 화요일
    (시련을 단련으로 주시는 하느님)
    http://www.ofmkorea.org/319147

    18년 연중 제6주간 화요일
    (<욕망의 유혹>과 <시련의 유혹>)
    http://www.ofmkorea.org/117818

    17년 연중 제6주간 화요일
    (하느님께서 새 창조를 하시도록 우리는 노아가)
    http://www.ofmkorea.org/99103

    15년 연중 제6주간 화요일
    (하느님의 후회)
    http://www.ofmkorea.org/74958

    12년 연중 제6주간 화요일
    (이 우둔한 사람을 어찌할꼬!?)
    http://www.ofmkorea.org/5566

    11년 연중 제6주간 화요일
    (하느님의 진리를 순리이신 그리스도처럼)
    http://www.ofmkorea.org/4862

    10년 연중 제6주간 화요일
    (완고와 고착)
    http://www.ofmkorea.org/3655

    09년 연중 제6주간 화요일
    (개 눈에는 똥만 보인다!)
    http://www.ofmkorea.org/2126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5Jun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미사-하느님 마음 돌리기 위해 기도할 필요 없다.

    오늘은 한국전쟁이 발발한 날을 잡아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해 기도하는 날인데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이루어 주실 것이다.”   그런...
    Date2019.06.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5 Views1154
    Read More
  2. 24Jun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2019.06.25.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 http://altaban.egloos.com/2236483
    Date2019.06.24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402 file
    Read More
  3. 24Jun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

    2019.06.24. 성 요한 세례자 대축일 - http://altaban.egloos.com/2236466
    Date2019.06.24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414 file
    Read More
  4. No Image 24Jun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선구자에 대하여

    세례자 요한에 대한 칭호는 여러 가지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칭호가 역시 세례자라는 칭호이고, 지존하신 분의 예언자 또한 그에 대한 중요한 칭호입니다. 그런데 저는 오늘 주님의 선구자라는 칭호에 주목을 하였습니다.   여러분도 그러시겠지만 성인...
    Date2019.06.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306
    Read More
  5. No Image 23Jun

    성체와 성혈 대축일-사랑이 밥 먹여주냐?

    “이는 너희를 위한 내 몸이다.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사고사가 아닌 한 모든 죽음은 결국 먹지 못해 죽는 거라고 합니다. 암 때문에 죽는 것 맞지만 암이 있어도 먹을 수 있는 한 죽지 않고, 암으로 인해 더 이상 먹을 수 없을 때 죽는...
    Date2019.06.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5 Views2710
    Read More
  6. No Image 23Jun

    2019년 6월 23일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터키 에페소 기도의집

    2019년 6월 23일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은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이루어진 성체 성사의 제정과 그 신비를 기념하는 축일입니다. 원래 이 축일은 삼위 일체 대축일 후 첫 번째 목요일에 지냈으나 한국 교회...
    Date2019.06.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436
    Read More
  7. 22Jun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2019.06.23.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 http://altaban.egloos.com/2236442
    Date2019.06.22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497 file
    Read More
  8. No Image 22Jun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예수님께서 오천 명을 먹이신 이야기는  네 복음서 모두에 나타납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그 이야기가 조금씩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차이가 많이 나는 요한복음을 제외하고  세 복음서 안에서도 그 차이가 나타납니다.  예수님...
    Date2019.06.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554
    Read More
  9. No Image 22Jun

    연중 11주 토요일-나는 하느님의 싸인을 제대로 읽고 있을까?

    바오로 사도는 가시로 몸을 찌르는 것과 같은 고질병이 있었고 그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세 번이나 고쳐달라고 청했습니다.   그 청에 대한 주님의 답은 “너는 내 은총을 넉넉히 받았다. 나의 힘은 약한 데에서 완전히 드러난다.”는 것이었고 그래서 ...
    Date2019.06.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283
    Read More
  10. 21Jun

    연중 제11주간 토요일

    2019.06.22. 연중 제11주간 토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36427
    Date2019.06.21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455 file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457 458 459 460 461 462 463 464 465 466 ... 761 Next ›
/ 76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