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767 추천 수 0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은 파견 얘기이고 독서는 아모스 예언자가 파견되는 얘기입니다.

"가서 내 백성 이스라엘에게 예언하여라."

복음은 사도들이 파견되는 얘기입니다.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를 부르시어 둘씩 짝지어 파견하기 시작하셨다."

 

그래서 파견되는 얘기를 묵상하다가 남의 파견 얘기만 할 것이 아니라

나의 파견도 얘기해야 하지 않나 생각되어 나의 파견을 묵상케 되었습니다.

 

관구장을 마치고도 저희 관구의 선교 책임을 오랫동안 맡았던 저는

파견된 적은 없고 형제들만 파견한 것 같았기 때문인데

그런데 저는 정말 파견되지 않고 파견만 한 존재였는가?

하느님만 파견하시는 분이고 인간은 누구나 파견되는 존재가 아닌가?

이런 묵상을 하게 된 것이지요.

 

그래서 이렇게 시작된 묵상은 저에 대한 성찰로 바뀌었고,

성찰은 반성으로 바뀌었는데 그것은 감히 하느님 자리를 차지하고는

자신이 파견되었고 파견될 존재라는 저의 정체성을

너무도 어처구니없지만 까맣게 잊고 살았다는 반성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수도 생활에 관한 문헌 <봉헌 생활>이 생각났습니다.

여기서 수도 생활의 모범인 예수님께서는 <A Patre, Ad Patrem>의 존재

그러니까 아버지께로부터 와서 아버지께로 가신 분이라고 얘기되고 있지요.

 

그러고 보니 참으로 그렇습니다.

저라는 존재는 근본적으로 출생 자체가

아버지로부터 이 세상으로 파견된 존재입니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창조하시어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하신 거라는 것이 우리의 신앙이지요.

그것도 우리의 의사를 물으시고 태어나게 하신 것이 아니라 오로지

당신 뜻대로 창조하셨고 이에 우리는 군소리 없이 태어난 존재이고요.

 

그렇다면 파견된 나는 과연 파견의 삶을 살고 있는가?

 

답하기 참 어렵지만, 예나 지금이나 파견을 거부한 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주님의 파견에 얼마나 깨어 있었는지 그 의식의 차원에서는

오늘 독서에서 "나는 예언자가 아니다."라고 한 아모스 예언자처럼 

많이 깨어 있지 못했고 특히 일상의 차원에서 깨어 있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선교 강의 때 참 많이 얘기한 바와 같이 우리는

매일 미사의 끝에 "주님과 함께 가서 복음을 전하라"는 파견을 받는데

해외 선교사라면 해외로 파견되겠지만, 그렇지 않은 우리는

그 첫째가는 파견지가 바로 같이 사는 가족이요, 형제들이지요.

 

같이 사는 사람에게 나는 남편이기도 아내이기도 하지만

그들에게 파견되는 선교사요 예언자이기도 하다는 말이고,

그들은 내가 복음을 들고 또는 살아있는 복음으로

찾아가야 할 대상이라는 말이지요.

 

이렇게 우리는 이웃에게도 직장 동료에게도 파견되었고 찾아가야 하는데

수없이 만나면서도 하느님께서 나를 그들에게 파견하셨다는 의식이 없이

만났고 그래서 많은 경우 저는 복음 없이 주님은 떼어놓고 만났습니다.

 

게다가 요즘의 저는 현저하게 인간적인 만남조차도 소극적입니다.

일의 추진력이 전보다 못함은 물론 일을 벌이는 것도 주저합니다.


이것을 저는 전보다 힘이 떨어져서 그런 줄로만 생각했는데 오늘

저 자신을 더 성찰하고 반성해보니 더 근본적인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참으로 놀라운 성찰인데 지금의 저는 여기서 무엇을 하기보다

여기를 떠날 생각을 더 하고 그래서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겁니다.


저의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난 다음부터인 것 같은데 그때부터 저는

이 세상에서 뭘 하는 것보다 아버지께 돌아가는 것을 더 생각하고

그 돌아갈 준비를 서서히 하고 있었던 겁니다.

 

아버지께로부터 왔으니 아버지께 돌아가긴 가야지요.

그래도 돌아갈 그때까지는 파견된 자의 삶을 살아야 하는데 어쩌지요?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7.11 06:20:43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7.11 06:20:08
    20년 연중 제15주일
    (말씀 수용의 단계들)
    http://www.ofmkorea.org/369441

    19년 연중 제15주일
    (사랑비만이 되지 않으려면)
    http://www.ofmkorea.org/237515

    18년 연중 제15주일
    (머물든 떠나든)
    http://www.ofmkorea.org/128762

    17년 연중 제15주일
    (유능한 농부가 아니라 끈질긴 농부이신 하느님)
    http://www.ofmkorea.org/107203

    16년 연중 제15주일
    (만사가 귀찮다면 사랑 없는 사람!)
    http://www.ofmkorea.org/91181

    15년 연중 제15주일
    (구름 기둥을 따라서)
    http://www.ofmkorea.org/79746

    14년 연중 제15주일
    (마음갈이를 잘 해야지)
    http://www.ofmkorea.org/64230

    13년 연중 제15주일
    (내 사랑의 폭)
    http://www.ofmkorea.org/55030

    11년 연중 제15주일
    (흙의 땅처럼)
    http://www.ofmkorea.org/5194

    10년 연중 제15주일
    (이웃이란?)
    http://www.ofmkorea.org/4206

    09년 연중 제15주일
    (길 위의 사람들)
    http://www.ofmkorea.org/2811

    08년 연중 제15주일
    http://www.ofmkorea.org/1495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9Mar

    [영상] 사순 제 5주일

    Date2020.03.29 Category말씀나누기 By박다미아노 Reply0 Views308
    Read More
  2. No Image 29Mar

    사순 제5주일-죽기 전에서 죽어서 죽은 다음 사는

    오늘 복음은 이해하는데 있어서 좀 아리송하기도 하고 저를 당황케도 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우선 라자로를 그렇게 사랑하신 라자로가 앓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득달같이 달려가시지 않고 부러 늑장을 부리신 것은 죽은 라자로를 다시 살리는 기적을 ...
    Date2020.03.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955
    Read More
  3. 29Mar

    사순 제5주일

    2020년 3월 29일 사순 제5주일 - http://altaban.egloos.com/2240864
    Date2020.03.29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00 file
    Read More
  4. No Image 29Mar

    2020년 3월 29일 사순 제5주일 -터키 에페소 기도의집

    2020년 3월 29일 사순 제5주일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병을 앓다가 죽은 라자로를 살리십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말하는 주님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한 병에 대해서 묵상하고자 합니다.  질병과 거기에 따른 모든 고통은 동서고금 모든 사람에게 문제가 되어...
    Date2020.03.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294
    Read More
  5. No Image 28Mar

    [오늘 3분 강론] 사순 제4주일 토요일(가해): 갈릴래아의 사회경제학

    업로드가 좀 많이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다음주에는 미리 미리 업로드하도록 연구해 보겠습니다. 아래의 링크를 클릭하시면, 강론을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https://youtu.be/uFx27wccF8A
    Date2020.03.28 Category말씀나누기 By박루케시오 Reply0 Views229
    Read More
  6. No Image 28Mar

    사순 4주 토요일-하느님을 믿지 않고 이용하는

    오늘 복음의 수석 사제들과 바리사이들의 행태를 보면 참으로 기가 막힐 노릇입니다.   지금 우리의 눈으로 보면 주님께서 율법을 폐기하시든 완성하시든 하실 분이신데 이들은 오히려 율법을 가지고 율법의 주인이신 주님을 판단하고 죽이려고 드니 말...
    Date2020.03.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056
    Read More
  7. 28Mar

    사순 제4주간 토요일

    2020년 3월 28일 사순 제4주간 토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0850
    Date2020.03.28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83 file
    Read More
  8. No Image 27Mar

    [오늘 3분 강론] 사순 제4주간 금요일: 초막절의 역설과 깨달음의 그때

    아래의 링크를 클릭하시면 동영상 강론을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https://youtu.be/zOPrdhBnW8w
    Date2020.03.27 Category말씀나누기 By박루케시오 Reply0 Views224
    Read More
  9. 27Mar

    사순 제4주간 금요일

    2020년 3월 27일 사순 제4주간 금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0838
    Date2020.03.27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37 file
    Read More
  10. No Image 27Mar

    사순 4주 금요일-알다가도 모를 주님

    오늘과 내일 우리는 요한 복음을 7장을 읽는데 7장은 예수님께서 드디어 예루살렘에 등장하면서 예수의 정체에 대해서 예루살렘들 전체가 설왕설래하자 유다의 지도자들이 예수를 잡아들이려고 하고 그래서 예수께서 점차 죽음에로 다가가는 상황을 묘사하...
    Date2020.03.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03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366 367 368 369 370 371 372 373 374 375 ... 731 Next ›
/ 73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