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레오나르도 2021.03.28 06:23

성지 주일

조회 수 733 추천 수 0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잘 아시다시피 사순 제6주일은 두 가지 의미를 같이 기념합니다.

하나는 성지주일이고 다른 하나는 수난주일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하는 것이 대부분의 신자가 성 금요일 수난 예식에

참여치 못하거나 않기에 마지막 주일에 두 가지를 같이 기념하는 겁니다.

 

그러나 저는 성 금요일에 주님 수난에 대해 강론을 올릴 것이기에

올해는 성지주일 강론을 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이 주일의 명칭도 성지주일이 아니라

예루살렘 입성 주일이라고 마음대로 이름을 바꾸어 지내고자 합니다.

 

그런데 예루살렘 입성에는 주님의 입성과 제자들의 입성이 같이 있습니다.

그리고 동상이몽이라고 할까 입성의 목적이 다릅니다.

 

예루살렘 입성 전 주님은 당신이 예루살렘에 들어가면 어떻게

수난을 당하고 어떻게 돌아가실지 세 번이나 예고를 하셨습니다.

 

그렇지만 제자들에게는 예루살렘이 수난과 죽음의 현장이 아니라

자기들 꿈이 이루어지는 곳일 뿐이고 사람들이 주님을 '다윗의 후손',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 '임금'이라고 부를 때 한껏 고무됩니다.

 

여기서 우리는 '보고싶은 것을 보는' 현상을 여실하게 보게 됩니다.

제가 미국 메릴랜드에서 살 때 뉴욕을 한달에 한번씩 다녀 왔는데

기차를 타면 필라델피아에서 한번 정차를 하고 새로운 사람을 태웁니다.

 

한번은 제가 사람이 타건말건 올라가서 강의할 것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저 뒤에서 소곤소곤 한국말 하는 것이 제 귀에 그대로 들리는 거였습니다.

그런데 바로 제 옆에서 하는 영어는 안 들리고

꽤 떨어진 곳에서 하는 한국말이 들리는 것이 너무도 신기하였습니다.

 

이것이 바로 많은 아이 중에서 자기 아이를 즉시 알아보는 것과 같은,

사랑하는 것을 보고, 원하는 것을 보고, 보고 싶은 곳을 보는 현상이지요.

그리고 사랑이, 원하는 것이, 보고 싶은 것이 너무도 크고 간절하면

다른 것은 보이지 않고 그것만 보이는 현상도 일어납니다.

 

그러니 주님도 어쩔 수 없어 사람들이 하고 싶은 대로 하게 내버려두고

제자들이 들떠서 보고 싶은 대로 보는 것을 그대로 내버려둡니다.

 

그렇습니다.

사람들이나 제자들 모두 들떠 있고, 그 상태에서 보는데

이런 상태에서는 뭔 말을 해도 들리지 않기에 주님도 내버려둡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들뜬 눈'을 경계해야 합니다.

들떠 있다는 것은 땅에 발을 붙이고 있는 것이 아니고

말 그대로 떠 있는 것이기에 이내 곤두박질 치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들떠 있을 때 본 거짓 희망이 참 희망을 가려 참 희망을

못 보게 하고, 곤두박질 쳤을 때는 오히려 절망만 보게 한다는 점입니다.

 

그러니 이런 들뜬 눈은 사랑의 눈이 결코 아닙니다.

사랑의 눈은 현실을 그대로 보고 현실을 사랑으로 보게 하지만

들뜬 눈은 헛된 꿈과 거짓 희망으로 자기를 기망欺妄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로또 당첨이나 주식 투자나 성공 예감 같은 것이 우리를 망치고,

수난 예고나 모욕과 질타나 곤두박질이 오히려 우리를 현실에 발붙이고

부활의 참 희망을 꿈꾸게 하는 것임을 오늘 우리는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3.28 06:28:48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3.28 06:27:43
    20년 주님 수난 성지 주일
    http://www.ofmkorea.org/334652

    19년 주님 수난 성지 주일
    (구원은 단순한 구출이 아니다.)
    http://www.ofmkorea.org/207818

    16년 주님 수난 성지 주일
    (내가 뽑힌 이유)
    http://www.ofmkorea.org/87937

    15년 주님 수난 성지 주일
    (사랑의 수동태)
    http://www.ofmkorea.org/76487

    12년 주님 수난 성지 주일
    (고통은 인생의 숙명이 아니다. 사랑의 순명이다.)
    http://www.ofmkorea.org/5680

    10년 주님 수난 성지 주일
    (호산나의 주님)
    http://www.ofmkorea.org/3832

    09년 주님 수난 성지 주일
    (어린 나귀처럼!)
    http://www.ofmkorea.org/2335

    08년 주님 수난 성지 주일
    (수난의 큰 그릇이여!)
    http://www.ofmkorea.org/972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10May

    5월 10일

    2021년 5월 10일 부활 제6주간 월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6030
    Date2021.05.10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185 file
    Read More
  2. No Image 10May

    부활 6주 월요일-하느님을 위한 여지

    오늘 복음의 말씀은 다 미래형의 말씀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신이 돌아가시고 난 뒤를 예고하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돌아가시고 나면 당신이 성령을 보내주실 것인데 성령께서는 한편으로는 진리의 영으로서 당신의 진실을 증언하실 겁니다.   그...
    Date2021.05.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766
    Read More
  3. No Image 09May

    부활 제6주일

    흔히 뒷담화는 좋지 않은 것이라고 말합니다. 하지 않으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가운데 하나입니다. 하지만 부정적으로 이야기할수록 뒷담화는 점점 늘어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뒷담화를 왜 할까요? 뒷담화의 내용은 대부분 어떤 특정 인물에 대...
    Date2021.05.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69
    Read More
  4. 09May

    5월 9일

    2021년 5월 9일 부활 제6주일 - http://altaban.egloos.com/2246015
    Date2021.05.09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171 file
    Read More
  5. No Image 09May

    부활 제6주일-끼리 사랑은 안 돼!

    "서로 사랑합시다. 사랑은 하느님에게서 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이는 모두 하느님에게서 태어났으며 하느님을 압니다.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하느님을 알지 못합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   오늘 요한의 편지는 하느님이 사랑...
    Date2021.05.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659
    Read More
  6. No Image 09May

    2021년 5월 9일 부활 6주일-터키 에페소 기도의집

    2021년 5월 9일 부활 6주일  오늘 독서와 복음의 주제는 사랑으로 요약됩니다. 사랑을 할 때 하느님을 알게되고 사랑을 할 때 하느님의 친구가 됨을 말합니다. 주님께서는 아버지께서 당신을 사랑하신 것처럼 제자들을 사랑한다 하시며 서로 사랑하라고 말씀하...
    Date2021.05.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235
    Read More
  7. 08May

    5월 8일

    2021년 5월 8일 부활 제5주간 토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6008
    Date2021.05.08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174 file
    Read More
  8. No Image 08May

    부활 5주 토요일-흙탕물 속의 연꽃같은

    "너희가 세상에 속한다면 세상은 너희를 자기 사람으로 사랑할 것이다. 그러나 너희가 세상에 속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내가 너희를 세상에서 뽑았기 때문에,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는 것이다."   오래전에 저는 세속이라는 말을 잘못 알고 있었습니다. “...
    Date2021.05.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695
    Read More
  9. No Image 07May

    부활 5주 금요일-미꾸라지가 물을 흐려도

    부활 5주 금요일-2020   주님께서는 당신이 말씀하신 것 중에서 제일 중요한 말씀을 오늘 제자들에게 하십니다.   “이것이 나의 계명이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그런데 저는 이 말씀이 제일 중요한 말씀이고 계명...
    Date2021.05.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738
    Read More
  10. 07May

    5월 7일

    2021년 5월 7일 부활 제5주간 금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5998
    Date2021.05.07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187 file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278 279 280 281 282 283 284 285 286 287 ... 739 Next ›
/ 73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