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854 추천 수 0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이제 나는 나를 보내신 분께 간다.
그런데도 어디로 가십니까?’ 하고 묻는 사람이 너희 가운데 아무도 없다.”

 

오늘은 주제와 좀 동떨어진 얘기를 하려고 합니다.


오늘 말씀은 주님께서 어디로 가시는지 묻지 않는 제자들을 나무라는 내용인데

제자들이 주님께서 어디로 가시는지 묻지 않는 이유가

자기들도 거기로 따라가야 하는데 그러기 싫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우리도 제자들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기에

오늘은 어디로 갈 건지를 일부러 물어야겠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옛날에 어디로 갈거나란 노래가 있었습니다.

어디로 갈거나,어디로 갈거나, 내 님을 찾아서 어디로 갈거나.

이 강을 건너도 내 쉴 곳은 아니오. 저 산을 넘어도 머물 곳은 없어라.’

 

그때는 이 노래가 우리의 순례자와 나그네 영성과도 어울려서,

그리고 꽤 철학적인 가사가 마음에 들어 가끔 흥얼거렸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는 그저 감상에 젖어 흥얼거린 것이고,

어디로 가는지를 지금처럼 진지하게 생각한 것은 아니었지요.

 

어디로 가는 것과 관련하여 옛날의 저는 이 세상 어디로 갈 것인지를

생각했지만 몇 년 전부터는 이 세상을 넘어 어디로 가는 것을 생각합니다.

 

막상 죽음을 코앞에 두게 되면 달라질지 모르지만 지금의 저는 복음의

주님처럼 이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 가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감히 말하지만, 어느 정도 이 세상을 초월하여 있고,

초월하였기에 죽음에 초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너무 지나친 얘기라면 한 발은 이미 저 세상에 있고

다른 한 발은 아직 이 세상에 있다는 느낌입니다.

 

말하자면 양다리 걸치기인데, 보통 양다리 걸치기는 안 좋은 뜻이지만

지금 저의 경우는 이 세상을 살고 있기에 어쩔 수 없이 이 세상에

한 발 딛고 있지만, 심정적으로 발을 확실히 담그고 있는 곳은

언젠가 가야 할 저 세상이라는 뜻입니다.

 

몇 주 전 한 형제와 대화를 나누다가 이일 저일 벌이기보다는

하나라도 성공 모델을 만드는 것이 후배들에게 이롭지 않겠냐는

충고를 들었는데 저를 콕 찌르는 말이긴 하지만 여전히 동의할 수 없습니다.

 

왜냐면 제겐 오래전부터 그것에 동의할 수 없는 지론이 있는데,

그것이 저의 목적은 성공이 아니라 사랑과 순종이어야 한다는 것이고,

그래서 늘 경계했던 것이 제가 시작한 일 제가 끝까지 붙잡고 있으려

하거나 제가 시작한 일이 성공적이기를 바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안주란 편안함에 대한 안주만 있는 것이 아니고,

자기의 일에 안주하는 것도 있고

남자에게는 일에의 안주가 더 경계해야 할 것일 겁니다.

 

그래서 지금보다 젊었을 때도 제가 시작하고 하던 일을

즉시 놓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더더욱

그러해야 할 때이고, 그리 경계하지 않아도 될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이것이 제게 걱정이나 두려움이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사실 떠나는 것이 두렵지는 않지만 죽는 것은 두렵습니다.

더 정확하게 얘기하면 선종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할까 두렵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두려움 없이 떠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막상 닥치면 떠나길 두려워하지 않을까 두렵습니다.

 

어쨌거나 우리는 어디로 가는지를 늘 물으며 살아야 하고,

간다면 골로 가지 않고 아버지께 갈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 우리가 되어야 함을 묵상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5.11 05:33:48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5.11 05:28:54
    20년 부활 제6주간 화요일
    (구원과 행복의 차이)
    http://www.ofmkorea.org/352192

    19년 부활 제6주간 화요일
    (<어디로>를 생각지 않는 인생)
    http://www.ofmkorea.org/221672

    18년 부활 제6주간 화요일
    (우리가 해야 할 정신무장은?)
    http://www.ofmkorea.org/121925

    17년 부활 제6주간 화요일
    (성령의 활동에 대한 두려움과 믿음)
    http://www.ofmkorea.org/103988

    15년 부활 제6주간 화요일
    (우리가 초월을 사는 방법)
    http://www.ofmkorea.org/78032

    13년 부활 제6주간 화요일
    (그 아프고도 긴 사랑)
    http://www.ofmkorea.org/53313

    10년 부활 제6주간 화요일
    (고통 절연, 행복 절연)
    http://www.ofmkorea.org/3991

    09년 부활 제6주간 화요일
    (내 뜻대로 되지 않음이 하느님의 뜻대로 됨이라!)
    http://www.ofmkorea.org/2544

    08년 부활 제6주간 화요일
    (그리움을 타고 오는 성령의 사랑)
    http://www.ofmkorea.org/1204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29Oct

    연중 제30주간 수요일

    2019.10.30. 연중 제30주간 수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38503
    Date2019.10.29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99 file
    Read More
  2. No Image 29Oct

    연중 30주 화요일-절망을 거스르는 희망

    “하느님의 나라는 겨자씨와 같다. 어떤 사람이 그것을 가져다가 자기 정원에 심었다. 그랬더니 자라서 나무가 되어 하늘의 새들이 그 가지에 깃들였다.”   바오로 사도는 보이는 것을 희망하는 것은 희망이 아니라고 단언합니다. “보이는 것을 희망하는 ...
    Date2019.10.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109
    Read More
  3. 28Oct

    연중 제30주간 화요일

    2019.10.29. 연중 제30주간 화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38481
    Date2019.10.28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425 file
    Read More
  4. No Image 28Oct

    성 시몬과 성 타대오 사도 축일-위로와 도전을 받는 우리

    “날이 새자 제자들을 부르시어 그들 가운데에서 열둘을 뽑으셨다. 그들을 사도라고도 부르셨는데, 그들은 베드로라고 이름을 지어 주신 시몬,... 그리고 열혈당원이라고 불리는 시몬, 야고보의 아들 유다이다.”   오늘 축일로 지내는 유다와 시몬 사도는 ...
    Date2019.10.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009
    Read More
  5. 28Oct

    성 시몬과 타대오 사도 축일

    2019.10.28. 성 시몬과 유다 사도 축일 - http://altaban.egloos.com/2238467
    Date2019.10.28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560 file
    Read More
  6. No Image 27Oct

    연중 제 30 주일-나 하느님을 만나리라! 벌거숭이로.

    “바리사이는 꼿꼿이 서서 혼잣말로 이렇게 기도하였다. 저 세리와도 같지 않으니,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러나 세리는 멀찍이 서서 하늘을 향하여 눈을 들 엄두도 내지 못하고, 가슴을 치며 말하였다. ‘오, 하느님! 이 죄인을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
    Date2019.10.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914
    Read More
  7. 27Oct

    연중 제30주일

    2019.10.27. 연중 제30주일 - http://altaban.egloos.com/2238441
    Date2019.10.27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403 file
    Read More
  8. No Image 27Oct

    2019년 10월 27일 연중 제30주일-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19년 10월 27일 연중 제30주일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결백하고 의로움을 자처하는 바리사이적인 기도와 보잘 것 없고 비천한 마음을 지닌 세리와 같은 기도를 통해서 참회와 겸손의 마음을 지니고 기도할 때 진정 의로운 사람으로 인정받는 다는 것을 우...
    Date2019.10.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459
    Read More
  9. No Image 26Oct

    연중 29주 토요일-또 회개?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그렇게 멸망할 것이다.”   오늘 복음을 읽는 순간 제 입에서 '또 회개?'라는 속말이 저절로 그리고 즉시 튀어나왔습니다. 또 회개에 대한 얘기냐? 그 얘기는 이제 지겹다. 이런 뜻인 거지요.   그리고 이내 주님 말씀에 어떻...
    Date2019.10.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067
    Read More
  10. 25Oct

    연중 제29주간 토요일

    2019.10.26. 연중 제29주간 토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38434
    Date2019.10.25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90 file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429 430 431 432 433 434 435 436 437 438 ... 761 Next ›
/ 76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