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6193 추천 수 2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여행을 하던 어떤 사마리아인은 그가 있는 곳에 이르러

그를 보고서는 가엾은 마음이 들었다.”

 

 

오늘 복음은 복음의 핵심인 사랑의 계명을 얘기합니다.

사랑은 하나이지만 하느님 사랑, 이웃 사랑이 있습니다.

사랑은 하나이지만 어떤 사람은 하느님 사랑에 힘쓰고

사랑은 하나이지만 어떤 사람은 이웃 사랑에 머뭅니다.

 

 

루카복음은 다른 복음보다 Humanism적입니다.

다른 복음에는 없는 사마리아인의 비유를 들려줍니다.

이름 하여 Good Samaritan, 착한 사마리아인의 비유입니다.

누가 이웃인지에 대한 물음과 그 물음에 대한 주님의 대답입니다.

 

 

주님의 말씀은 너무도 단순하고 분명합니다.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가엾이 여기고

그에게 실제적으로 자비를 실천한 사람이 이웃이라는 말씀입니다.

 

 

아무리 그와 가까이 있어도,

아무리 그와 자주 만나도,

아무리 그를 위해 자주 기도해줘도,

그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가엾은 마음이 없으면 이웃이 아니고,

가엾은 마음이 있어도 그의 아픔을 실제로 함께 하지 않으면

이웃이 전혀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근자의 저의 부끄러운 얘기를 해야겠습니다.

 

 

하나는 가엾은 마음조차 들지 않는 자매님의 경우입니다.

땅 문제 때문에 억울한 일을 당하고 있다고 하소연하는 분으로서

나이 드신 과부이기에 가엾은 마음이 전혀 없지는 않지만

왠지 그분의 차림이나 말이 가엾은 사람이 아니라

탐욕과 위선의 존재로 느껴졌습니다.

 

 

그렇게 느껴지니 가엾은 마음이 들기보다 역겨웠습니다.

그렇지만 그분의 속마음을 살피면 자기편이 아무도 없는

자기의 외로움을 이해해주고 얘기를 들어달라는 거지요.

 

 

부끄럽고 반성되는 것은 제게 더 깊은 연민이 없다는 것입니다.

설사 탐욕과 위선의 존재일지라도

그 안에 있는 가엾음을 마음으로 느낄 수 있어야 하는데....

 

 

다른 하나는 지난 금요일에 있었던 얘깁니다.

이분을 처음 만난 건 7년 전이고

그때 이후 너무 힘들면 찾아오던 분이고,

그래서 제가 매일 기도를 해드리는 분들 중 하나인데

새벽 4시도 안 돼서 전화를 하셨습니다.

숨이 막혀 죽을 것 같으니 좀 와 달라는 전화였습니다.

 

 

그런데 가봤자 뾰족한 해결책이 없고 답답하기만 할 뿐이기에

가고 싶지 않은 마음, 외면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하도 원하기에 서울에 강의하러 가는 길에 들렀습니다.

 

 

가보니 집안이 난장판이었습니다.

아들이 술 먹고 와 집안 살림을 완전히 다 부숴버린 것입니다.

남편에 이어 아들마저 그러니 너무 절망적이어서

저에게 얘기라도 하지 않으면 자살할 것만 같았다고 하십니다.

 

 

이렇게 절실한 자매님인데

만나면 답답하기만 하니 제가 피하려고 했던 것입니다.

만약 제가 찾아뵙지 않고 그래서 그분이 정말 자살이라도 했다면

저는 이웃은 이웃이로되 한 사람을 죽게 한 이웃이겠지요.

 

 

그분 집을 나설 때 찾아뵙기를 잘했다는 안도감과

매일 기도를 해드리면서도 피하고 싶어 했던 저의

어중간하고 이중적인 사랑에 대한 자책감이 동시에 들었습니다.

그분도 불쌍하지만 사랑 없는 제가 더 불쌍한 존재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세실리아 2012.10.08 20:42:00
    어느분께서 자기죄를 볼 줄아는 사람이 거룩한자 라고 말씀 하셨읍니다.
    여행 중 어떤 사람은 나그네 이웃이지만
    늘 자기일에 꽉찬 사람 남 도울 시간 없음 을 아시는 예수님
    철저히 나그네 삶을 가르치십니다.
    내 자신이 강도 만났기에 주님의 자비 늘기다리며,오늘도 말씀으로 싸매어주심 감사드리며
    가시는 곳에 은총이 넘치시기를 빈니다.
  • 홈페이지 김레오나르도김찬선 2012.10.08 04:05:05
    제가 며칠 다른 곳을 다녀오게 됩니다. 그곳 인터넷 때문에 글을 못 올리게 될 것 같습니다.
    다녀와서 다시 뵙겠습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9Jan

    공현 후 수요일- 미완성의 하느님 사랑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 머무르시고 그분 사랑이 우리 안에서 완성됩니다.” 오늘 우리는 놀라운 얘기를 듣습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미완성인 하느님의 사랑이 완성된답니다. 하느님의 사랑이 미완성이라는 얘기도 놀...
    Date2013.01.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5240
    Read More
  2. No Image 08Jan

    공현 후 화요일- 사랑할수록

    “사랑하는 이는 모두 하느님에게서 태어났으며 하느님을 압니다.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하느님을 알지 못합니다.” 이 말씀을 언뜻 들으면 하느님에게서 태어나지 않은 사람이 있다는 말처럼 들립니다. 그런데 하느님에게서 태어나지 않...
    Date2013.01.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5453
    Read More
  3. No Image 07Jan

    공현 후 월요일- 영의 식별

    “사랑하는 여러분, 아무 영이나 다 믿지 말고 그 영이 하느님께 속한 것인지 시험해 보십시오.” 제가 이곳 대전에 와서 서울에서 하던 것과 같은 스터디 그룹을 10여 명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정확히 얘기하면 전에 여기서 하던 것을 ...
    Date2013.01.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5015
    Read More
  4. No Image 06Jan

    주님 공현 대축일- 너는 나의 별, 나는 너의 별

    “예루살렘아, 일어나 비추어라. 너의 빛이 왔다. 자 보라, 어둠이 땅을 덮고, 암흑이 겨레들을 덮으리라. 그러나 네 위에는 주님께서 떠오르시고, 그분의 영광이 네 위에 나타나리라.” 요즘 제 주변 상황은 오늘 이사야서 말씀과 비슷합...
    Date2013.01.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5686
    Read More
  5. No Image 05Jan

    1월 5일- 가서 뵙자!

    “나자렛에서 무슨 좋은 것이 나올 수 있겠소?” “보라, 저 사람이야말로 참으로 이스라엘 사람이다. 저 사람은 거짓이 없다.” 나타나엘과 주님이 서로에 대해 한 말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주님의 말씀에 조금 의아해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
    Date2013.01.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5257
    Read More
  6. No Image 02Jan

    1월 2일- 모름의 신비

    “너희 가운데에는 너희가 모르는 분이 서 계신다.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리기에도 합당하지 않다.” 세례자 요한이 하는 이 말이 지금 우리에게 하는 말이라면 지금 우리 가운데 우리가 모르는 분이 계신다는 얘기입니다. ...
    Date2013.01.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5513
    Read More
  7. No Image 01Jan

    천주의 성 마리아 축일- 새해에는

    2013년 새해가 열렸습니다. 어제 저희는 송구영신 기도회를 하였는데 새해 내가 어떤 존재가 되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생각하다가 올해는 어떤 존재가 되고 어떻게 살라야 할지 내가 생각지 않고 그때그때 하느님께서 말씀해주시는 대...
    Date2013.01.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5048
    Read More
  8. No Image 31Dec

    12월 31일- <묵은 은총>

    “그분의 충만함에서 우리 모두 은총에 은총을 받았다.” 지난 금요일과 토요일은 저희 소신학교 동창회가 있었습니다. 저의 동창들은 소신학교를 입학한지 40년이 되는 뜻 깊은 시점에서 한 해를 돌아보는 송년회도 하고 40주년도 기념하고...
    Date2012.12.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798
    Read More
  9. No Image 30Dec

    성 가정 축일- 사랑도 내복을 입어야!

    “형제 여러분, 하느님께 선택된 사람, 거룩한 사람, 사랑받는 사람답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동정과 호의와 겸손과 온유와 인내를 입으십시오. 주님께서 여러분을 용서하신 것처럼 서로 용서하십시오. 이 모든 것 위에 사랑을 입으십시오.” ...
    Date2012.12.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4739
    Read More
  10. No Image 29Dec

    12월 29일- 하늘의 빛이 아무리 자명해도

    “자기 형제를 사랑하는 사람은 빛 속에 머무르고, 그에게는 걸림돌이 없습니다. 그러나 자기 형제를 미워하는 사람은 어둠 속에 있습니다. 그는 어둠 속에 살아가면서 자기가 어디로 가는지 모릅니다. 어둠이 그의 눈을 멀게 하였기 때문입니다.” ...
    Date2012.12.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59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09 710 711 712 713 714 715 716 717 718 ... 739 Next ›
/ 73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