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우리의 옛 인간이 그분과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힘으로써 죄의 지배를 받는

몸이 소멸하여 더 이상 죄의 종노릇을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으니 그분과 함께 살리라고 우리는 믿습니다.“

 

오늘 독서들은 하느님의 천지창조와 구원의 역사를 장대하게 노래합니다.

그러니까 하느님의 천지창조와 구원 사이에 

창조 질서를 훼손하는 인간의 죄와  벌로서의 고통의 역사가 있지만

하느님은 인간이 회개하도록 벌도 내리지만 구원도 하신다는 내용입니다

 

우리가 역사를 이렇게 거시적으로 보면 창조와 구원의 역사인데,

문제는 우리의 역사를 하느님의 역사하심이라는 관점에서

크게 보지 못하고 미시적으로 보기에 구원과 희망을 보지 못합니다.

 

거시적인 역사는 이렇습니다.

모든 것을 있게 하시는 분은 하느님이고 없애시는 분도 하느님이십니다.

넘어뜨리는 분도 하느님이시고 일으키시는 분도 하느님이십니다.

찌르시는 분도 하느님이시고 꿰매주시는 분도 하느님이십니다.

 

어제 아침 성무일도 독서 호세아서의 말씀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 백성은 괴로움을 참다 못해 마침내 나를 애타게 찾으리라.

어서 주님께 돌아가자. 그분은 우리를 잡아 찢으시지만 아물게 해주시고,

우리를 치시지만 싸매 주신다. 이틀이 멀다 하고 다시 살려 주시며 사흘이

멀다 하고 다시 일으켜 주시리니, 우리 다 그분 앞에서 복되게 살리라."

 

그런데 모든 것을 하시는 이 하느님의 역사 안에서 

주인공이신 하느님을 빼고 보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이 역사의 거대한 흐름을 읽을 수 없게  것이고

우리는 당장의 현상을 미시적으로 보고 거기에 함몰되고 말겠지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우리 신앙인이 보는 역사는 하느님의 역사이고,

하느님께서 창조하시고, 벌을 주시고, 구원하시는 역사입니다.

 

그런 만큼 우리가 구원을 받는 길도 분명합니다.

하느님을 무시하고 창조질서를 어겼던 옛 인간의 죄에서 돌아서서

하느님의 구원을 받는 하느님 자녀가 되고 새 인간이 되는 겁니다.

 

이것을 현 상황에 비춰 보겠습니다.

코로나를 의료인이나 과학자들은 의학적으로 그 원인을 보고

당연히 의학적으로 해결하려 합니다.

정치인들은 이것을 정치적인 관점에서 보고 해결책을 찾습니다.

 

경제인들은 당연히 경제적인 관점에서 보고

자기에게 이익이 되는 방법으로 해결책을 제시할 것이고,

심리학자나 정신과 의사들은 코로나 불루 해결책을 제시할 것입니다.

 

이런 것들 다 좋고 모두 각기 노력을 해야 합니다.

이때 종교인들과 우리 가톨릭은 어떻게 해야 하고,

더 좁혀서 이때 우리 지도자들과 수도자들은 어떻게 해야 합니까?

 

당연히 하느님에게서 원인을 찾아 신앙인다운 해결책을 제시해야 하는데,

그런데 신앙인다운 해결책이라면 어떤 것입니까?

무당이 굿을 하듯 기도를 열심히 하는 것입니까?

 

기도가 필수이고 기본이지만 전부는 아닙니다.

이 어두운 때에 그리스도가 우리의 빛이심을 제시해야 합니다.

 

그런데 세상 사람들에게 그리스도가 백신보다 빛이 되겠습니까?

아니, 세상의 빛 이전에 그리스도가 우리의 빛이 되고 있습니까?

 

마스크가 코로나를 더  막아 줄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그리스도가 세상의 빛이 되고 우리의 빛이 되겠습니까?

그리스도가 이런 면에서는 빛이 되지는 못할 것입니다.

 

그리스도는 다른 빛이고 다른 희망이며

이것을 우리가 존재로서 증거해야 하고,

그래서 어둠을 밝혀 달라고 한 뒤 올바른 신앙과 확고한 희망과

완전한 사랑의 존재가 되게 해달라고 프란치스코처럼 기도해야 합니다.

 

마스크와 백신은 필요없고 그리스도만 믿는다는 그런 믿음도 아니고,

마스크와 백신만 믿고 그리스도는 믿을 수 없다는 그런 믿음도 아니며

이 모든 것들과 함께 그리고 우리와 함께 계시는 임마누엘 그리스도가,

의사가 옆에 있는 것보다 더 듬직한 그리스도가 우리 배에

함께 타고 계시기에 흔들리지 않는 믿음입니다.

 

그리고 이 올바른 신앙 위에 확고한 희망이 있게 되겠지요.

하느님과 함께 있지 않고 코로나와 함께 있는 사람은 코로나와 함께 죽지만

오늘 제2독서 말씀처럼 그리스도와 함께 있고 그리스도와 함께 죽는 사람은

그리스도와 함께 살게 되리라는 믿음에서 비롯된 희망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빛으로 증거해야 할 것은 부활로서 드러난 그리스도의

능력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부활로서 드러난 그리스도의 사랑입니다.

아무리 코로나가 설쳐도 하느님의 사랑이 같이 죽지 않고,

이까짓 것 때문에 하느님 사랑이 죽지 않음을 증거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리스도는 우리의 빛이시고 우리는 세상의 빛입니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고 말씀하시고,

등불을 등경 위에 올려놓고 비추라고 주님께서 말씀하시지 않았습니까?

 

무엇이 빛입니까?

사랑이고 무엇보다도 두려움 없는 사랑이 빛입니다.

 

우리는 어쩌면 코로나를 핑계로 사랑을 멈추었거나

코로나에 의해 우리의 사랑이 죽어 있었는데

죽어있던 그리스도의 사랑이 다시 살아나고 그래

멈추었던 우리 사랑을 다시 시작하는 것이 올해 우리의 부활이 아닐까요?

 

미얀마 사태 때 용기있는 두 수녀님이 미얀마인들에게 빛이 되었던 것처럼

우리의 두려움 없는 사랑도 코로나 불루를 이겨내는 데 힘이 돼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4.04 06:32:40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4.04 06:31:54
    20년 주님 부활 대축일
    (오만을 깨고 사랑을 돌려드릴 때)
    http://www.ofmkorea.org/336994

    19년 주님 부활 대축일
    (부활관상)
    http://www.ofmkorea.org/209235

    15년 주님 부활 대축일
    (부활의 시차)
    http://www.ofmkorea.org/76628

    14년 주님 부활 대축일
    (진도 바다가 홍해 바다가 되기를)
    http://www.ofmkorea.org/61527

    13년 주님 부활 대축일
    (사랑이 부활이다)
    http://www.ofmkorea.org/52314

    12년 주님 부활 대축일
    (부활 체험의 정석)
    http://www.ofmkorea.org/5705

    10년 주님 부활 대축일
    http://www.ofmkorea.org/3852

    09년 주님 부활 대축일
    ( 이 죽어야 그리스도께서 사신다.)
    http://www.ofmkorea.org/2376

    08년 주님 부활 대축일
    (줄탁동시의 부활)
    http://www.ofmkorea.org/1014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19Jun

    연중 제11주간 수요일

    2019.06.19. 연중 제11주간 수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36360
    Date2019.06.19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421 file
    Read More
  2. No Image 19Jun

    연중 11주 수요일-사랑은 희생이 아니라 유통이야!

    제가 지금 복음 말씀이 전해지지 않은 나라에 씨를 뿌리겠다는  선교사들의모임인 파종회 회장을 맡고 있기 때문인지 오늘따라 오늘 독서 말씀 중에서 뿌린 대로 거두리라는 말씀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사실 “적게 뿌리는 이는 적게 거두어들이고 많이 ...
    Date2019.06.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247
    Read More
  3. No Image 18Jun

    연중 11주 화요일-우리가 남보다 잘해야 할 것?

    “너희가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들만 사랑한다면.. 너희가 남보다 잘하는 것이 무엇이겠느냐? 그런 것은 다른 민족 사람들도 하지 않느냐?”   오늘 주님의 말씀은 저로 하여금 두 가지를 생각게 합니다. 여기서 남이란? 우리가 남보다 잘해야 할 것은?  ...
    Date2019.06.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296
    Read More
  4. 17Jun

    연중 제11주간 화요일

    2019.06.18. 연중 제11주간 화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36336
    Date2019.06.17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492 file
    Read More
  5. 17Jun

    연중 제11주간 월요일

    2019.06.17. 연중 제11주간 월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36326 :
    Date2019.06.17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469 file
    Read More
  6. No Image 17Jun

    연중 11주 월요일-영적인 의연함과 당당함

    “우리는 하느님과 함께 일하는 사람으로서 권고합니다. 우리는 모든 면에서 우리 자신을 하느님의 일꾼으로 내세웁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매우 당당하게 자기 정체성을 내세웁니다. 저 같으면 부족한 저를 하느님께서 당신의 일꾼으로 삼아 주셨다...
    Date2019.06.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371
    Read More
  7. No Image 16Jun

    삼위일체 대축일-삼위일체 하느님은 지금도, 여기에서도

    저는 여러 차례 하느님을 하나님으로 불러도 된다고 얘기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개신교에서 유일신을 강조하기 위해 하나님이라고 한 것과는 다른 뜻으로 한 분이신 하느님 또는 하나를 이루시는 하느님의 뜻으로 그러니까 삼위일체 하느님의 뜻으로 하나...
    Date2019.06.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5 Views1302
    Read More
  8. No Image 16Jun

    2019년 6월 16일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터키 에페소 기도의집

     2019년 6월 16일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  교회는 성령 강림 대축일 다음 주일을 삼위일체 대축일로 지내고 있습니다. 삼위 일체는 하느님의 실체(實體) 안에 세 위격(位格)으로 존재하는 하느님의 신비를 말합니다. 삼위 일체 신비는 한 분이신 하...
    Date2019.06.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419
    Read More
  9. 15Jun

    삼위일체 대축일

    2019.06.16.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 - http://altaban.egloos.com/2236304
    Date2019.06.15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445 file
    Read More
  10. No Image 15Jun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

    하느님께서 하나라는 유일신 신앙은 이스라엘 백성의 역사 속에서 점점 더 확고하게 굳어집니다. 처음에는 여느 민족들처럼 이스라엘 백성들도 여러 신들이 있다는 것을 부정하지는 않았습니다. 각 민족들에는 신이 있는데, 땅 위에서 사람들끼리 전쟁을 하면...
    Date2019.06.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42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498 499 500 501 502 503 504 505 506 507 ... 800 Next ›
/ 8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