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거라. 나는 이제 양을 이리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
“너희는 같은 집에 머무르면서 주는 것을 먹고 마셔라.”
떠남과 머무름.
오늘 복음을 보면 주님께서 <다른 제자 일흔두 명>을 파견하십니다.
다른 제자?
누구와 다르고, 다른 누구인고?
당신이 특별히 뽑으신 12 사도 말고 다른 사람들이고,
다른 제자는 오늘 축일로 지내는 루카복음사가도 되고 저도 될 것입니다.
그러니까 주님께서는 오늘 루카복음사가와 저를 “가거라.” 파견하시고,
가기는 가되 아무 것도 지니지 말고 가라고 하시며,
가서는 평화를 전하라고 하십니다.
그러니 제게는 그 말씀이 이렇게 들립니다.
평화를 전해야 하니
아무 것도 없이 가되 평화는 지니고 가고,
아무 것도 없이 가되 나와 함께 가라!
아무 것도 없는 평화는 주님과 함께 있는 평화입니다.
아무 것도 없는 평화는
성가시게 구는 아무 것도 없어서 평화로운 게 아니라
주님께서 함께 계셔서 평화로운 것입니다.
오늘 서간에서 바오로 사도는 “아무도 나를 거들어 주지 않고,
모두 나를 저버렸습니다.”고 말한 다음, 이렇게 덧붙입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내 곁에 계시면서 나를 굳세게 해주셨습니다.”
아무 것도 없고, 아무도 없지만
주님께서 함께 계시면 우리는 평화롭고,
그래서 우리는 평화롭게 떠나고 평화를 전합니다.
“가거라.”하신 주님께서 이제는 “머물러라.” 하십니다.
우리는 떠나는 존재만이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떠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머물기도 합니다.
사랑에 머물고,
주님께 머뭅니다.
이것은 나를 위한 것입니다.
너를 위해서 너에게도 머뭅니다.
그러니까 폐를 끼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사랑이 되어 사랑으로 머물고,
내가 평화가 되어 평화로이 머물라고 하십니다.
나의 사랑을 받아들이는 사람에게는 머물고,
나의 평화를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에게서는 떠나라고 하십니다.
평화로이 머물고
자유롭고 평화롭게 떠나라고 하십니다.
원하지 않는데 머물겠다고 싸우지 말고,
싸우고 떠나지도 말라고 하십니다.
떠나고, 머무르고,
머무르다 또 떠나고.
이것이 우리의 가는 인생이고
이것이 우리의 평화 행진입니다.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살아있는 말씀 안에 평화
떠나고 ,머무르고 평화의 행진임을 깨닫음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