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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무법자들의 손을 빌려 십자가에 못 박아 죽였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그분을 죽음의 고통에서 풀어 다시 살리셨습니다.

그분께서는 죽음에 사로잡혀 계실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젊었을 때는 대체로 욕망이나 재미나 성공을 추구하기에

건강을 신경 쓰지 않는 편이지만, 나이가 들면서 그러니까

건강이 나빠지면서 건강에 신경을 쓰기 시작하지요.

 

그래서일까 마라톤 대회나 등산을 가면

젊은 사람들은 많지 않고 나이 든 사람들이 많은 편인데

대체로 50이 넘으면 등산이나 마라톤을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50이 넘어가고 건강이 나빠지면서 인생의 지혜도 생기는데

지금까지 돈이나 성공에 최우선 가치를 두다가

이제는 건강에 최우선 가치를 두게 되고 그러면서 다른 가치 있는 것들도

덩달아 제자리 정렬을 하는 부수효과가 있지요.

 

이것이 지혜로운 인생의 건강 생활이라면 지나친 건강 생활도 있지요.

우리가 흔히 건강 염려증이라고 하는 것으로서

이 정도가 되면 지혜로운 것이 아니라 어리석은 것이겠지요.

 

그렇다면 건강 염려증과 지혜로운 건강 생활을 가르는 기준이 뭘까요?

그것은 오늘 독서에서 주님께서는 죽음에 사로잡혀 계실 수 없으셨다고

하는 것처럼 건강에 사로잡히느냐, 사로잡히지 않느냐 바로 그것입니다.

 

보통 사로잡힌다는 것은 두려움 때문입니다.

두려움에 사로잡힌다고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것처럼

두려워할 때 사로잡히고 그래서 건강하려고 하다가 오히려 건강을 해칩니다.

 

나를 사랑하고, 나의 건강한 인생을 위하여 건강을 추구해야 하는데

두려움 때문에 오히려 마음이나 정신이 병이 들고 그래서 어떤 경우

몸까지도 망치는 것입니다.

 

두려움은 그것이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우리 인생 아플 수도 있는 것인데 절대로 아파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이때 아픔은 고통이나 두려움이 되고 이것이 마음이나 정신의 병입니다.

 

우리가 자주 잘못 생각하는 것이 아픔과 괴로움을 동일시하는 것인데

아픔이 그저 통증 정도라면 괴로움 또는 고통은 마음이나 정신으로

확장된 아픔이고 삶의 질이나 인생의 행불행까지 영향을 미치는 거지요.

 

사실 아프다고 다 괴로운 것이 아니고,

아프니까 내 인생은 불행하다거나 괴롭다고 할 때 괴로운 겁니다.

우리가 살다 보면 아플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아파도 행복할 수 있어야 건강하고 행복한 거지요.

 

오늘 독서 말씀처럼 주님께서는 스스로 죽으실지언정

죽음에 사로잡히지는 않으셨습니다.

죽음을 사랑하셨는지는 모르지만 사랑 때문에 죽으신 것은 분명합니다.

 

우리도 죽음까지 사랑하지는 못하지만 사랑 때문에

죽는 것이 두렵지 않도록 사랑을 살아야겠습니다.

그 사랑은 하느님 사랑이든 이웃 사랑이든 자기 사랑이든 상관없습니다.

 

제가 이런 묵상을 오늘 하게 된 계기가 있습니다.

며칠 전 어떤 분으로부터 미사 예물을 받았는데

당신의 선종을 위해 미사를 드려달라는 거였습니다.

 

받으면서 무슨 이런 미사를 벌써 드리냐는 투로 제가 대꾸를 했는데

사실 저도 벌써부터 선종을 생각하고 대비하기에 공감하는 바였지요.

 

'고통 없이'가 선종이 아니라 '두려움 없이'가 선종임을 묵상하는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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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민엘리사벳 2021.04.05 15:37:20
    ''사랑과 지혜가 있는 곳에 두려움도 무지도 없습니다''영적권고27, 건강염려증이 오는것 같다가 귀한 권고 말씀에서 힘을 얻었습니다 ㆍ감사합니다ㆍ^^♡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4.05 05:03:25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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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4.05 05:01:34
    20년 부활 팔일 축제 월요일
    (우리가 바뀐다면)
    http://www.ofmkorea.org/337232

    15년 부활 팔일 축제 월요일
    (승화된 두려움, 승화된 기쁨)
    http://www.ofmkorea.org/76692

    14년 부활 팔일 축제 월요일
    (배반자가 아니라 동반자)
    http://www.ofmkorea.org/61558

    13년 부활 팔일 축제 월요일
    (우리 공동체는?)
    http://www.ofmkorea.org/52354

    12년 부활 팔일 축제 월요일
    (관계적 평안)
    http://www.ofmkorea.org/5712

    10년 부활 팔일 축제 월요일
    (죽이는 힘과 살리는 힘)
    http://www.ofmkorea.org/3859

    09년 부활 팔일 축제 월요일
    (나는?)
    http://www.ofmkorea.org/2380

    08년 부활 팔일 축제 월요일
    (영인네와 남정네의 부활)
    http://www.ofmkorea.org/1023
  • 홈페이지 김레오나르도김찬선 2021.04.05 03:38:44
    어제는 무슨 사제가 부활 인사도 하지 않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제 정신이 아니었나 봅니다. 이런 한심한 사제를 용서하시기 바랍니다. 하루 늦었지만 오늘이라도 여러분에게 부활 인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문자로 많은 분들이 부활 인사를 해주셨는데 제가 문자를 하지 못하는 관계로 여기서의 인사로 대신함을 용서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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