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레오나르도 2021.03.31 03:08

성주간 수요일-제자의 혀?

조회 수 1004 추천 수 1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주 하느님께서는 나에게 제자의 혀를 주시어 지친 이를 말로 격려할 줄

알게 하시고, 내 귀를 일깨워 주시어 내가 제자들처럼 듣게 하신다."

 

오늘 이사야서 말씀에는 '제자의 혀'

'제자들처럼 듣게 하신다.'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제자의 혀와 귀를 하느님께서 주셨다는 말이 됩니다.

 

그렇다면 제자의 혀와 귀는 어떤 혀이고, 어떤 귀일까요?

다른 혀와는 어떻게 다르고, 다른 귀와는 어떻게 다른 것일까요?

 

우선 제자의 혀와 귀는 스승의 귀와 혀가 아니겠지요.

스승도 귀가 있지만, 그 귀는 배우는 귀가 아니고,

듣기보다는 말을 더 많이 하는 혀일 것입니다.

 

옛날 제가 형제들을 가르치는 위치에 있을 때

저는 형제들의 말을 들으려고 하기 보다는

그저 가르치려고만 들었고 그것이 몸에 배어

어디를 가든 훈장 노릇을 하려고만 하였으며,

더 큰 문제는 하느님과의 관계에서도 그랬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나에게 하시는 말씀이 아니라

다른 이에게 전해줘야 할 말씀으로만 받아들여

결과적으로 저는 듣지 않고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기만 했습니다.

 

그리고 제자의 혀와 귀는 무도한 자나 무신론자의 혀와 귀와도 다르겠지요.

하느님 말씀은 귓전에 울리지도 않을 것이고,

하느님을 모독하는 말에 혀를 놀릴 것입니다.

 

그러나 제자의 귀는 들을 뿐 아니라 배워 알고자 하는 귀이고,

그래서 배우려는 겸손과 알고자 하는 열망의 귀이며,

혀도 무도하거나 교만하지 않으며 겸손한 혀이고,

자기 주장을 내뱉는 입이 아님은 물론 자기 철학을 가르치는 혀가 아니어서

전화기 마냥 스승의 가르침이나 하느님의 가르침을 그대로 전하는 혀입니다.

 

전에 한 번 얘기한 적이 있는데 이슬람 신자들은 마호멧이 문맹이라는 것을

전혀 부끄럽게 생각지 않는다고 합니다.

 

왜냐면 그렇기에 자기들의 경전인 쿠란이 마호멧의 생각이나 해석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 순전히 하느님의 계시라는 증거라고 오히려 믿기 때문입니다.

 

어떤 때 통역하는 사람이 말을 그대로 전하지 않고 자기의 생각을 섞는

경우가 있고 그럴 때 말의 본래 의도가 왜곡될 수도 있는데

이슬람 신자들은 마호멧이 통역자가 아니라 전화기처럼

하느님의 계시를 그대로 전달해준 예언자라고 믿습니다.

 

그런데 오늘 저는 이사야서가 왜 '종의 혀와 귀'라고 하지 않고

'제자의 혀와 귀'라고 했을까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됩니다.

 

이번 주에 계속 읽는 이사야서가 '야훼의 종의 노래'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오늘 복음에서 유다와 다른 제자들이 예수님을 다르게 부르는 것에

제 생각이 이르렀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은 "주님, 저는 아니겠지요?"라고 이구동성으로

여쭙고 유다 이스카리옷도 "스승님, 저는 아니겠지요?"라고 여쭙니다.

다른 제자들은 다 주님이라고 부르는데 유다만 스승님이라고 부르는 겁니다.

 

중요한 차이가 아니라고 할 수도 있지만, 결코 작은 차이가 아니지요.

우리에게 예수님이 주님이 아니라 스승 정도일 뿐이라면 

유다처럼 아니라고 생각하면 자기가 스승을 잘못 봤다며 떠나고 말겠지요

 

 종은 주인의 소유이며 자기의 생사가 주인에게 달렸으니 떠날 수 없고,

그의 귀와 혀는 순종의 귀와 혀이, 그의 입에서는 ''라는 말만 나오고,

마리아처럼 "주님의 종이오니 그대로 이루어지소서."라는 말만 나오겠지요?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3.31 05:35:04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3.31 05:34:27
    19년 성주간 수요일
    (수치를 당하지 않는 비결)
    http://www.ofmkorea.org/208315

    14년 성주간 수요일
    (주님이라고 한 번 불러봅시다!)
    http://www.ofmkorea.org/61454

    13년 성주간 수요일
    (설혹 배신할지라도 배반까지는)
    http://www.ofmkorea.org/52215

    12년 성주간 수요일
    (저는 아니겠지요?)
    http://www.ofmkorea.org/5691

    10년 성주간 수요일
    (배반했을지라도)
    http://www.ofmkorea.org/3844

    09년 성주간 수요일
    http://www.ofmkorea.org/2350

    08년 성주간 수요일
    (유다의 운명은?)
    http://www.ofmkorea.org/984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09Sep

    연중 제23주간 화요일

    2019.09.10. 연중 제23주간 화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37725
    Date2019.09.09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418 file
    Read More
  2. No Image 09Sep

    연중 23주 월요일-핵심을 찌르시는 주님

    “일어나 가운데에 서라.”   며칠 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한 아이가 저한테 달려와서는 느닷없이 관심을 받고 싶어서 왔다는 뜻으로 얘기를 하였습니다.   저는 속으로 약간 놀라며 진심으로 한 말이라면 참 솔직한 아이구나 라는 생각도 했고 걱정이 ...
    Date2019.09.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232
    Read More
  3. 09Sep

    연중 제23주간 월요일

    2019.09.09. 연중 제23주간 월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37714
    Date2019.09.09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98 file
    Read More
  4. No Image 08Sep

    연중 제 23 주일-주님을 따르는 데도 지혜가 필요하다.

    주님께서 길을 가시는데 군중이 뒤따라갑니다. 당신을 따라 오는 사람들을 돌아보시며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누구든지 나에게 오면서 자기 아버지와 어머니, 아내와 자녀, 형제와 자매, 심지어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않으면,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
    Date2019.09.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144
    Read More
  5. No Image 08Sep

    2019년 9월 8일 연중 제 23주일 -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19년 9월 8일 연중 제 23주일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당신의 제자가 되는 길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제자란 통상적으로 자기 스스로 한 스승의 문하에 들어가 그와 견해를 같이 하는 사람을 일컫습니다.  이 단어는 구약성서에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
    Date2019.09.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352
    Read More
  6. 08Sep

    연중 제23주일

    2019.09.08. 연중 제23주일 - http://altaban.egloos.com/2237701
    Date2019.09.08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78 file
    Read More
  7. No Image 07Sep

    연중 22주 토요일-주님이 주인이시다.

    “사람의 아들은 안식일의 주인이다.”   주일에 길을 가다가 <주일은 쉽니다.>는 안내 말이 걸려있는 식당이나 가게를 보면 개신교 신자의 집이구나 하고 생각하고 저는 씁쓰레합니다. 그 집이 천주교 신자 집일 수도 있고, 천주교 신자도 그러면 좋을 텐...
    Date2019.09.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024
    Read More
  8. 06Sep

    연중 제22주간 토요일

    2019.09.07. 연중 제22주간 토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37689
    Date2019.09.06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69 file
    Read More
  9. No Image 06Sep

    연중 22주 금요일-나는 누구와 술을 먹고 밥을 먹는가?

    “요한의 제자들은 자주 단식하며 기도를 하고 바리사이의 제자들도 그렇게 하는데, 당신의 제자들은 먹고 마시기만 하는군요.”   오늘은 위의 말씀을 가지고 묵상해봤습니다.   그저께 저는 주님의 영적인 시간표를 얘기하며 주님도 먹고 마시고 하셨...
    Date2019.09.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151
    Read More
  10. 06Sep

    연중 제22주간 금요일

    2019.09.06. 연중 제22주간 금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37678
    Date2019.09.06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93 file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426 427 428 429 430 431 432 433 434 435 ... 749 Next ›
/ 74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