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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레오나르도 2021.03.28 06:23

성지 주일

조회 수 768 추천 수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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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아시다시피 사순 제6주일은 두 가지 의미를 같이 기념합니다.

하나는 성지주일이고 다른 하나는 수난주일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하는 것이 대부분의 신자가 성 금요일 수난 예식에

참여치 못하거나 않기에 마지막 주일에 두 가지를 같이 기념하는 겁니다.

 

그러나 저는 성 금요일에 주님 수난에 대해 강론을 올릴 것이기에

올해는 성지주일 강론을 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이 주일의 명칭도 성지주일이 아니라

예루살렘 입성 주일이라고 마음대로 이름을 바꾸어 지내고자 합니다.

 

그런데 예루살렘 입성에는 주님의 입성과 제자들의 입성이 같이 있습니다.

그리고 동상이몽이라고 할까 입성의 목적이 다릅니다.

 

예루살렘 입성 전 주님은 당신이 예루살렘에 들어가면 어떻게

수난을 당하고 어떻게 돌아가실지 세 번이나 예고를 하셨습니다.

 

그렇지만 제자들에게는 예루살렘이 수난과 죽음의 현장이 아니라

자기들 꿈이 이루어지는 곳일 뿐이고 사람들이 주님을 '다윗의 후손',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 '임금'이라고 부를 때 한껏 고무됩니다.

 

여기서 우리는 '보고싶은 것을 보는' 현상을 여실하게 보게 됩니다.

제가 미국 메릴랜드에서 살 때 뉴욕을 한달에 한번씩 다녀 왔는데

기차를 타면 필라델피아에서 한번 정차를 하고 새로운 사람을 태웁니다.

 

한번은 제가 사람이 타건말건 올라가서 강의할 것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저 뒤에서 소곤소곤 한국말 하는 것이 제 귀에 그대로 들리는 거였습니다.

그런데 바로 제 옆에서 하는 영어는 안 들리고

꽤 떨어진 곳에서 하는 한국말이 들리는 것이 너무도 신기하였습니다.

 

이것이 바로 많은 아이 중에서 자기 아이를 즉시 알아보는 것과 같은,

사랑하는 것을 보고, 원하는 것을 보고, 보고 싶은 곳을 보는 현상이지요.

그리고 사랑이, 원하는 것이, 보고 싶은 것이 너무도 크고 간절하면

다른 것은 보이지 않고 그것만 보이는 현상도 일어납니다.

 

그러니 주님도 어쩔 수 없어 사람들이 하고 싶은 대로 하게 내버려두고

제자들이 들떠서 보고 싶은 대로 보는 것을 그대로 내버려둡니다.

 

그렇습니다.

사람들이나 제자들 모두 들떠 있고, 그 상태에서 보는데

이런 상태에서는 뭔 말을 해도 들리지 않기에 주님도 내버려둡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들뜬 눈'을 경계해야 합니다.

들떠 있다는 것은 땅에 발을 붙이고 있는 것이 아니고

말 그대로 떠 있는 것이기에 이내 곤두박질 치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들떠 있을 때 본 거짓 희망이 참 희망을 가려 참 희망을

못 보게 하고, 곤두박질 쳤을 때는 오히려 절망만 보게 한다는 점입니다.

 

그러니 이런 들뜬 눈은 사랑의 눈이 결코 아닙니다.

사랑의 눈은 현실을 그대로 보고 현실을 사랑으로 보게 하지만

들뜬 눈은 헛된 꿈과 거짓 희망으로 자기를 기망欺妄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로또 당첨이나 주식 투자나 성공 예감 같은 것이 우리를 망치고,

수난 예고나 모욕과 질타나 곤두박질이 오히려 우리를 현실에 발붙이고

부활의 참 희망을 꿈꾸게 하는 것임을 오늘 우리는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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