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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나누기
김명겸요한 2021.09.26 08:57

연중 제26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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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의 일부분이 죄를 짓게 하면
그것을 잘라 버리라고 말씀하십니다.
온전한 몸을 가지고 지옥에 들어가는 것보다
불구자로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더 낫다고 말씀하십니다.
지옥에 가는 것보다
하느님 나라에 가는 것이 더 낫다는 것은
당연한 말씀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여
자신의 몸을 해치는 것이
예수님의 원래 뜻은 아닐 것입니다.
오히려 유혹의 상황에서 단호하게 행동할 것을
말씀하신 것으로 알아들어야 합니다.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하지 않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지금 하고 싶은 것이 죄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하고 싶은 마음은
해도 괜찮다는 정당화의 이유를 찾습니다.
한 번은 괜찮아.
다른 사람은 모르잖아.
다른 사람들은 다 하는데
나만 하지 않겠다고 말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일의 옳고 그름을 생각하기보다
그 일을 시킨 사람과의 관계성에
더 집중하곤 합니다.
이것을 하지 않으면 그와 관계가 틀어질 것 같습니다.
상대방이 권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면
결정은 더 어려워집니다.

고민의 시간이 길어질수록
하지 않겠다는 결정보다는
유혹에 빠지는 쪽으로 기울게 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단호함을 말씀하시는 것은 아닌가
생각됩니다.
상대방의 의견을 거부했을 때 오는 후폭풍이 두려워
고민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언제까지나 그의 생각대로 살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생각만큼 후폭풍이 오지 않거나
크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한 두 번의 자기 합리화는
자신이 의식하지 않으면 습관이 되어
생각 없이 무의식적으로 행동하게 됩니다.

세상을 등지고 혼자 살지 않는 한,
아니 우리가 인간으로 살아가는 한,
유혹은 끊임없이 우리에게 다가올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깨어서
유혹이 다가오는 것을 알아차리고
사람들의 입맛보다 하느님께 집중한다면,
우리가 유혹에
점점 더 단호하게 행동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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