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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목숨을 사랑하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이 세상에서 자기 목숨을 미워하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에 이르도록 목숨을 간직할 것이다."

 

오늘 복자 윤지충과 동료 순교자 축일에 우리는 또 알아듣기 힘든 말씀,

자기 목숨을 사랑하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거라는 말씀과 마주합니다.

 

그런데 미워해야 할 '자기 목숨'은 무엇이고

간직해야 할 '목숨'은 무엇입니까?

 

지금까지의 저는 미워해야 할 또는 잃어야 할 '자기 목숨'

자기만의 목숨 또는 자기 것으로 소유한 목숨으로 이해했고,

'목숨'은 하느님이 주신 목숨 또는 하느님의 목숨으로 이해했습니다.

 

우리 신앙 안에서 자기 것이란 아무것도 없고 다 하느님 것이며

목숨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목숨이고 재물이고 하느님께서 주셔야지만

우리는 그것을 지닐 수 있고 걷워가시면 지닐 수 없는데

목숨을 자기 것으로 소유하면 하느님께서 주신 목숨에서 이탈하기에

아무리 애지중지하여도 그 목숨은 시들하게 될 것이고 죽게 될 것입니다.

이는 주님께서 포도나무와 가지의 비유에서 말씀하신 바와 같은 내용입니다.

 

그런데 오늘은 각도를 약간 달리해서 성찰해봤습니다.

일생과 영생의 차원입니다.

 

일생, 한생, 한뉘, 일평생, 한평생은 모두 같은 뜻으로서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의 살아 있는 동안'이라고 사전은 얘기하고,

저는 '이 세상에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의 삶'이라고 바꿔 이해해봤습니다.

 

그러면서 하루살이를 생각해봤는데

하루살이의 일생은 하루입니다.

그 하루살이를 보면서 우리는 참 무상하고 허무하다고 생각하지요.

 

그런데 영생의 하느님 또는 영원한 생명의 하느님의 눈에서 볼 때

이 세상에서 우리의 일생이라는 것은 얼마나 무상하고 허무합니까?

우리의 일생一生은 그야말로 영원분의 일에 불과한 생입니다.

 

오늘 주님께서 '이 세상에서 자기 목숨'이라는 표현을 쓰시며

이 세상에서 자기 목숨을 미워하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

이르도록 목숨을 간직하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니까 자기 목숨이란 이 세상에 사는 동안 자기 목숨이요

앞서 얘기한 일생 또는 한생을 말함인데 일생은 영생이 아닙니다.

 

그러니 우리가 사랑해야 할 것은 일생이 아니라 영생이어야 하고

이 세상에서 자기 목숨이 아니라 영원한 생명에 이르는 목숨이어야 한다고

오늘 주님께서는 말씀하시는 것이고 오늘 우리가 축일로 지내는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과 모든 순교자들은 다

영생을 위하여 이 세상에서 자기 목숨을 내어놓은 사람들입니다.

 

바보가 아니고 자기를 진정 사랑한 사람들입니다.

바보는 오히려 영생을 생각지 않고 그저 일생을 사는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자기를 사랑해야 하고 자기 목숨도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그런데 정말 자기를 사랑하고 목숨을 소중히 여긴다면

그 목숨이 영원한 생명에 이르도록 사랑해야 하는데

그것이 바로 이 세상에서 삶을 집착하고 안주하는 자기 목숨을

미워하는 것이라고 오늘 주님으로부터 가르침 받는 우리들이고

오늘 축일로 지내는 순교자들에게서 본을 받는 우리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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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5.30 05:42:59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5.30 05:42:28
    15년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선택하는 신앙생활)
    http://www.ofmkorea.org/ofmhomily/78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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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5.30 05:41:32
    18년 연중 제8주간 토요일
    (미움을 능가하여 불쌍히 여기는)
    http://www.ofmkorea.org/124718

    13년 연중 제8주간 토요일
    (성전 정화의 권한자는 누구?)
    http://www.ofmkorea.org/53945

    12년 연중 제8주간 토요일
    (권한은 반으로 책임은 두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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