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6201 추천 수 2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여행을 하던 어떤 사마리아인은 그가 있는 곳에 이르러

그를 보고서는 가엾은 마음이 들었다.”

 

 

오늘 복음은 복음의 핵심인 사랑의 계명을 얘기합니다.

사랑은 하나이지만 하느님 사랑, 이웃 사랑이 있습니다.

사랑은 하나이지만 어떤 사람은 하느님 사랑에 힘쓰고

사랑은 하나이지만 어떤 사람은 이웃 사랑에 머뭅니다.

 

 

루카복음은 다른 복음보다 Humanism적입니다.

다른 복음에는 없는 사마리아인의 비유를 들려줍니다.

이름 하여 Good Samaritan, 착한 사마리아인의 비유입니다.

누가 이웃인지에 대한 물음과 그 물음에 대한 주님의 대답입니다.

 

 

주님의 말씀은 너무도 단순하고 분명합니다.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가엾이 여기고

그에게 실제적으로 자비를 실천한 사람이 이웃이라는 말씀입니다.

 

 

아무리 그와 가까이 있어도,

아무리 그와 자주 만나도,

아무리 그를 위해 자주 기도해줘도,

그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가엾은 마음이 없으면 이웃이 아니고,

가엾은 마음이 있어도 그의 아픔을 실제로 함께 하지 않으면

이웃이 전혀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근자의 저의 부끄러운 얘기를 해야겠습니다.

 

 

하나는 가엾은 마음조차 들지 않는 자매님의 경우입니다.

땅 문제 때문에 억울한 일을 당하고 있다고 하소연하는 분으로서

나이 드신 과부이기에 가엾은 마음이 전혀 없지는 않지만

왠지 그분의 차림이나 말이 가엾은 사람이 아니라

탐욕과 위선의 존재로 느껴졌습니다.

 

 

그렇게 느껴지니 가엾은 마음이 들기보다 역겨웠습니다.

그렇지만 그분의 속마음을 살피면 자기편이 아무도 없는

자기의 외로움을 이해해주고 얘기를 들어달라는 거지요.

 

 

부끄럽고 반성되는 것은 제게 더 깊은 연민이 없다는 것입니다.

설사 탐욕과 위선의 존재일지라도

그 안에 있는 가엾음을 마음으로 느낄 수 있어야 하는데....

 

 

다른 하나는 지난 금요일에 있었던 얘깁니다.

이분을 처음 만난 건 7년 전이고

그때 이후 너무 힘들면 찾아오던 분이고,

그래서 제가 매일 기도를 해드리는 분들 중 하나인데

새벽 4시도 안 돼서 전화를 하셨습니다.

숨이 막혀 죽을 것 같으니 좀 와 달라는 전화였습니다.

 

 

그런데 가봤자 뾰족한 해결책이 없고 답답하기만 할 뿐이기에

가고 싶지 않은 마음, 외면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하도 원하기에 서울에 강의하러 가는 길에 들렀습니다.

 

 

가보니 집안이 난장판이었습니다.

아들이 술 먹고 와 집안 살림을 완전히 다 부숴버린 것입니다.

남편에 이어 아들마저 그러니 너무 절망적이어서

저에게 얘기라도 하지 않으면 자살할 것만 같았다고 하십니다.

 

 

이렇게 절실한 자매님인데

만나면 답답하기만 하니 제가 피하려고 했던 것입니다.

만약 제가 찾아뵙지 않고 그래서 그분이 정말 자살이라도 했다면

저는 이웃은 이웃이로되 한 사람을 죽게 한 이웃이겠지요.

 

 

그분 집을 나설 때 찾아뵙기를 잘했다는 안도감과

매일 기도를 해드리면서도 피하고 싶어 했던 저의

어중간하고 이중적인 사랑에 대한 자책감이 동시에 들었습니다.

그분도 불쌍하지만 사랑 없는 제가 더 불쌍한 존재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세실리아 2012.10.08 20:42:00
    어느분께서 자기죄를 볼 줄아는 사람이 거룩한자 라고 말씀 하셨읍니다.
    여행 중 어떤 사람은 나그네 이웃이지만
    늘 자기일에 꽉찬 사람 남 도울 시간 없음 을 아시는 예수님
    철저히 나그네 삶을 가르치십니다.
    내 자신이 강도 만났기에 주님의 자비 늘기다리며,오늘도 말씀으로 싸매어주심 감사드리며
    가시는 곳에 은총이 넘치시기를 빈니다.
  • 홈페이지 김레오나르도김찬선 2012.10.08 04:05:05
    제가 며칠 다른 곳을 다녀오게 됩니다. 그곳 인터넷 때문에 글을 못 올리게 될 것 같습니다.
    다녀와서 다시 뵙겠습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5Aug

    연중 18주 월요일-마음

    “예수께서 많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시어”   오늘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따라온 많은 군중을 가엾이 보시어 병도 고쳐주시고 빵의 기적도 일으키시어 먹게 하십니다.   오늘 복음을 읽으면서 가엾은 마음에 대해 묵상해야겠다 생각...
    Date2013.08.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347
    Read More
  2. No Image 04Aug

    연중 제 18 주일-나는 허무주의자다

    “나는 허무주의자다. 그런데 그것이 내가 허무에 빠졌기 때문이 아니라 내가 허무를 너무 좋아하기 때문이다.” 저는 오늘 이런 얘기를 하고 싶은 것인데요, 그러면 다른 사람들이 다 싫어하는 허무를 저는 왜 좋아할까요? 물론 ...
    Date2013.08.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404
    Read More
  3. No Image 03Aug

    연중 17주 토요일-생명의 무게

    여름만 되면 저는 모기와 신경전을 벌입니다. 이 신경전의 역사는 오래 됐습니다.   저희 프란치스칸들은 저희 은사인 순례자와 나그네 삶을 몸소 체험하기 위해 무전 순례를 하곤 하는데 여름에 할 경우 애로 사항 중의 하나가 모기와의 싸움입니다. ...
    Date2013.08.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911
    Read More
  4. No Image 02Aug

    연중 17주 금요일-쪽박으로 바닷물을 다 퍼담을 수 없다

    “‘그런데 저 사람이 어디서 저 모든 것을 얻었지?’ 그러면서 그들은 그분을 못마땅하게 여겼다.”   오늘 복음을 읽으면서 탁 드는 생각은 이런 거였습니다. 쪽박으로 바닷물을 다 퍼 담을 수 없고, 호수로는 하늘을 다 비춰 담을 수 없다.   주님의 ...
    Date2013.08.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117
    Read More
  5. No Image 01Aug

    어느 수련자의 강론

    ‘온갖 종류의 물고기를 모아들인 하늘나라’     예수님께서는 하늘나라에 대해서 여러 가지 비유를 들어 설명하십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하늘나라는 바다에 던져 온갖 종류의 고기를 모아들인 그물과 같다고 하십니다. 그러면서 그물이 가득차자 사람들이 ...
    Date2013.08.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197
    Read More
  6. No Image 01Aug

    연중 17주 목요일-그물에 걸린 나

    “하늘나라는 바다에 던져 온갖 종류의 고기를 모아들인 그물과 같다.”   <그물에 걸린 나>   나는 그물에 걸렸다.   그러나 나는 그물에 걸린 줄 몰랐고 그 넓은 바다를 정말 마음대로 돌아다녔다.   그래서 그 바다는 정말 나의 바다였다. 나는...
    Date2013.08.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271
    Read More
  7. No Image 31Jul

    네가 바로 나의 보물이다

    성 이냐시오 데 로욜라 사제 기념일(연중 제17 주간 수요일, 마테 13,44-46)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밭에 숨겨진 보물로서의 하느님 나라에 관한 말씀을 하고 계시는데,  그 말씀을 묵상하면서 성경이야말로 정말 무궁무진한 보물이 뭍혀 있는 보물밭이라...
    Date2013.07.31 Category말씀나누기 By신대건안드레아 Reply0 Views2655
    Read More
  8. No Image 31Jul

    연중 17주 수요일-주님이 얼마나 좋으신지 한 번 맛 보았다면

    “하늘나라는 밭에 숨겨진 보물과 같다. 그 보물을 발견한 사람은 가진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산다.”   오늘 복음을 묵상을 하다 보니 자연스레 떠오르는 시편 구절이 있습니다. 너희는 맛보고 눈여겨보아라. 주님께서 얼마나 좋으신지!   왜 이 시편이...
    Date2013.07.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224
    Read More
  9. No Image 30Jul

    연중 17주 화요일-내 안에서 먼저 나의 불의를 뽑는 우리

    “그들은 그의 나라에서 남을 죄짓게 하는 모든 자들과 불의를 저지르는 자들을 거두어 불구덩이에 던져 버릴 것이다.”   오늘 복음은 그제 우리가 들은 가라지 비유의 해설입니다. 이 해설을 통하여 가라지가 어떤 존재인지가 분명히 드러났습니다. 여...
    Date2013.07.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936
    Read More
  10. No Image 29Jul

    성녀 마르타 축일-아는 사랑에서 믿는 사랑으로

    “마지막 날 부활 때에 오빠도 다시 살아나리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예, 주님! 저는 주님께서 이 세상에 오시기로 되어 있는 메시아시며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믿습니다.”   오늘 마르타가 주님과의 대화에서 한 대답을 발췌해봤습니다. 세 번의 대...
    Date2013.07.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17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05 706 707 708 709 710 711 712 713 714 ... 756 Next ›
/ 75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