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만일 종이 마음속으로 ‘주인이 늦게 오는구나.’하고 생각하며,

하인들과 하녀들을 때리고 또 먹고 마시며 술에 취하기 시작하면”

 

며칠 전 강의를 하면서 공자께서 말씀하신

그 유명한 나이와 성숙의 관계에 대해서 얘기하였습니다.

 

30에 立志, 뜻을 세우고

40에 不惑, 그 뜻이 미혹迷惑에 빠지지 않으며

50에 知天命, 하늘의 뜻을 알게 되고

60에 耳順, 귀가 순해지며

70에 從心所慾不踰矩, 욕심대로 해도 도에 어긋남이 없이 된다.

 

이 말씀을 제 식으로 이해를 하면

3-40대 때는 갈팡질팡하던 자기의 뜻이 확고해지는 것이라면

5-60대 때는 자기의 뜻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을 알고

그 하느님의 뜻을 순히 따르게 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고,

70이 되면 하늘과 나의 뜻이 욕구 차원에까지 일치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생각해도 되는지, 더욱이 공개적으로 얘기까지 하는 것은

적지 아니 잘못된 것인지 모르지만

저의 좋은 변화에 대해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제 뜻대로 하려고 하는 저에 대해 전에는 가시처럼 찔러대곤 했는데

요즘 저는 제 뜻대로 하는 저에 대해 사뭇 관대해졌습니다.

피상적으로 보면 이렇게 관대해진 것이 좋다고 할 수 없는 거지만

속 내용을 보면 좋은 변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왜냐면 제가 제 뜻대로 하는 저를 덜 찔러댄다는 것은

그만큼 제 뜻대로 하려는 것이 전반적으로 줄어들고,

하느님 뜻, 이웃의 뜻대로 하려는 것이 늘어났기 때문이지요.

공자님보다는 훨씬 늦된 성숙이지만

그런 흐름을 따라가는 것 같아 저에 대해 제가 흐뭇해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대체적으로는 긍정을 하면서도

어찌 보면 서로 상반된 두 가지 차원에서 저를 염려의 눈으로 봅니다.

 

하나는 너무 관대해지고 느긋한 저에 대한 염려입니다.

주인이 늦게 오려니 생각했던 오늘 복음의 불충한 종처럼

아직 시간이 남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러다 갑자기 제가 죽게 된다면 어제 애기한 제 친구 봉 신부처럼

죽음을 잘 받아들일 수 있을지 염려가 됩니다.

 

정반대의 염려도 합니다.

작년부터 많이 편찮으신 저의 어머니로 인해 노년 묵상을 많이 하는데,

다시 말해서 저의 어머니를 보면서

제가 노년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묵상을 하게 되는데

빨리 데려가시는 하느님 뜻도 잘 받아들여야겠지만

오래 살게 하시는 하느님 뜻도 잘 받아들여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남에게 신세져야 하고

병고와 약함을 견뎌야 하고

마땅히 할 일 없는 무료함도 견뎌야 하고

아무도 찾아오는 사람 없는 외로움도 견뎌야 하는

그 노년의 하느님 뜻을 잘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는 것 말입니다.

 

일생을 건강하고 아쉬운 소리 하지 않고 살아온 저 같은 사람에게는

건강할 때 잘 사는 것보다 노년을 잘 사는 것이 훨씬 힘들 것입니다.

 

그러므로 지금부터 맡기신 일에 충실한 것, 그 이상으로

주님의 뜻, 그 자체에 충실하도록 해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세실리아 2012.10.24 18:32:31
    지금까지 지내온것 하느님의자비하심 믿습니다
    믿음,희망,사랑 계속 된다는 말씀속에 그 분의 신실하심
    성 프란시스 성인처럼 죽음 자매여 부르기를 기도 드립니다.
  • ?
    홈페이지 pigtri 2012.10.24 07:02:03
    어떻게 노년을 준비해야 하는지의 말씀 고맙습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1Jan

    연중 2주 월요일- 구닥다리 복음은 없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오늘 주님께서 새 포도주와 새 부대를 말씀하시는데 새것이 좋다는 뜻으로 이 말씀을 하신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치 요즘 젊은 사람들이 휴대전화나 전자기기가 새로 나오면 무리를 해서라도 ...
    Date2013.01.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203
    Read More
  2. No Image 20Jan

    연중 제 2 주일- 한 하느님으로부터 모든 것이

    “은사는 여러 가지지만 성령은 같은 성령이십니다. 직분은 여러 가지지만 주님은 같은 주님이십니다. 활동은 여러 가지지만 모든 사람 안에서 모든 활동을 일으키시는 분은 같은 하느님이십니다.” 올해 연중주일 말씀 나누기는 특별한 ...
    Date2013.01.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400
    Read More
  3. No Image 19Jan

    연중 1주 토요일- 나의 존재 이유인 너

    “건강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나를 위한 너. 너를 위한 나. 나는 나로서 홀로 존귀하고, 너도 너로서 홀로 존귀하다. 이것이 석가가...
    Date2013.01.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123
    Read More
  4. No Image 18Jan

    연중 1주 금요일- 대조가 되는 두 시선

    “율법 학자 몇 사람이 마음속으로 의아하게 생각하였다.” “모든 사람이 크게 놀라 하느님을 찬양하며 말하였다.” 오늘 복음은 네 사람이 중풍병자를 예수님께 데리고 와 예수님으로부터 치유 받게 하는 얘기입니다. 많은 얘기들...
    Date2013.01.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235
    Read More
  5. No Image 17Jan

    연중 1주 목요일- 은총 체험자에서 복음 선포자로

    “‘누구에게든 아무 말도 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그러나 그는 떠나가서 이 이야기를 널리 알리고 퍼뜨리기 시작하였다.” 계속되는 복음 안에서 주님은 함구령을 내리십니다. 그제는 당신의 정체를 토설하는 악령에게 “조용히 하여라.”고 ...
    Date2013.01.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270
    Read More
  6. No Image 16Jan

    연중 1주 수요일-구름 기둥을 따라

    “다른 이웃 고을들을 찾아가자. 그곳에도 내가 복음을 선포해야 한다. 사실 나는 그 일을 하려고 떠나온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일상. 오늘 복음의 내용은 예수 그리스도의 일상입니다. 기도로 하루를 여시고, 회당...
    Date2013.01.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382
    Read More
  7. No Image 15Jan

    연중 1주 화요일- 행복한 권위

    “사람들은 그분의 가르침에 몹시 놀랐다. 그분께서 율법 학자들과 달리 권위를 가지고 가르치셨기 때문이다.” 요즘은 권위가 땅에 떨어졌다고 걱정들입니다. 사법부의 권위, 통치자의 권위가 땅에 떨어진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
    Date2013.01.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235
    Read More
  8. No Image 14Jan

    연중 1주 월요일- 복음을 믿는다는 것은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어제 저는 회개의 세례와 복음의 세례를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죄 씻음, 정화의 세례이고 사랑의 세례임도 말씀드렸습니다. 어제 세례로 공생활 준...
    Date2013.01.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676
    Read More
  9. No Image 13Jan

    주님 세례 축일- 물의 세례와 불의 세례

    “나는 너희에게 물로 세례를 준다. 그러나 나보다 더 큰 능력을 지니신 분이 오신다. 그분께서는 너희에게 성령과 불로 세례를 주실 것이다.” 물의 세례와 불의 세례. 정화의 세례와 사랑의 세례. 회개의 세례와 복음의 세례. ...
    Date2013.01.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5467
    Read More
  10. No Image 12Jan

    공현 후 토요일- 하느님 눈치를 잘 봐야!

    “하늘로부터 주어지지 않으면 사람은 아무것도 받을 수 없다.” 오늘 복음에서 세례자 요한이 한 말입니다. “우리가 무엇이든지 그분의 뜻에 따라 청하면 그분께서 우리의 청을 들어 주신다는 것입니다.” 오늘 요한 1서 말씀 중의 한 부...
    Date2013.01.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503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94 695 696 697 698 699 700 701 702 703 ... 725 Next ›
/ 72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