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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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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올바름을 승리로 이끌 때까지 부러진 갈대를 꺾지 않고

연기 나는 심지를 끄지 않으리니 민족들이 그의 이름에 희망을 걸리라."

 

오늘 복음은 짧지만 사람을 살리는 주님과

그런 주님을 죽이려는 사람들의 대조를 보여줍니다.

이것은 사랑을 가진 사람과 권력을 가진 사람의 차이지요.

 

권력을 가진 사람은 모든 사람이 자기 마음에 들기를 바라고,

자기가 가진 힘으로 모든 것을 자기 뜻대로 만들려고 합니다.

 

그런데 자기 마음에 들지 않고 뜻대로 되지 않으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힘이 있는데도 자기 뜻을 고이 접고 순순히 물러설까요?

 

어떻게든 자기 뜻대로 만들려고 할 것이고 그래서 물리적, 심리적, 정신적

모든 폭력을 가할 것이고 그래도 안 되면 제거하려고 들 것입니다.

 

반면에 사랑의 주님은 사랑의 힘으로 모든 것을 살리실 겁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은 주님의 이 사랑을 아주 소극적으로 묘사합니다.

부러진 갈대를 꺾고 연기 나는 심지를 끄지 않는 주님 정도로 말입니다.

 

이는 부러졌다고 갈대를 아예 꺾어버리고 연기 난다고 심지를 끄는

권력자들과 다르다는 것을 얘기하기 위함인데 그런데

주님은 겨우 그런 자들과 비교 대상이 될 분이 아니잖아요?

 

사실 살리는 것은 죽이지 않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지요.

죽이지 않는 것만으로 살리는 거라면 살리는 거 얼마나 쉽습니까?

죽이지만 않으면 무관심해도 된다는 것이잖습니까?

 

그러나 주님은 그런 분이 아니고 살리시는 분인데

오늘 저는 주님께서 부러진 갈대를 꺾지 않으신다는 말씀을

기를 꺾지 않으신다는 것으로 바꿔 생각해 보았고,

그래서 살리는 것도 기를 살리는 것으로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저는 기와 관련하여 세 가지 경우를 생각해봤습니다.

기가 막히면 죽는데 막힌 기가 돌아가도록 뚫어주는 것.

기가 꺾이면 살아도 시들시들한데 꺾인 기를 다시 세워주는 것.

기가 허하면 기운이 없는데 허한 이에게 기를 불어넣어주는 것

 

기가 막힌다는 것은 음식이 체하듯 기가 체하는 것인데

갑자기 많은 것이 들이닥치면 물로도 체하듯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억울한 말을 듣거나

감당할 수 없는 스트레스를 한꺼번에 받게 되면 기가 막히게 되지요.

 

그것은 기절이나 혼절과도 같은 맥락입니다.

감당할 수 없는 충격적인 말, 예를 들어 아들이 교통 사고로 죽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그 갑작스러움과 엄청남 때문에 충격을 감당할 수 없는

우리 인간은 기절을 함으로써 그 나쁜 기운이 도는 것을 끊으려고 하지요.

 

번개를 맞으면 휴즈가 나가 그 엄청난 전기가 들어오는 것을 차단하듯

엄청난 충격으로 인해 죽지 않기 위해

그러니까 자구책으로 우리 몸은 저절로 기절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막힌 기를 뚫어주는 것은 이해할 수 없고 감당할 수 없는

고통과 불행의 의미를 좋은 쪽으로 이해하도록 물꼬를 터주는 사랑입니다.

 

다음으로 기가 꺾이는 것은 기고만장의 반대 현상입니다.

자주 반대를 받고, 비판을 받고, 야단을 맞거나 실패를 여러 차례 하게 되면

자신만만하던 사람도 기가 꺾여 이제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는데

꺾인 기를 세워준다는 것은 이제는 할 수 있다고 용기를 주는 사랑입니다.

 

마지막으로 기가 막히거나 꺾인 경우는 그래도 기가 있는 것이지만

기가 허하다는 것은 아예 기가 없는 것이니 기를 불어넣어 주는 것은 

마치 조혈모 세포를 기증하듯 무조건적인 사랑으로 기를 채워주는 사랑입니다.

 

그러므로 내가 기가 꺾여있으면 주님의 사랑을 받을 것입니다.

이웃의 기가 꺾여있다면 내가 주님의 사랑을 전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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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7.17 06:12:17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7.17 06:11:52
    20년 연중 제15주간 토요일
    (그 조용한 사랑)
    http://www.ofmkorea.org/371430

    19년 연중 제15주간 토요일
    (사랑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
    http://www.ofmkorea.org/240579

    18년 연중 제15주간 토요일
    (우리가 본 받아야 할 사랑)
    http://www.ofmkorea.org/130114

    16년 연중 제15주간 토요일
    (소리 없이 강하시니....)
    http://www.ofmkorea.org/91465

    15년 연중 제15주간 토요일
    (죽이는 자와 살리는 자)
    http://www.ofmkorea.org/79978

    13년 연중 제15주간 토요일
    (씨앗 사랑, 열매 사랑)
    http://www.ofmkorea.org/55147

    12년 연중 제15주간 토요일
    (결코 주장하지 않으시는 주님)
    http://www.ofmkorea.org/32564

    11년 연중 제15주간 토요일
    (살리는 법)
    http://www.ofmkorea.org/5201

    09년 연중 제15주간 토요일
    (공동체의 품격)
    http://www.ofmkorea.org/2844

    08년 연중 제15주간 토요일
    (남에게 알리지 말라)
    http://www.ofmkorea.org/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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