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5989 추천 수 0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얼마나 큰 사랑을 주시어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리게 되었는지 생각해 보십시오.

과연 우리는 그분의 자녀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이제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오늘 모든 성인의 날을 기리면서 문득 지난 얘기가 생각났습니다.

아니 실없이 지난 얘기를 제가 떠올렸다고 함이 맞을 겁니다.

 

서울에 있을 때 매주 노인 요양원에 가 미사를 드렸는데

하루는 그 날이 마침 모든 성인의 날이었습니다.

강론을 하며 오늘이 무슨 날인지 여쭈었더니

할머니 한 분이 큰 소리로 ‘어른들의 날’이라고 하십니다.

모든 聖人의 날이 모든 成人의 날이 된 것입니다.

미사를 드리던 분들 모두 크게 웃었습니다.

 

제가 수도자 장상 협의회 회장일 때 ‘축성생활의 날’을

남녀 수도자 장상 협의회 주관으로 기념하였는데,

그때 명동 성당 들머리에 현수막을 걸기로 했지요.

당일 행사를 점검하기 위해 조금 일찍 성당에 갔더니

“축 성생활의 날”이라는 현수막이 딱하니 걸려있는 것이었습니다.

축성생활의 의미를 모르는 간판업자가 우리에게 물어보지도 않고

자기가 아는 대로 ‘축성생활’을 ‘성생활’로 바꾼 겁니다.

성생활이 그리도 중요한 그 업자에게는

축성생활(수도생활)도 성생활로 둔갑되고 맙니다.

 

아무튼 이 <성>자가 문제입니다.

그렇다면 거룩한 사람이란 과연 어떤 사람입니까?

 

신학사전이 아닌 일반 사전에서는

<거룩하다>를 어떻게 설명하는지 궁금해서 한 번 찾아봤습니다.

“성스럽고 위대한 것”으로 뜻풀이를 하였고,

성스러움을 무엇으로 풀이하는지 봤더니

“범상한 경지를 넘어 거룩하며 고결한” 것으로 풀이하였습니다.

설명하기 어려웠던지, 그 풀이가 궁색합니다.

 

그러니까 일반적인 풀이에서는 거룩함을 평범한 것이 아닌,

보통 이상의 초월적 경지를 표현하는 것 같습니다.

하느님을 기준으로 설명치 않으니 그럴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교의 거룩함은 하느님의 거룩함입니다.

거룩하신 하느님으로부터 인간의 거룩함은 나오는 것입니다.

그리스 신화에는 미다스의 손이 나오는데

그가 만지는 것은 모두 금으로 변한다는 얘기입니다

마찬가지로 인간의 거룩함은 거룩하신 하느님의 손에서 나옵니다.

 

그러므로 거룩한 사람은 성생활을 하지 않는 특별한 사람이 아니고

에세네파와 같이 정결례와 금욕을 철저히 하는 사람도 아닙니다.

도가에서 얘기하는 선인仙人이나 초인超人도 아니고

유가에서 얘기하는 안빈낙도安貧樂道의 경지나

요가니 단학이니 갖가지 수련으로 도의 경지에 오른 도인도 아닙니다.

 

그러니 성인은 아무나 될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을 비춰보면 거룩한 사람은

그저 가난한 사람이 아니라 하느님 나라를 소유한 사람이고

오늘 서간에 비춰보면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그런데 본래 하느님의 자녀가 아닌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그러니 하느님의 자녀란 하느님의 자녀임을 모르다가

이제 하느님의 자녀라는 정체성을 갖게 된 사람입니다.

하느님의 자녀가 아닌 것처럼 살다가

하느님의 자녀로 살기 시작한 회개하는 사람입니다.

지금까지 다른 것을 사랑하다가

하느님의 사랑만을 사랑하는 하느님의 정결한 자녀입니다.

 

하느님께서 거룩하신 것처럼 거룩한 사람이 되라고 주님은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거룩한 하느님이 아니라 하느님의 거룩한 자녀,

곧 예수 그리스도처럼 성자聖子가 되기로 오늘 마음먹읍시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아가다 2012.11.01 17:36:59
    "하느님의 사랑만을 사랑하는 하느님의 정결한 자녀"로
    이제 지금부터 하느님 만을 사랑합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5Nov

    그리스도 왕 대축일- 승리주의를 경계한다.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다.” 솔직히 저는 이 축일에 대해 거부감이 있습니다. 이 축일이 교회 승리주의의 한 파편이 아닌가 하는 점 때문입니다. 세상에 대해 막강한 힘을 발휘했던 교회가 점점 힘을 잃게 되자 “내가 세상을 이겼다.”...
    Date2012.11.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5062
    Read More
  2. No Image 24Nov

    연중 33주 토요일- 하느님 안에서는 모두가 살아 있다.

    “그분은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이시다. 사실 하느님께는 모든 사람이 살아 있는 것이다.” <하느님 안에서 사는 이는 모두 살아 있다.> 주님께서 오늘 말씀하시는 바, 하느님께는 모든 사람이 살아 있다...
    Date2012.11.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5573
    Read More
  3. No Image 23Nov

    연중 33주 금요일- 기도질과 강도질

    “‘나의 집은 기도의 집이 될 것이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너희는 이곳을 ‘강도들의 소굴’로 만들어 버렸다.” 기도질과 강도질. 기도질이라는 말은 없지만 강도질에 빗대어 한 번 말을 만들어봤습니다. 질이라는 말은 양치질, 톱질...
    Date2012.11.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5817
    Read More
  4. No Image 22Nov

    연중 33주 목요일- 평화의 길

    “오늘 너도 평화를 가져다주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더라면 …… ! 그러나 지금 네 눈에는 그것이 감추어져 있다. 하느님께서 너를 찾아오신 때를 네가 알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오늘 주님께서는 예루살렘을 보며 평화를 가져다주는 것이 무...
    Date2012.11.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5463
    Read More
  5. No Image 21Nov

    성모 자헌 축일- 기도를 모두 모아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 오늘 이 축일을 지내며 두 가지 의문이 있었습니다. 성모 자헌 축일의 자헌이 무슨 뜻일까? 이 자헌自獻일까, 이 자헌慈獻일까? 자헌 축일에 왜 이 복음을 택했을까? 오늘 봉헌기도를 보면서 저...
    Date2012.11.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6146
    Read More
  6. No Image 20Nov

    연중33주 화요일- 구원이 내렸다!

    “보십시오, 주님! 제 재산의 반을 가난한 이들에게 주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다른 사람 것을 횡령하였다면 네 곱절로 갚겠습니다.”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저는 상상력을 최대한 발휘하였습니다. 그래서 복음을 묵상하면서 자캐오의 나이가 몇...
    Date2012.11.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5511
    Read More
  7. No Image 19Nov

    연중 33주 월요일- 구원이 이루어지려면

    “다시 보아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오늘 복음은 구원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구원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구원을 바라는 인간의 몫이 있고 구원을 이루시는 하느님 편의 몫이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
    Date2012.11.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5208
    Read More
  8. No Image 18Nov

    연중 제 33 주일- 역사의 주인이신 주님

    “하늘과 땅은 사라질지라도 내 말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전례력으로 한 해가 저물어갑니다. 그래서 종말에 대해서 전례는 애기합니다. 개인의 종말과 세상의 종말. 모든 것에는 끝이 있습니다. 그...
    Date2012.11.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5484
    Read More
  9. No Image 17Nov

    연중 32주 토요일- 끝까지 하느님께!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낙심하지 말고 끊임없이 기도해야 한다는 뜻으로 제자들에게 비유를 말씀하셨다.” 낙심하지 않고 끊임없이 기도해야 함의 예로 주님께서는 끈질기게 졸라대는 과부의 청원을 말씀하십니다. 아...
    Date2012.11.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5072
    Read More
  10. No Image 16Nov

    연중 32주 금요일- 뒤 돌아보지 마라!

    “그날 옥상에 있는 이는 세간이 집 안에 있더라도 그것을 꺼내러 내려가지 말고, 마찬가지로 들에 있는 이도 뒤로 돌아서지 마라. 너희는 롯의 아내를 기억하여라.” 오늘 주님께서는 “그날”에 대해서 말씀하시는데, “그날”이란 어떤...
    Date2012.11.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550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99 700 701 702 703 704 705 706 707 708 ... 724 Next ›
/ 72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