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862 추천 수 0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사순 3주 목요일-2018

 

그들은 순종하지도 귀를 기울이지도 않고,

제멋대로 사악한 마음을 따라 고집스럽게 걸었다.

그들은 앞이 아니라 뒤를 향하였다.”

 

사람은 누구나 앞을 향하여 있습니다.

내가 동쪽을 향하여 서 있으면 동쪽이 내 앞이고,

내가 서쪽을 향하여 서 있으면 서쪽이 내 앞이며,

앞으로 향하여 있다가 뒤로 돌아서면 이젠 뒤가 내 앞입니다.

 

마찬가지로 내 앞에 있던 사람이 내가 뒤로 돌아서면 내 뒤에 있는 것이고,

반대로 내 뒤에 있던 사람도 내가 돌아서면 내 앞에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 것인데 오늘 독서에서 앞이 아니라 뒤를 향하였다고 하니

이것이 도대체 무슨 뜻입니까?

 

그렇습니다.

나를 기준으로 하면 내 앞이 앞이지 다른 무엇이 앞이 아니고,

무엇이 내 앞에 있거나 옆에 있거나 뒤에 있는 것이지

내가 앞을 향하여 있거나 뒤를 향하여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오늘 독서에서 앞뒤의 기준은 내가 아니라 분명

하느님일 거라 생각이 되어 다른 성경 번역들을 찾아보니

영어 성서는 turned their backs, not their faces, to me.”라고,

공동번역 성서는 나에게 등을 돌리고 나를 외면하였다.”라고,

개신교 성서는 그 등을 내게로 돌리고 그 얼굴을 향하지 아니 하였다.”라고

각기 번역을 하였으며 그 공통점은 하느님께는 등을 돌리고

하느님 아닌 다른 쪽으로 그들은 향하여 있다는 뜻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앞과 뒤의 기준이 내가 아니라 하느님인 것입니다.

 

그런데 어떻습니까? 자기중심일 때 내가 기준이 되고, 반대로

누군가를 사랑할 때는 사랑하는 그가 기준이나 중심이 되어

그 앞에 내가 있고 내 앞에 그가 있지 않습니까?

 

그렇습니다. 사랑할 때는 늘 그를 향하여 있습니다.

처음에는 관심이나 시선이 그를 향하여 있고,

더 사랑하면 관심과 시선이 그에게 가 있으며,

더 사랑하면 존재가 그를 향하여 있고,

더 사랑하면 존재가 그 앞에 가 있게 됩니다.

 

전에도 얘기한 적이 있는데 이런 경우

저는 엄마와 아기의 관계를 흐뭇하게 떠올립니다.

이제 갓 걸음을 뗀 아기가 아장아장 또는 데똥데똥 걷는데

그의 시선은 온통 엄마에게 꽂히고 얼굴은 환하고

빨리 달려가 안기려고 두 팔을 벌리고 다가가서는 덥석 안깁니다.

 

엄마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순간은 누구도

아기와 엄마 사이에 있을 수 없고 온전히 아기만 있습니다.

 

이것처럼 온전히 사랑을 하면 다른 무엇이 끼일 수 없게

하느님 앞에 내가 있고 내 앞에 하느님이 있습니다.

 

등을 돌리고 등을 보이는 것은 정말 할 짓이 못됩니다.

그에게 못할 짓이기도 하지만 나에게도 못할 짓입니다.

그에게서 나의 사랑을 거두는 것 같지만

실은 내 안에서 사랑이 떠나가는 것이고,

그가 내 앞에 없는 것 같지만 내게 사랑이 없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가 하느님일 때 더 그렇습니다.

하느님은 모든 것이신 분이고,

하느님께 대한 사랑은 모든 사랑이기에

하느님께 등을 돌리는 것은 모든 사랑을 잃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느님을 배반한다면 하느님을 배반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배반하는 것이며 하느님이 내 앞에 없다면

하느님이 없는 것이 아니라 사랑이 없는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3.11 07:07:20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3.11 07:06:12
    19년 사순 제3주간 목요일
    (내가 하느님 편에? 하느님이 내 편에?)
    http://www.ofmkorea.org/204031

    18년 사순 제3주간 목요일
    (내 앞에 없다면)
    http://www.ofmkorea.org/118746

    17년 사순 제3주간 목요일
    (회색지대는 없다!)
    http://www.ofmkorea.org/100690

    16년 사순 제3주간 목요일
    (비신앙적이고 못된 양비론을 비판한다.)
    http://www.ofmkorea.org/87436

    15년 사순 제3주간 목요일
    (편 가르기를 하시는 주님?)
    http://www.ofmkorea.org/75937

    14년 사순 제3주간 목요일
    (작은 악령들)
    http://www.ofmkorea.org/61155

    13년 사순 제3주간 목요일
    (뒤돌아가는 어두운 영혼)
    http://www.ofmkorea.org/51807

    12년 사순 제3주간 목요일
    (반대하지도 하느님 편에 서지도 않는 나는?)
    http://www.ofmkorea.org/5636

    11년 사순 제3주간 목요일
    (사랑은 뒤가 아니라 앞을 향한다.)
    http://www.ofmkorea.org/5013

    10년 사순 제3주간 목요일
    (하느님을 선택한다 함은?)
    http://www.ofmkorea.org/3760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30Aug

    연중 21주 금요일-사랑과 욕망

    테살로니카 신자들은 바오로 사도로부터 더할 수 없는 칭찬을 듣습니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바오로 사도로부터 배워 알고 있고, 배운 대로 살고 있다는 칭찬을 듣고 계속 그렇게 살라는 격려도 받습니다.   그러니 그들은 바오로 사도에게 크나큰 만...
    Date2019.08.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135
    Read More
  2. 29Aug

    연중 제21주간 금요일

    2019.08.30. 연중 제21주간 금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37582
    Date2019.08.29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405 file
    Read More
  3. 29Aug

    성 요한 세례자 수난 기념일

    2019.08.29. 성 요한 세례자 수난 기념일 - http://altaban.egloos.com/2237575
    Date2019.08.29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445 file
    Read More
  4. No Image 29Aug

    성 요한 세례자의 수난 기념-바른말인가, 예언인가?

    바른말과 관련하여 우리 중에는 여러 부류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첫째는 바른말을 전혀 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자기와 상관없는 일이나 사람하고는 가급적이면 좋은 말만 하여 좋은 관계를 유지하거나 깨지 않으려고 하지만 자기에게 불이익이 생길 경우...
    Date2019.08.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248
    Read More
  5. No Image 28Aug

    연중 21주 수요일-그 복에 덕을 보는

    “불행하여라, 너희가 겉은 다른 사람들에게 의인으로 보이지만, 속은 위선과 불법으로 가득하다.   재미있는 우리말이 있습니다. ‘있어 보인다.’는 말입니다.   저희 정동 수도원 근처에 사는 분이 있는데 근처 식당 몇 개를 가지고 계신 분입니다. ...
    Date2019.08.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100
    Read More
  6. 27Aug

    성 아우구스티노 주교 학자 기념일

    2019.08.28. 성 아우구스티노 주교 학자 기념일 - http://altaban.egloos.com/2237559
    Date2019.08.27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555 file
    Read More
  7. 26Aug

    성녀 모니카 기념일

    2019.08.27. 성녀 모니카 기념일 - http://altaban.egloos.com/2237542
    Date2019.08.26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650 file
    Read More
  8. 25Aug

    연중 제21주간 월요일

    2019.08.26. 연중 제21주간 월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37529 ;
    Date2019.08.25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1 Views577 file
    Read More
  9. 25Aug

    연중 제21주일

    2019.08.25. 연중 제21주일 - http://altaban.egloos.com/2237520
    Date2019.08.25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465 file
    Read More
  10. No Image 25Aug

    연중 제 21 주일-이 세상 배불뚝이들에게는 좁은

    “너희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도록 힘써라.”   좁은 문으로 들어가도록 힘쓰라는 말은 그 뜻이 늘 알 듯 모를 듯합니다. 그렇게 어려운 말이 아닌 것도 같고 그렇다고 이해하기가 그리 쉬운 말이 아닌 것도 같은 거지요.   우선 문이란 어디를 들어...
    Date2019.08.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43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419 420 421 422 423 424 425 426 427 428 ... 739 Next ›
/ 73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