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874 추천 수 0 댓글 3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그것이 너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

너는 나를 따라라."


부활 시기의 마지막 날이고,

오늘 독서와 복음은 사도행전과 요한복음의 제일 끝부분입니다.

 

사도행전은 바오로 사도가 로마에서 아무 방해를 받지 않고

그리고 아주 담대히 복음을 선포하는 얘기로 끝을 맺습니다.

사도행전의 두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베드로와 바오로가

어떻게 생을 마감했는지는 열어놓은 채로 얘기를 끝내는 겁니다.

 

이는 사도행전의 저자가 베드로나 바오로보다 일찍 죽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일부러 이렇게 마감을 한 것일 겁니다.

사도들의 복음 선포는 계속되어야 하고 이어져야 한다는 뜻이겠지요?

 

오늘 요한복음도 이런 면에서 비슷합니다.

여기서 저자는 예수께서 하신 일들을 자기가 기록한다고 기록했지만

하신 일들을 다 기록하자면 온 세상도 그 책들을 담아낼 수 없을 거라고,

그러니까 못다 한 얘기가 많다고 열어놓은 채로 끝을 맺고 있습니다.

이 또한 예수께서 하신 일들에 대한 기록은 이어져야 한다는 뜻이겠지요?

 

그리고 우리는 또 다른 면에서 비슷한 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다른 제자의 죽음에 대해서 상관하지 말고,

너는 나를 따르는 일에나 신경 쓰라는 투로 베드로에게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선을 긋거나 딱 자르는 단호함 같은 것이 보이는데,

다른 사람 문제는 상관치 않는 이 단호함은 제자들,

그중에서도 베드로에게 더 많이 요구됩니다.

 

그러니까 율법 학자나 바리사이의 엄격함은 병자나 죄인들에게도

율법의 준수를 엄격히 요구하는 것으로 나타나는 데 비해

주님의 사랑은 이들에게는 무한히 너그러우시고 자유를 주시지만

제자들에게는 매우 엄격하고 단호하신 것으로 나타납니다.

 

그리고 그것은 대부분 당신을 따름이나 복음 선포와 상관이 있습니다.

주님을 따르려면 모든 것을 다 팔고 자신마저 버려야 한다거나

주님을 따르려면 뒤를 돌아봐서는 안 된다거나

주님을 따르려면 죽은 자의 장례도 죽은 자에게 맡겨야 한다고 하시고,

복음 선포를 위해 나서는 제자들에게도 아무것도 지니지 말고 가라거나

가는 길에 누구를 만나도 노닥거리지 말고 서둘러 가라 하심이 그 예입니다.

 

그러니까 주님을 따르는 일과 복음을 선포하는 일이 너무도 중요하고

긴박하니 그 일 외에 다른 일들은 아무리 중요해도

상관치 말고 끊으라는 단호함입니다.

 

그런데 바오로가 아무 방해를 받지 않고

담대히 복음을 선포한 것도 같은 뜻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외부적 방해가 왜 없었겠습니까?

외부적 방해는 분명 있었을 텐데 그것을 방해로 여기지 않는

내부적 자유로움이 있었던 것인데 그것이 바로 상관치 않음일 것입니다.

 

북한 사람들과 상대하다 보면 '일없슴다'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되고,

그럴 때 우리의 호의를 매우 단호하게 끊는 차디참이 느껴져 놀라는데

이 말 안에는 그럴 일 없다거나 고맙지만 그럴 필요 없다는 뜻이 있지요.

 

주님을 따르기 위해서는 주님과 우리 사이에 아무도 끼어들어서는 안 되고,

주님의 복음을 즉각적으로 선포하기 위해서는 그 어떤 일로 인해서도

지체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단호함이 우리에게 요구되는데,

요구를 받기보다는 가르침을 받는 오늘 우리가 되어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5.22 06:03:10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5.22 06:02:31
    20년 부활 제7주간 토요일
    (상관해야 할 것과 상관치 말아야 할 것)
    http://www.ofmkorea.org/355625

    18년 부활 제7주간 토요일
    (아무리 방해해도 아무 방해를 받지 않는 비결)
    http://www.ofmkorea.org/122966

    17년 부활 제7주간 토요일
    (고통과 사랑을 주님 앞에서 남과 비교하지 말라)
    http://www.ofmkorea.org/105003

    13년 부활 제7주간 토요일
    (길을 가는 사람은)
    http://www.ofmkorea.org/53618

    12년 부활 제7주간 토요일
    (사도행전, 끝이 없는 얘기)
    http://www.ofmkorea.org/5871

    10년 부활 제7주간 토요일
    (사랑의 집중성)
    http://www.ofmkorea.org/4026

    09년 부활 제7주간 토요일
    (Never ending story)
    http://www.ofmkorea.org/2593

    08년 부활 제7주간 토요일
    (your way is My Way)
    http://www.ofmkorea.org/1260
  • 홈페이지 김레오나르도김찬선 2021.05.22 05:00:39
    내일 성령강림 대축일인데 제가 내일은 강론을 올릴 수 없는 곳에 있어서 부득이 강론을 올리지 않겠습니다.
    앙해해주시기를 바라고, 성령강림 대축일 미리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성령 충만하시기를 축복합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0Jan

    연중 2주 월요일-말씀을 순히 듣는 착한 아이

    "어찌하여 임금님은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고 전리품에 덤벼들어, 주님 보시기에 악한 일을 하셨습니까?"   오늘 사무엘기는 기름 부음 받아 왕이 된 사울이 하느님 눈 밖에 나게 되는 사건에 대한 얘기입니다. 아말렉을 치되 아무것도 남기지 말...
    Date2020.01.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897
    Read More
  2. 19Jan

    연중 제2주일

    2020년 1월 19일 연중 제2주일 - http://altaban.egloos.com/2239786
    Date2020.01.19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29 file
    Read More
  3. No Image 19Jan

    연중 제2주일-당신은 누구시오며, 벌레만도 못한 저는 누구이옵니까?

    "보라,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 저분은 내가 나기 전부터 계셨기에 나보다 앞서신 분이시다. 내가 물로 세례를 준 것은 저분께서 이스라엘에 알려지시게 하려는 것이었다.”   공관 복음과 요한복음의 차이점 중 하나가 바로 예수...
    Date2020.01.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993
    Read More
  4. No Image 19Jan

    2020년 1월 19일 연중 제2주일 -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20년 1월 19일 연중 제2주일 오늘은 연중 제2주일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을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라고 증언하는 이유를 예수님의 신원에 대한 다음의 두가지 모습으로 설명합니다. 하나는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고...
    Date2020.01.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302
    Read More
  5. 18Jan

    연중 제1주간 토요일

    2020년 1월 18일 연중 제1주간 토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39774
    Date2020.01.18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16 file
    Read More
  6. No Image 18Jan

    연중 1주 토요일-초심을 명심하는 삶

    “주님께서 당신에게 기름을 부으시어 그분의 소유인 이스라엘의 영도자로 세우셨소. 이제 당신은 주님의 백성을 다스리고, 그 원수들의 손에서 그들을 구원할 것이오.”   이제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사람들의 요구대로 왕을 세워주십니다. 사람들이 ...
    Date2020.01.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916
    Read More
  7. 17Jan

    성 안토니오 아빠스 기념일

    2020년 1월 17일 성 안토니오 아빠스 기념일 - http://altaban.egloos.com/2239762
    Date2020.01.17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77 file
    Read More
  8. No Image 17Jan

    연중 1주 금요일-하느님을 임금으로 모시는 우리

      "이제 다른 모든 민족들처럼 우리를 통치할 임금을 세워 주십시오."   오늘 사무엘기를 읽으면서 드는 첫 생각은 이스라엘 백성은 왜 임금을 세워달라고 할까? 우리가 경험한 임금이나 대통령은 거의 대부분 오늘 사무엘이 이스라엘 원로들에게 얘기...
    Date2020.01.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903
    Read More
  9. 16Jan

    연중 제1주간 목요일

    2020년 1월 16일 연중 제1주간 목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39748
    Date2020.01.16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61 file
    Read More
  10. No Image 16Jan

    연중 1주 목요일-얄팍한 청원 기도

    "주님께서 어찌하여 오늘 필리스티아인들 앞에서 우리를 치셨을까?"   이스라엘 군대는 필리스티아와 전투에서 두 번이나 대패를 합니다. 이것이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충격이었을 텐데 특히 두 번째 전투에서의 대패가 더 큰 충격이었을 겁니다. 궤약...
    Date2020.01.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18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381 382 383 384 385 386 387 388 389 390 ... 730 Next ›
/ 73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