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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얘기는 토빗기의 마지막 부분입니다.

앞서 얘기드린 대로 토빗기는 선행에 대한 가르침입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 사랑이시고 좋으신 분이신데 왜 착한 사람이 벌을 받고

왜 하느님을 믿고 계명을 충실히 지키는 사람이 고통을 받으며,

왜 악한 사람이 오히려 떵떵거리며 잘사느냐는 질문에 답을 주는 얘기지요.

 

이에 대해 오늘 토빗서는 이렇게 결론적으로 답을 줍니다.

"자선은 사람을 죽음에서 구해 주고 모든 죄를 깨끗이 없애 준다.

자선을 베푸는 이들은 충만한 삶을 누린다.

그러나 죄와 불의를 저지르는 자들은 바로 저희 자신에게 원수가 된다."

 

이것이 무슨 뜻인지는 전에 올린 저의 강론을 참고하시고

오늘은 전에 하지 않은 얘기에 집중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의 토빗기는 이런 얘기도 합니다.

 

"너와 사라가 기도할 때에 너희의 기도를 영광스러운 주님 앞으로 전해 드린

이가 바로 나다. 네가 죽은 이들을 묻어 줄 때에도 그러하였다. 그리고 네가 

주저하지 않고 잔치 음식을 놓아둔 채 일어나 가서 죽은 이를 매장해 줄 때,

너를 시험하도록 파견된 자도 나였다.

하느님께서는 나를 파견하시어 너와 네 며느리 사라를 고쳐 주게 하셨다."

 

우리의 모든 기쁨과 슬픔에, 즐거움과 괴로움에, 행복과 불행에,

그리고 모든 길흉화복에 하느님께서 늘 함께하셨다는 얘기입니다.

 

사람은 길조가 있느니 흉조가 있느니 하며 길흉을 따지고

흉조는 들지 않고 길조만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앞길에 화는 없고 복만 있기를 또한 바랍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동양의 지혜는 그럴 수 없고,

길과 흉, 화와 복은 서로 넘나드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길흉회린吉凶悔吝하고, 전화위복轉禍爲福하며

일음일양一陰一陽이라고도 하고 새옹지마塞翁之馬라고도 합니다.

 

좋은 것()이나 나쁜 것()이 영원하지 않고

길이 흉이 되고 흉이 길이 되며

화가 복으로 바뀌고 복이 화로 바뀌기도 한다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인간은 길흉화복을 판단하며

길과 복만 자기 인생길에 있기를 바라지만

자연이나 도는 길흉화복을 아예 판단치 않는다고 합니다

 

동양의 지혜가 이렇게 얘기한다면

오늘 토빗서는 우리 인간이 판단하고 느끼는

선과 악, 기쁨과 슬픔, 즐거움과 괴로움, 길흉화복이

하느님 손바닥 밖에서 일어나고 이루어진 것들이 아니며,

그 모든 것을 하느님께서 보시고, 함께하시며, 조종도 하신 거라고 합니다.

 

그래서 하느님 안에서 길은 길이 아니고 흉은 흉이 아니며,

화는 화가 아니고 복도 복이 아닌, 단지 우리가 그렇게 체험하고

느끼는 것일 뿐이고 그래서 이것들에 우리는 일희일비하지 말아야 합니다.

 

더 나아가서 우리에게 최고의 재앙, 최고의 화는 하느님이 안 계심이고,

최고의 행운과 복은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심이요

우리가 하느님 안에 있음입니다.

 

그리고 우리 인간의 그 모든 것에 우리와 함께 계시고, 함께 하실 때

하느님께서는 라파엘 곧 당신이 파견하신 자를 통해서

그리고 라파엘을 시켜서 하셨다고 토빗기는 얘기합니다.

 

그런데 우리 모두가 서로에게 라파엘입니다.

우리는 서로에게 은인이기도 원수이기도 하고,

유혹자 시험자이기도 인도자 격려자이기도 하며,

그래서 우리는 서로에게 행운이기도 불운이기도 한 천사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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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6.05 04:59:53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6.05 04:59:15
    20년 연중 제9주간 토요일
    (기회가 좋건 나쁘건)
    http://www.ofmkorea.org/357876

    17년 연중 제9주간 토요일
    (자기가 자기의 원수가 되는 법)
    http://www.ofmkorea.org/105230

    15년 연중 제9주간 토요일
    (스스로 불행한 사람)
    http://www.ofmkorea.org/78739

    12년 연중 제9주간 토요일
    (하느님 앞에 부끄럽게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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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년 연중 제9주간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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