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6187 추천 수 2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여행을 하던 어떤 사마리아인은 그가 있는 곳에 이르러

그를 보고서는 가엾은 마음이 들었다.”

 

 

오늘 복음은 복음의 핵심인 사랑의 계명을 얘기합니다.

사랑은 하나이지만 하느님 사랑, 이웃 사랑이 있습니다.

사랑은 하나이지만 어떤 사람은 하느님 사랑에 힘쓰고

사랑은 하나이지만 어떤 사람은 이웃 사랑에 머뭅니다.

 

 

루카복음은 다른 복음보다 Humanism적입니다.

다른 복음에는 없는 사마리아인의 비유를 들려줍니다.

이름 하여 Good Samaritan, 착한 사마리아인의 비유입니다.

누가 이웃인지에 대한 물음과 그 물음에 대한 주님의 대답입니다.

 

 

주님의 말씀은 너무도 단순하고 분명합니다.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가엾이 여기고

그에게 실제적으로 자비를 실천한 사람이 이웃이라는 말씀입니다.

 

 

아무리 그와 가까이 있어도,

아무리 그와 자주 만나도,

아무리 그를 위해 자주 기도해줘도,

그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가엾은 마음이 없으면 이웃이 아니고,

가엾은 마음이 있어도 그의 아픔을 실제로 함께 하지 않으면

이웃이 전혀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근자의 저의 부끄러운 얘기를 해야겠습니다.

 

 

하나는 가엾은 마음조차 들지 않는 자매님의 경우입니다.

땅 문제 때문에 억울한 일을 당하고 있다고 하소연하는 분으로서

나이 드신 과부이기에 가엾은 마음이 전혀 없지는 않지만

왠지 그분의 차림이나 말이 가엾은 사람이 아니라

탐욕과 위선의 존재로 느껴졌습니다.

 

 

그렇게 느껴지니 가엾은 마음이 들기보다 역겨웠습니다.

그렇지만 그분의 속마음을 살피면 자기편이 아무도 없는

자기의 외로움을 이해해주고 얘기를 들어달라는 거지요.

 

 

부끄럽고 반성되는 것은 제게 더 깊은 연민이 없다는 것입니다.

설사 탐욕과 위선의 존재일지라도

그 안에 있는 가엾음을 마음으로 느낄 수 있어야 하는데....

 

 

다른 하나는 지난 금요일에 있었던 얘깁니다.

이분을 처음 만난 건 7년 전이고

그때 이후 너무 힘들면 찾아오던 분이고,

그래서 제가 매일 기도를 해드리는 분들 중 하나인데

새벽 4시도 안 돼서 전화를 하셨습니다.

숨이 막혀 죽을 것 같으니 좀 와 달라는 전화였습니다.

 

 

그런데 가봤자 뾰족한 해결책이 없고 답답하기만 할 뿐이기에

가고 싶지 않은 마음, 외면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하도 원하기에 서울에 강의하러 가는 길에 들렀습니다.

 

 

가보니 집안이 난장판이었습니다.

아들이 술 먹고 와 집안 살림을 완전히 다 부숴버린 것입니다.

남편에 이어 아들마저 그러니 너무 절망적이어서

저에게 얘기라도 하지 않으면 자살할 것만 같았다고 하십니다.

 

 

이렇게 절실한 자매님인데

만나면 답답하기만 하니 제가 피하려고 했던 것입니다.

만약 제가 찾아뵙지 않고 그래서 그분이 정말 자살이라도 했다면

저는 이웃은 이웃이로되 한 사람을 죽게 한 이웃이겠지요.

 

 

그분 집을 나설 때 찾아뵙기를 잘했다는 안도감과

매일 기도를 해드리면서도 피하고 싶어 했던 저의

어중간하고 이중적인 사랑에 대한 자책감이 동시에 들었습니다.

그분도 불쌍하지만 사랑 없는 제가 더 불쌍한 존재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세실리아 2012.10.08 20:42:00
    어느분께서 자기죄를 볼 줄아는 사람이 거룩한자 라고 말씀 하셨읍니다.
    여행 중 어떤 사람은 나그네 이웃이지만
    늘 자기일에 꽉찬 사람 남 도울 시간 없음 을 아시는 예수님
    철저히 나그네 삶을 가르치십니다.
    내 자신이 강도 만났기에 주님의 자비 늘기다리며,오늘도 말씀으로 싸매어주심 감사드리며
    가시는 곳에 은총이 넘치시기를 빈니다.
  • 홈페이지 김레오나르도김찬선 2012.10.08 04:05:05
    제가 며칠 다른 곳을 다녀오게 됩니다. 그곳 인터넷 때문에 글을 못 올리게 될 것 같습니다.
    다녀와서 다시 뵙겠습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3Oct

    10/23 화요일

    10/23 화요일 "그 주인은 띠를 매고 그들을 식탁에 앉게 한 다음, 그들 곁으로 가서 시중을 들 것이다." (루카 12,37) ♡ 묵상 그대는 오늘 누구를 위해 식탁 시중을 드시나요? 그대가 사랑하고 아끼는 이를 위해서 그가 좋아하는 것, 그에게 꼭 필요한 것을 먹...
    Date2012.10.23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5009
    Read More
  2. No Image 23Oct

    연중 29주 화요일- 주님은 저승사자가 아니라 바람이시다.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 깨어있는 종들. 그 주인은 띠를 매고 그들을 식탁에 앉게 한 다음 시중을 들 것이다.” 잎 새에 바람이 이는 것은 떨어질 때가 처음이 아닙니다. 이파리가 아직 나무에 달려 있을 때 바람은 수없이 방문을 하였습니다....
    Date2012.10.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6160
    Read More
  3. No Image 22Oct

    10/22 월요일

    10/22 월요일 "우리는 하느님의 작품입니다." (에페 2,10) ♡ 묵상 그대는 전시회 보러 자주 가나요? 먹고 살기 바쁜데 그럴 여유가 어디 있냐고요? 맞아요! 저도 그래요. 그런데 가끔은 이런저런 기회로 작가들의 작품들을 감상할 기회가 있더라구요. 그때마다...
    Date2012.10.22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5113
    Read More
  4. No Image 22Oct

    연중 29주 월요일- <더>가 탐욕이다.

    “너희는 주의하여라.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우리의 번역은 <모든> 탐욕을 경계하라고 합니다만 <온갖> 탐욕을 조심하라는 번역도 있고, 영어 번역은 <어느 종류건> 탐욕을 조심하라는 뜻으로 번역합니다. “Watch, and be on your guard against...
    Date2012.10.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5878
    Read More
  5. No Image 21Oct

    연중 제 29 주일(전교주일)- 성당에 하느님이 없다!

    오늘은 전교주일입니다. 선교의식을 고취하고 국내외에서 선교에 앞장서 애쓰는 선교사를 위해서 기도하며 우리도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선교사가 되도록 촉구하는 날입니다. 그런데 전교 또는 선교란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 ‘전교’하면 대부분...
    Date2012.10.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6473
    Read More
  6. No Image 20Oct

    연중 28주 토요일- 나의 정체성은?

    “사람들 앞에서 나를 모른다고 하는 자는, 사람의 아들도 하느님의 천사들 앞에서 그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 사람들 앞에서 당신을 모른다고 하는 자를 주님께서는 당신도 천사들 앞에서 모른다고 하시겠답니다. 그렇다면 이 말씀은 네가 그러면 ...
    Date2012.10.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5459
    Read More
  7. No Image 19Oct

    연중 28주 금요일- 조심은 하되 두려워함 없이

    “바리사이들의 누룩 곧 위선을 조심하여라.” “육신은 죽여도 그 이상 아무 것도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육신을 죽인 다음 지옥에 던지는 권한을 가지신 바로 그분을 두려워하라.” 조심과 두려움. 바리사이를 나무라시고 그들에...
    Date2012.10.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5474
    Read More
  8. No Image 18Oct

    성 루카 복음사가 축일- 떠남과 머무름

    “가거라. 나는 이제 양을 이리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 “너희는 같은 집에 머무르면서 주는 것을 먹고 마셔라.” 떠남과 머무름. 오늘 복음을 보면 주님께서 <다른 제자 일흔두 명>을 파견하십니다. 다른 제자...
    Date2012.10.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5833
    Read More
  9. No Image 17Oct

    연중 28주 수요일- 선생님들은 많다

    “스승님, 그렇게 말씀하시면 저희까지 모욕하시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바리사이의 위선을 나무라자 율법 교사가 하는 말입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율법 교사들도 나무라십니다. “너희 율법 교사들도 불행하여라!” 예수님께서는 바...
    Date2012.10.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5309
    Read More
  10. No Image 16Oct

    연중 28주 화요일- 채움과 비움

    “정녕 너희 바리사이들은 잔과 접시의 겉은 깨끗하지만, 너희의 속은 탐욕과 사악으로 가득하다.” 채움과 비움. 수도원 들어와 첫 피정 때 들은 얘깁니다. 우리의 마음은 컵과 같은데 그 컵이 똥물로 가득 차 있으면 술을 따라도 물을 따라도 ...
    Date2012.10.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595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01 702 703 704 705 706 707 708 709 710 ... 723 Next ›
/ 72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