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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야고보와 요한 형제는 예루살렘 입성을 코앞에 두고 주님께서

영광을 받으실 때에 주님의 양편에 자기들이 앉게 해달라고 청합니다.

예루살렘에 입성이 영광을 받으시러 들어가는 거로 알고 있는 것입니다.

이에 주님께서 이렇게 질문을 하십니다.

 

"너희는 너희가 무엇을 청하는지 알지도 못한다.

내가 마시는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으며,

내가 받는 세례를 너희가 받을 수 있느냐?"

 

이에 두 사도는 할 수 있다고 하시고

주님께서는 두 사도도 주님과 같은 잔과 세례를 받을 것이라고 답하십니다.

 

완전한 동상이몽인데 잔은 잔이로되

축배의 잔과 고통을 잔의 차이를 모르고 있는 것이고,

축배의 잔은 고배를 마시고 난 뒤에 마시는 것임을 모르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마치 가나안으로 가면서 홍해를 통과하지 않으려는 것과 같습니다.

홍해는 건너가야지 건너 뛰어 가는 것이 아닌데도 말입니다.

 

아주 미성숙한 아이는 쓴 것은 무조건 싫어하고 거부합니다.

그래서 약도 거부하지요.

그러다가 점차 성장하며 쓴맛단맛을 다 보고 난 뒤에야

인생에 단맛만 있을 수 없다거나 고진감래라는 것을 받아들입니다.

 

제가 어렸을 때는 고진감래苦盡甘來라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어른들이 어린아이들에게 인생을 가르쳐주시는 말씀이었지요.

 

무슨 뜻입니까? 다 아시지요!

고통이 다해야 단 것이 온다는 말 아닙니까?

더 풀어 얘기하면 겪어야 할 고통을 다 겪지 않으면 단 것은 오지 않고,

겪어야 할 고통을 반드시 겪어야 달콤한 인생이 펼쳐진다는 것이지요.

 

다시 홍해 얘기로 돌아가보겠습니다.

홍해를 건너야 가나안을 가는 것은 알겠는데

문제는 홍해로 들어가면 물에 빠져 죽습니다.

 

죽는데 무슨 가난안입니까?

죽으면 그만 아닙니까?

 

그런데 이집트 군대가 뒤쫓아오고 그래서 돌아서도 죽고

홍해 바다로 들어가도 죽는 진퇴양난의 상황이 닥칩니다.

이때 하느님께서 모세에게 홍해 바다로 들어가라고 하십니다.

 

이때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은 이집트 군사에게 죽느니

하느님 말씀을 따라서 죽기로 하고 홍해를 건너갑니다.

다른 구멍이 없는 진퇴양난의 상황이 되자

하느님 말씀을 믿기로 한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퀴불러 로스의 죽음 수용의 5단계를 생각게 됩니다.

인간이 죽음을 즉시 받아들이지 않고

거부-원망-타협-절망을 네 단계를 거친 뒤에야 죽음을 수용한다는 거지요.

 

저는 고통 수용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앞서 봤듯이 고통은 무조건 싫다고 거부하는 것이 인간인데

네 단계를 거쳐서 마침내 고통을 받아들이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리스도교는 이 5단계 뒤에 6단계가 있다는,

그러니까 고통과 죽음 뒤에 기쁨과 부활의 새로운 삶이 있다는 겁니다.

 

이것을 홍해를 앞둔 이스라엘 백성처럼 믿을 것인가?

아니면 말 것인가? 그것이 지금 우리 앞에 있습니다.

 

아무튼, 홍해는 건너가야지 건너 뛰는 것이 아님을 묵상하는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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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5.26 05:38:12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5.26 05:37:33
    18년 연중 제8주간 수요일
    (낮추는 것이 아니라 아예 낮아야)
    http://www.ofmkorea.org/124357

    16년 연중 제8주간 수요일
    (뭘 청하는지도 모르는 얼간이들)
    http://www.ofmkorea.org/89909

    15년 연중 제8주간 수요일
    (사랑이 아닌 사랑)
    http://www.ofmkorea.org/78476

    13년 연중 제8주간 수요일
    (아무리 사랑일지라도 느껴지지 않게 하라)
    http://www.ofmkorea.org/53850

    12년 연중 제8주간 수요일
    (영광을 받을 것인가, 세례를 받을 것인가?)
    http://www.ofmkorea.org/5884

    11년 연중 제8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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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8년 연중 제8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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