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녕 너희 바리사이들은 잔과 접시의 겉은 깨끗이 하지만,
너희의 속은 탐욕과 사악으로 가득하다.
속에 담긴 것으로 자선을 베풀어라.
그러면 모든 것이 깨끗해질 것이다."
바리사이가 손 닦는 것을 얘기하니 주님은 속 얘기를 하십니다.
겉을 얘기하니 속을 말씀하시는 것이고,
속 얘기로 겉 얘기를 한판 되치기 하시는 것입니다.
씨름에 되치기 기술이 있는데 공격을 되쳐서 한판승하는 것입니다.
이 <한판 되치기> 예가 주님께는 참으로 많습니다.
어쩌면 복음의 거의 모든 것이 이런 되치기 얘기입니다.
안식일에 병을 고치시는 것을 바리사이들이 시비하니까
안식일에 살리는 것과 죽이는 것 중에 어떤 것이 옳냐고 되치시고,
세리와 죄인들과 식사하시는 주님을 바리사이들이 비난하자
의사가 병자와 건강한 사람 누구에게 필요하냐는 말로 되치십니다.
사실 겉 얘기를 하는데 속 얘기를 하면
겉 얘기를 하던 사람은 꼬리를 내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겉의 정결과 속의 정결을 얘기할 때는 더더욱 그렇지요.
내면을 살피고 가꾸고 꾸미는 사람은 외면은 상대적으로 덜 가꾸고
더 나아가 자신의 위선을 부끄러워하고 아파하고 고치려 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남 얘기가 아니고 제 얘기입니다.
지지난주에 말씀드린 적이 있지요.
옛날 저는 일기를 매일 썼는데 대부분 저의 내면을 성찰하는 내용이었지요.
그러던 제가 나이를 더 먹고 일기까지 쓰지 않자 내면 성찰이
그만큼 줄어들었고 당연히 위선덩어리가 되었는데 더 심각한 문제는
위선을 부끄러워하거나 괴로워하지 않고 천연덕스러운 점입니다.
그렇지만 나이 더 먹은 지금이 전보다 나은 점도 있습니다.
전처럼 저를 비하하거나 학대하지 않고 긍정하는 점이나
부끄러워하고 괴로워하더라도 그 관점이 조금 달라진 점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제 내면이 욕망으로 가득한 것보다
사랑이 충만하지 않음을 더 부끄러워하고 괴로워하는 것이고,
사랑에 욕망이 얼마만큼 불순물로 있느냐 성찰하는 점입니다.
몸에 안 좋은 것을 가려 먹기보다는
몸에 좋은 것을 먹으려는 것과 같은 것인데
좋은 것과 안 좋은 것을 다 가려 먹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현재로서는 아직 그러지 못하고 몸에 좋은 것을 챙기는 수준이라는 거지요.
아무튼 오늘 주님은 속에 담긴 것으로 자선을 행하라고,
그러면 모든 것이 깨끗해질 것이라고 하시는데
내 속에 담긴 것은 무엇일까,
사랑과 욕망 중에서 내 속엔 무엇이 담겨 있는지 돌아보는 오늘입니다.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다.^♡^
(중요한 것과 중요치 않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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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연중 제28주간 화요일
(히솝의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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