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942 추천 수 1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사순 2주 토요일-2016

 

그제야 제정신이 든 그는 이렇게 말하였다.”

 

사순절이 회개의 시기이고 그래서 오늘 비유의 한 말씀에 초점을 맞춘다면,

다시 말해서 그제야 제정신이 든이라는 말에 초점을 맞춘다면

회개는 <제정신 차리기>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이때 하느님은 정신을 차리게 하시는 분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렇다면 여기서 제정신이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봐야겠습니다.

 

제정신이 들었다는 것은 제정신이 나가고 다른 정신이 들어와 있었는데

그 다른 정신이 나가고 이제 제정신이 다시 들어왔다는 얘기이지요.

 

우리가 정신이 나가고 썩어빠진 정신으로 가득할 때를 보면

자기 가족이니 자기 본분이니 책임이니 하는 것들을 다 팽개치고

다른 무엇에 현혹이 되는데 그것이 보통 기만적인 만족들입니다.

 

부모를 팽개치고 여자들 꽁무니만 쫓아다니고,

여자도 사랑의 상대가 아닌 쾌락의 상대로만 사귀며,

사랑을 팽개치고 돈이나 권력과 같은 것에서 만족을 구하고

하느님 나라의 의와 진리를 팽개치고 이 세상의 허영을 추구합니다.

 

이런 썩어빠진 정신을 버리고 제정신을 차리게 하기 위해

하느님께서 쓰시는 방식은 <내버려 두기>입니다.

하고 싶은 대로 하게 내버려 두시고,

그래서 가지고 있던 것을 다 잃게 내버려 두시고,

바닥까지 내려가는 고통의 쓰라림을 겪게 내버려 두시는 것입니다.

 

고통당할 것을 뻔히 알기에 안쓰러운 마음에 부모가 못하게 하면

자식은 내내 탓을 부모에게 돌리고 불평불만을 할 뿐 아니라

깨닫지도 정신 차리지도 못할 것이기에

너무 걱정이 되고, 너무 마음이 아프지만 내버려 두는 것인데

이것이 아버지의 자비이고, 이것이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사실 우리의 자비와 사랑은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보다 작기에,

작다는 것이 적당치 않다면 약하기에 제정신 차리게 하는 데 실패합니다.

 

실패 안 하게 하고, 고생 안 하게 하는 것이 크고 강한 사랑이 아니라

실패에서 일어나게 하고, 고생을 통해 깨닫게 하는 것이

더 크고 강한 사랑이라는 것을 우리도 머리로는 다 압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마음 약해서 사랑하는 사람, 특히 사랑하는 자녀가

실패하고 고통스러워하는 것이 보기 싫고, 보는 것을 못 견뎌합니다.

 

그러나 실패와 고통을 통해 잘못을 깨닫고 제정신 차리게 하기 위해서는

우리는 두 눈을 똑바로 뜨고 그 실패와 고통을 지켜보며 함께 해야 합니다.

 

그래야 실패하고 돌아오는 아들, 제정신을 차리고 돌아오는 아들을

오늘 비유의 아버지처럼 멀리서도 알아보고 마중 나가 맞이할 수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오늘 비유의 아버지는 아들의 고통을 줄곧 지켜보고 있었고,

아들이 돌아올 때를 이제나저제나 기다리고 있었기에

아들이 돌아오는 것을 멀리서도 알아보고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을 얘기할 때

죄지은 아들을 용서하고 환영하는 자비와 용서를 크게 얘기하지만

사실 이것보다 더 큰 자비와 용서는 내버려 두는 자비와 허용입니다.

 

왜냐면 재산을 다 가지고 떠나는 것을 허용할 때

그때 이미 부모는 자식이 겪을 고통에 함께하기로 각오를 한 것이며

정신 차리고 돌아온다면 용서할 것까지 미리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은 처음서부터 끝까지이지

나중에 용서하고 받아들이는 것만이 아님을 감사하는 오늘이고,

그래서 죄짓고 고생하도록 내버려 두신 것까지 감사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3.06 05:37:11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3.06 05:36:30
    20년 사순 제2주간 토요일
    (누가 더 죄인일까?)
    http://www.ofmkorea.org/326450

    19년 사순 제2주간 토요일
    (자비를 깨달아가는 인생들)
    http://www.ofmkorea.org/202721

    18년 사순 제2주간 토요일
    (회복)
    http://www.ofmkorea.org/118538

    17년 사순 제2주간 토요일
    (사람은 언제 정신을 차리는가?)
    http://www.ofmkorea.org/100539

    16년 사순 제2주간 토요일
    (내버려 두시는 하느님, 정신차리게 하시는 하느님)
    http://www.ofmkorea.org/87289

    15년 사순 제2주간 토요일
    (착한 사람 콤플렉스)
    http://www.ofmkorea.org/75785

    13년 사순 제2주간 토요일
    (고통은 하느님께서 주시는 회개의 약)
    http://www.ofmkorea.org/51609

    12년 사순 제2주간 토요일
    (일꾼이 아니라 아들로)
    http://www.ofmkorea.org/5625

    11년 사순 제2주간 토요일
    (햇빛에 빨래를 널듯)
    http://www.ofmkorea.org/5003

    10년 사순 제2주간 토요일
    (쪽박 근성)
    http://www.ofmkorea.org/3738

    09년 사순 제2주간 토요일
    (세상과 아버지 집 사이에서)
    http://www.ofmkorea.org/2236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8Mar

    사순 4주 목요일-모세처럼

    사순 4주 목요일-2018   “네가 이집트 땅에서 데리고 올라온 너의 백성이 타락하였다.” “주님, 어찌하여 당신께서는 큰 힘과 강한 손으로 이집트 땅에서 이끌어 내신 당신의 백성에게 진노를 터뜨리십니까?”   오늘 창세기를 묵상하면서 저는 모세에...
    Date2021.03.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922
    Read More
  2. 17Mar

    3월 17일

    2021년 3월 17일 사순 제4주간 수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5374
    Date2021.03.17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37 file
    Read More
  3. No Image 17Mar

    사순 4주 수요일-보는 대로

    사순 4주 수요일-2017   사순절이 되면, 그것도 사순 4주간이 되면 괴롭습니다. 그게 그거 같은 요한복음의 잔소리가 계속되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주님께서는 장황하게 이 말씀 저 말씀 하시는데 아버지께서 일하시니 당신도 일하시고, 아버지께서...
    Date2021.03.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908
    Read More
  4. 16Mar

    3월 16일

    2021년 3월 16일 사순 제4주간 화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5358
    Date2021.03.16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20 file
    Read More
  5. No Image 16Mar

    사순 4주 화요일-나도 성전의 물?

    사순 4주 화요일-2018   “이 강이 흘러가는 곳마다 온갖 생물이 우글거리며 살아난다. 이 물이 성전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오늘 독서와 복음의 공통어는 물이고, 물은 물이로되 살리고 열매 맺게 하는 생명의 물입니다.   실로 물이 없으면 죽습...
    Date2021.03.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864
    Read More
  6. 15Mar

    3월 15일

    2021년 3월 15일 사순 제4주간 월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5347
    Date2021.03.15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20 file
    Read More
  7. No Image 15Mar

    사순 4주 월요일-믿음의 여정

    사순 4주 월요일-2015   “가거라. 네 아들은 살아날 것이다.”   이 말을 들었을 때 왕실관리는 어떤 마음이 들었을까요? 여러분이라면 어떤 마음이 들까요?   긴가민가하지 않을까요? 왠지 서운하지 않을까요?   오늘 왕실관리도 그랬을지 모르...
    Date2021.03.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909
    Read More
  8. No Image 14Mar

    사순 제4주일

    사람의 아들을 믿는 사람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시기 위해서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외아들을 십자가의 죽음으로 내어주십니다. '들어 올려진다'와 '내어주심'의 표현은 예수의 십자가 죽음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그 죽음은 세상을 향한 하느님의 사랑 표현이라...
    Date2021.03.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81
    Read More
  9. No Image 14Mar

    사순 제4주일-덕분에

    사순 제4주일-2018   저는 오늘 사순 제4주일의 가르침을 다음과 같이 요약했습니다. 구원은 하느님의 자비가 우리의 죄를 덮은 것. 구원은 하느님의 사랑을 우리가 믿어 얻은 것.   먼저 구원은 하느님의 자비가 우리의 죄를 덮은 거라는 점을 보려고...
    Date2021.03.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859
    Read More
  10. 14Mar

    3월 14일

    2021년 3월 14일 사순 제4주일 - http://altaban.egloos.com/2245335
    Date2021.03.14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28 file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276 277 278 279 280 281 282 283 284 285 ... 725 Next ›
/ 72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