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사순 2주 금요일-2016

 

집 짓는 이들이 내버린 돌, 그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네.

이는 주님께서 이루신 일, 우리 눈에 놀랍기만 하네.”

 

제가 자주 비교하며 차이를 생각하는 것이

<좋아하는 것><사랑하는 것>의 비교이고

<싫어하는 것><미워하는 것>의 비교인데

그 차이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싫어하면 버리고, 미워하면 죽입니다.

 

물론 이에 대해 지나친 표현이라고 생각하실 분이 많고,

실제로 싫어한다고 다 버리고 미워한다고 다 죽이지는 않지요.

 

물건은 싫어하면 버리고 애완동물도 싫어지면 버리지만

싫어하는 사람이라 하여 그를 버릴 사람은 없을 것이고,

버릴 수 없기에 버리는 대신 무관심할 사람은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미움은 그리 단순하지가 않습니다.

불완전한 사랑으로서의 미움이 있고,

사랑이 전혀 없는 완전한 미움도 있지요.

 

불완전한 사랑으로서의 미움이란 애증이 엇갈리는,

다시 말해서 미움과 사랑이 같이 있는 미움입니다.

 

그리고 이런 사랑은 뒤집어 보면 사랑하고 있거나

적어도 사랑하고 싶은 것입니다.

전혀 사랑이 없어서 무관심하기까지 한다면

무엇하려 그렇게 괴로워하면서까지 미워하겠습니까?

 

실제로 미움의 고통이 두려워 무관심해버리는 사람이 많은데

이런 사람은 사랑할 힘이 너무도 없어서 미워할 힘도 없으며

고통이 두려워 미워하지도 못하는 겁쟁이들입니다.

 

헌데 사랑이 전혀 없어서 미워하지도 못하고 무관심해버리는 사람도 있지만

사랑도 전혀 없고 그렇다고 무관심할 수도 없기에 정말로 미워하는 사람,

곧 완전히 미움밖에 없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미워하는 사람을 죽이려고 하는데

죽이지 못할 경우 어떻게든 그를 파괴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그를 파괴할 수 없을 경우 자신을 파괴하면서도 파괴하려고 하지요.

 

대표적인 것이 바로 정적政敵에 대한 미움입니다.

옛날 이승만 대통령이 김구, 신익희, 조봉암을 정적이기에 제거하고

박정희, 전두환 같은 대통령이 정적인 김대중 대통령을 죽이려 했으며,

지금도 이와 비슷한 미움의 광기와 살기가 느껴집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의 얘기에서도 이런 비교를 볼 수 있습니다.

요셉의 형제들은 요셉에 대한 시기 질투 때문에

죽이고 싶어 할 정도로 미워하고 그래서 죽일 음모도 꾸미지만

그래도 사랑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어서 팔아버리는 거로 생각을 바꿉니다.

 

그러나 오늘 주님께서 비유를 들려준 수석 사제들과 원로들은

일말의 사랑도 없고 자신들의 정적인 예수님을 살해할 겁니다.

 

이들은 예수님 이전에 예언자들을 그렇게 했는데 그것은

예수님은 말할 것도 없고 예언자들도 그들을 정적으로 생각지 않았지만

자기들이 그저 예수님과 예언자들을 정적으로 생각했기 때문이지요.

하느님의 뜻과 하느님 나라를 얘기한 것이

그들의 이 지상 기득권을 무너트린다고 위협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 비유에서 말씀하신 대로

하느님의 포도밭인 이스라엘을 자기들의 포도밭으로 만들려는데

주님과 예언자들이 이 포도밭은 하느님 소유라고 하니 위협을 느낀 겁니다.

 

우리도 하느님의 것을 강탈하여 내 것으로 소유하는

작은 도둑들은 아닌지 성찰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3.05 05:33:51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3.05 05:33:02
    20년 사순 제2주간 금요일
    (우리는 주시는 대로 받는 소작인들)
    http://www.ofmkorea.org/326235

    19년 사순 제2주간 금요일
    (우리가 내야 할 소작은?)
    http://www.ofmkorea.org/202418

    18년 사순 제2주간 금요일
    (사랑은 사랑으로써만)
    http://www.ofmkorea.org/118491

    17년 사순 제2주간 금요일
    (소작인이 아니라 아들 딸이 됩시다.)
    http://www.ofmkorea.org/100517

    16년 사순 제2주간 금요일
    (나도 하느님 나라의 작은 도둑이 아닐까?)
    http://www.ofmkorea.org/87259

    15년 사순 제2주간 금요일
    (쓰레기 같은 하느님?)
    http://www.ofmkorea.org/75754

    13년 사순 제2주간 금요일
    (나만 하느님의 도구가 아니다.)
    http://www.ofmkorea.org/51481

    12년 사순 제2주간 금요일
    (성실하신 하느님)
    http://www.ofmkorea.org/5623

    10년 사순 제2주간 금요일
    (아들과 소작인)
    http://www.ofmkorea.org/3735

    09년 사순 제2주간 금요일
    (제대로 된 자식이라면!)
    http://www.ofmkorea.org/2227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05Jun

    6월 5일

    2021년 6월 5일 성 보니파시오 주교 순교자 기념일 - http://altaban.egloos.com/2246293
    Date2021.06.05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199 file
    Read More
  2. No Image 05Jun

    연중 9주 토요일-우리는 서로에게 라파엘이다.

    오늘 얘기는 토빗기의 마지막 부분입니다. 앞서 얘기드린 대로 토빗기는 선행에 대한 가르침입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 사랑이시고 좋으신 분이신데 왜 착한 사람이 벌을 받고 왜 하느님을 믿고 계명을 충실히 지키는 사람이 고통을 받으며, 왜 악한 ...
    Date2021.06.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898
    Read More
  3. 04Jun

    6월 4일

    2021년 6월 4일 연중 제9주간 금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6279
    Date2021.06.04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09 file
    Read More
  4. No Image 04Jun

    연중 9주 금요일-행복의 모든 요소들

    오늘 토빗기는 그렇게 선행을 했건만 고통 속에 살았던 토빗이 하느님으로부터 온갖 복을 받아 말년에 행복해지는 행복으로 끝나는 얘기Happy Ending Story입니다.   말년의 그는 이 세상에서 행복할 수 있는 그 모든 요소를 갖춘 것으로 보입니다. 그...
    Date2021.06.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842
    Read More
  5. No Image 03Jun

    성 가롤로 르왕가와 동료순교자들

    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바리사이가 예수님께 가장 큰  계명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하느님을 사랑하는것과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가장 큰 계명이라고 말씀 하십니다. 그러자 바리사이는 자선을 베푸는 것이 희생제물과 번제물을 바치는것보다 더 낮다고...
    Date2021.06.03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188
    Read More
  6. 03Jun

    6월 3일

    2021년 6월 3일 성 가롤로 르왕가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 http://altaban.egloos.com/2246262
    Date2021.06.03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42 file
    Read More
  7. No Image 03Jun

    연중 9주 목요일-하느님 나라에 가까운 슬기로움

    "예수님께서는 그가 슬기롭게 대답하는 것을 보시고 그에게, '너는 하느님의 나라에서 멀리 있지 않다.' 하고 이르셨다."   오늘 복음의 율법 학자는 율법 학자들 중에서 드물게 슬기롭다는 주님의 칭찬을 받는 사람이며 하느님의 나라에서 멀리 있지 않...
    Date2021.06.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921
    Read More
  8. 02Jun

    6월 2일

    2021년 6월 2일 연중 제9주간 수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6246
    Date2021.06.02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29 file
    Read More
  9. No Image 02Jun

    연중 9주 수요일-고통의 증폭과 고통의 숙성

    토빗의 고통이 커져갑니다. 그래서 오늘은 고통의 증폭이랄까 확장에 대해 성찰해보고자 합니다.   고통의 증폭이나 확장은 꼭 고통이 많아지기 때문이고, 고통의 강도가 세지기 때문만일까요?   저도 나이를 먹어가다 보니 저의 육신의 형제들이...
    Date2021.06.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909
    Read More
  10. 01Jun

    6월 1일

    2021년 6월 1일 성 유스티노 기념일 - http://altaban.egloos.com/2246232
    Date2021.06.01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28 file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281 282 283 284 285 286 287 288 289 290 ... 749 Next ›
/ 74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