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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레오나르도 2021.03.21 03:13

사순 제5주일-때

조회 수 786 추천 수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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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5주일- 2012

 

그때에 나는 이스라엘 집안과 유다 집안과 새 계약을 맺겠다.”

 

이제 제 마음이 산란합니다. 무슨 말씀을 드려야 합니까?

아버지, 이때를 벗어나게 해 주십시오.’ 하고 말할까요?

그러나 저는 바로 이때를 위하여 온 것입니다.”

 

이제 겨울이 지나고 봄이 왔습니다.

그래서 며칠 전 저희 수도원 농장도 봄 농사 준비를 하였습니다.


밭을 갈아엎은 다음 고랑을 쳐 이랑을 만들고

두엄더미를 뒤집어 잘 썩은 두엄을 밭에 뿌리고

씨를 뿌릴 준비를 다 하였습니다.

 

그리고 내친김에 겨우내 바닥에 널부러져 있던

말라비틀어진 나뭇잎과 삭정이를 걷어다 태우고 대청소를 하였는데

낙엽을 들추니 그 속에 모습을 감추고 있던 새싹들이

여기저기서 온통 고개를 내미는 것이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새싹들은 겨우내 이 낙엽을 이불 삼아 덮고 있었던 겁니다.

 

옛것의 퇴장과 새로운 것의 등장.

 

순간, 감동이 울컥 올라왔습니다.

파릇파릇 새로운 싹을 내민 것도 감동이었지만

겨우내 이불이 되어준 늙고, 낡고, 삭은 이파리들도 감동이었습니다.


이것들도 한때 새싹이었고 푸르른 생명의 때가 있었으며

하늘로부터 부지런히 태양과 바람을 날라주고,

때가 되었을 때는 기꺼이 땅으로 떨어진 것들입니다.

 

이렇게 새로운 때보다 먼저 저무는 때가 있었고, 썩는 때가 있었으니

그러니 우리는 이 저무는 때와 썩는 때를 무시치 말 것이며

저묾이 그리고 썩음이 사랑 아니라고 우기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싹의 돋음이 사랑을 먹고 태어남이라면

잎새의 저묾과 썩음은 사랑이 되어주는 것입니다.

그러니 새싹은 사랑이 되어준 잎새의 사랑을 먹고 태어난 것입니다.

 

오늘 주님은 이때를 벗어나게 해달라고 아버지께 청하려다

마음을 바꿔 이때를 위해 당신이 오셨다고 말씀하십니다.

 

이때란 당신이 돌아가셔야 할 때입니다.

그렇게도 사람들에게 위로와 감탄을 주던 가르침도 이제는 접으시고,

많은 이의 병고와 애달픔을 고쳐주고 달래주던 사랑도 이젠 접으시고,

죽는 사랑을 하셔야 할 때입니다.


그러나 이때란 당신이 돌아가실 때이기도 하지만

그에 앞서 아버지의 때입니다.

아버지께서 정해주신 때이고,

 때에 순종하는 때이며,

이웃을 위해 썩는 사랑의 때입니다

 

많은 열매를 맺기 위해서 그리고

자신은 영원한 생명에 이르기 위해서 지금은 죽습니다.

자기 사랑,

이웃 사랑,

아버지 사랑이 그러니 이 죽음 안에 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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