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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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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오 복음 23장은 대부분이 종교 지도자들을 주님께서 비판하시는 

내용이고 끝부분은 이런 지도자들로 인한 예루살렘 황폐에 대한 내용입니다.

 

이렇게 23장을 마친 마태오 복음은 24장에서 종말론적인 재난 상황에 대해

얘기를 한 다음 끝부분에서 이런 상황에서 깨어 있어야 함과 충실한 종과

불충실한 종의 기준을 들려주는데 오늘 복음이 바로 이 끝 부분입니다.

 

그러니까 오늘 얘기는 우선 종에 대한 얘기입니다.

그런데 종에 대한 얘기가 우리에게 해당이 됩니까?

종에 대한 얘기는 남 얘기가 아닙니까?

나는 종이 아니니 남 얘기가 아니냐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오늘 말씀을 남이 아닌 내게 하시는 말씀으로 받아들인다면

먼저 나는 종이고 주인은 하느님이라는 것부터 받아들여야겠습니다.

 

이것을 달리 말하면 종 의식이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우리는 공동생활을 하며 자주 주인 의식에 대해서 얘기합니다.

 

성숙한 사람이라면 공동체 또는 집을 나의 집이라고 생각하고

그래서 공동체에 대한 관심과 책임을 가져야 한다는 거지요.

사실 미성숙하면 할수록 공동체에 대해 아무런 관심이 없고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으며 집을 하숙집처럼 여길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인간 공동체에서 그리고 우리 인간끼리는

주인 의식이 필요하고 중요하며 주인 의식만큼 성숙합니다.

 

그러나 신앙 공동체에서 그리고 하느님 앞에서는

종 의식이 필요하고 중요하며 따라서

성숙하면 할수록 주인에게 충성하고 주인이 맡긴 일에 충실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여기서 충성과 충실을 구분할 필요도 있습니다.

충성은 인격적인 말로서 하느님께 충성하는 것이며 오늘 복음에서는

주인이 언제 올지 또는 주인이 언제 부를지 늘 주인에게 깨어있는 것이고,

다른 사람 곧 인간의 눈치가 아니라 주인이신 하느님 눈치를 보는 것이며

자기 욕구의 만족이 우선하지 않고 주님 뜻의 실현이 늘 우선하는 겁니다.

 

충실은 임무적인 말로서 일 특히 주님께서 맡기신 일에 성실한 것인데

주님께서 맡기신 일이란 주님의 식솔들에게 양식을 나눠주는 것입니다.

 

"주인이 종에게 자기 집안 식솔들을 맡겨

그들에게 제때에 양식을 내주게 하였으면,

어떻게 하는 종이 충실하고 슬기로운 종이겠느냐?"

 

이 말씀을 뜯어 볼 때 주님이 종에게 맡긴 임무는

주인 집안의 식솔 관리와 양식 관리입니다.

 

그래서 충실한 종이란 맡겨진 사람을 주인 집안의 식솔로 여겨야 합니다.

그런데 주인 집안의 식솔이라면 주님 공동체 곧 교회 신자들이니

충실한 종은 신자들을 자기 집의 식솔이나 종처럼 부리지 않고

주님의 집안의 자녀로 여기며 받들어 섬겨야 합니다.

 

다음으로 충실한 종이란 양식 관리 곧 양식을 제 때에 나눠주는 겁니다.

주님께서는 오늘 비유에서 '제 때'란 표현을 분명하게 하셨습니다.

 

그러니까 양식을 안 나눠주는 것도 문제지만

설사 나눠준다 하더라도 제 마음대로 나눠주는 것도 문제라는 말이며,

주인이 돌아올 때 곧 주인의 때 못지 않게

식솔들의 때에도 깨어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러니 게을러서도 안 되고 술이 처먹으며 방탕해서도 안 됩니다.

요즘 저의 경우 게으름과 술이나 처먹는 방탕함이 목의 가시처럼 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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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8.26 05:51:35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8.26 05:50:51
    20년 연중 제21주간 목요일
    (엄마가 되지 말고 집사가 되라!)
    http://www.ofmkorea.org/378699

    18년 연중 제21주간 목요일
    (늘 깨어있는 것이 가능할까?)
    http://www.ofmkorea.org/142234

    17년 연중 제21주간 목요일
    (능력이 아니라 의지로)
    http://www.ofmkorea.org/110550

    16년 연중 제21주간 목요일
    (종도 충실할 뿐 아니라 행복할 줄 알아야 한다)
    http://www.ofmkorea.org/92884

    15년 연중 제21주간 목요일
    (주님 앞에서는 사람에게, 사람 앞에서는 주님께 깨어있어야)
    http://www.ofmkorea.org/81797

    12년 연중 제21주간 목요일
    (열심한 것이 곧 충실한 것은 아니다.)
    http://www.ofmkorea.org/36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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