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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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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파견 얘기이고 독서는 아모스 예언자가 파견되는 얘기입니다.

"가서 내 백성 이스라엘에게 예언하여라."

복음은 사도들이 파견되는 얘기입니다.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를 부르시어 둘씩 짝지어 파견하기 시작하셨다."

 

그래서 파견되는 얘기를 묵상하다가 남의 파견 얘기만 할 것이 아니라

나의 파견도 얘기해야 하지 않나 생각되어 나의 파견을 묵상케 되었습니다.

 

관구장을 마치고도 저희 관구의 선교 책임을 오랫동안 맡았던 저는

파견된 적은 없고 형제들만 파견한 것 같았기 때문인데

그런데 저는 정말 파견되지 않고 파견만 한 존재였는가?

하느님만 파견하시는 분이고 인간은 누구나 파견되는 존재가 아닌가?

이런 묵상을 하게 된 것이지요.

 

그래서 이렇게 시작된 묵상은 저에 대한 성찰로 바뀌었고,

성찰은 반성으로 바뀌었는데 그것은 감히 하느님 자리를 차지하고는

자신이 파견되었고 파견될 존재라는 저의 정체성을

너무도 어처구니없지만 까맣게 잊고 살았다는 반성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수도 생활에 관한 문헌 <봉헌 생활>이 생각났습니다.

여기서 수도 생활의 모범인 예수님께서는 <A Patre, Ad Patrem>의 존재

그러니까 아버지께로부터 와서 아버지께로 가신 분이라고 얘기되고 있지요.

 

그러고 보니 참으로 그렇습니다.

저라는 존재는 근본적으로 출생 자체가

아버지로부터 이 세상으로 파견된 존재입니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창조하시어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하신 거라는 것이 우리의 신앙이지요.

그것도 우리의 의사를 물으시고 태어나게 하신 것이 아니라 오로지

당신 뜻대로 창조하셨고 이에 우리는 군소리 없이 태어난 존재이고요.

 

그렇다면 파견된 나는 과연 파견의 삶을 살고 있는가?

 

답하기 참 어렵지만, 예나 지금이나 파견을 거부한 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주님의 파견에 얼마나 깨어 있었는지 그 의식의 차원에서는

오늘 독서에서 "나는 예언자가 아니다."라고 한 아모스 예언자처럼 

많이 깨어 있지 못했고 특히 일상의 차원에서 깨어 있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선교 강의 때 참 많이 얘기한 바와 같이 우리는

매일 미사의 끝에 "주님과 함께 가서 복음을 전하라"는 파견을 받는데

해외 선교사라면 해외로 파견되겠지만, 그렇지 않은 우리는

그 첫째가는 파견지가 바로 같이 사는 가족이요, 형제들이지요.

 

같이 사는 사람에게 나는 남편이기도 아내이기도 하지만

그들에게 파견되는 선교사요 예언자이기도 하다는 말이고,

그들은 내가 복음을 들고 또는 살아있는 복음으로

찾아가야 할 대상이라는 말이지요.

 

이렇게 우리는 이웃에게도 직장 동료에게도 파견되었고 찾아가야 하는데

수없이 만나면서도 하느님께서 나를 그들에게 파견하셨다는 의식이 없이

만났고 그래서 많은 경우 저는 복음 없이 주님은 떼어놓고 만났습니다.

 

게다가 요즘의 저는 현저하게 인간적인 만남조차도 소극적입니다.

일의 추진력이 전보다 못함은 물론 일을 벌이는 것도 주저합니다.


이것을 저는 전보다 힘이 떨어져서 그런 줄로만 생각했는데 오늘

저 자신을 더 성찰하고 반성해보니 더 근본적인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참으로 놀라운 성찰인데 지금의 저는 여기서 무엇을 하기보다

여기를 떠날 생각을 더 하고 그래서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겁니다.


저의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난 다음부터인 것 같은데 그때부터 저는

이 세상에서 뭘 하는 것보다 아버지께 돌아가는 것을 더 생각하고

그 돌아갈 준비를 서서히 하고 있었던 겁니다.

 

아버지께로부터 왔으니 아버지께 돌아가긴 가야지요.

그래도 돌아갈 그때까지는 파견된 자의 삶을 살아야 하는데 어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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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7.11 06:20:43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7.11 06:20:08
    20년 연중 제15주일
    (말씀 수용의 단계들)
    http://www.ofmkorea.org/369441

    19년 연중 제15주일
    (사랑비만이 되지 않으려면)
    http://www.ofmkorea.org/237515

    18년 연중 제15주일
    (머물든 떠나든)
    http://www.ofmkorea.org/128762

    17년 연중 제15주일
    (유능한 농부가 아니라 끈질긴 농부이신 하느님)
    http://www.ofmkorea.org/107203

    16년 연중 제15주일
    (만사가 귀찮다면 사랑 없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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