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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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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에 이어 오늘도 주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시는데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누구든지 사람들 앞에서 나를 안다고 증언하면,

사람의 아들도 하느님의 천사들 앞에서 그를 안다고 증언할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 앞에서 나를 모른다고 하는 자는,

사람의 아들도 하느님의 천사들 앞에서 그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

 

여기서 '누구든지'라고 말씀하셨기에 이것이 꼭 제자들을 염두에 두고

말씀하신 것이 아니라 모두를 대상으로 하는 보편적인 말씀이라고

할 수 있지만, 특별히 제자들, 특히 베드로 사도를

염두에 두고 하신 말씀으로 제게는 들립니다.

 

왜냐면, 아시다시피 주님께서 잡혀 돌아가실 때 제자들 모두 달아났고,

주님 뒤를 따라갔던 베드로 사도도 많은 사람들 앞에서

주님을 모른다고 했으니 말입니다.

 

복음을 보면 오늘은 이렇게 '누구든지 모른다고 하면'이라고 말씀하시지만

뒤에는 제자들의 배신에 이어 베드로 사도의 배신을 꼭 집어

"닭이 울기 전에 너는 세 번이나 나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라고 하시지요.

 

그러니 모른다고 하는 것은 치매 환자나 건망증 환자처럼 인지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오늘 주님 말씀처럼 증거의 문제이고 관계의 문제지요.

 

그러니까 정말 모르기에 모른다고 하는 것은 아무 문제가 아니지만

알면서도 모른다고 한 것이기에 이것은 관계를 부정하는 것뿐 아니라

앞으로의 관계를 거부하는 곧 관계를 끊고 살겠다는 단절 선언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단절을 선언하기 전에 선택을 한 것입니다.

주님을 증언하는 삶이 아니라 모르는 채 살기로 선택하고,

주님이 아니라 세상을 선택한 것입니다.

 

이런 선택과 단절의 결과는 무엇입니까?

오늘 주님 말씀처럼 주님도 단절하실까요?

사람들 앞에서 모른다고 한 우리를 천사들 앞에서 모른다고 하실까요?

 

그런데 모른다고 한 제자들을 포기하지 않으시고 부활하신 다음

나타나셔서는 기어코 증언자로 만드시지 않으셨습니까?

 

우리가 단절을 선택해도 주님은 단절을 원치 않으십니다.

이것은 우리와 우리 부모만 관계만 봐도 알 수 있지요.

어떤 후레 자식이 출세와 결혼을 위해 무식한 부모와의 관계를

끊을지라도 부모는 자식과의 관계를 끊지 않잖아요?

 

그러니 오늘 주님께서 당신을 모른다고 하면 당신도 모른다고 하실 거라는 

말씀은 삐져서 하신 말씀이나 엄포를 놓으시는 말씀이 아니라

관계 단절의 이치를 설명하시며 우리에게 엄중히 호소하시는 것입니다.

관계는 쌍방 단절도 있지만 한 쪽에서 관계를 끊어도 끊어지는 것임을.

 

남북 군 통신선을 북한이 끊어버리자 우리가 아무리 이으려고 해도 안 되듯

주님과의 관계도 우리가 일방적으로 끊어버리면 이어지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관계를 단절하면 누구 손해이고, 누가 아쉽습니까?

우리 손해이고 그러기에 우리가 아쉬워해야 하는데 실제로는

아무 손해가 없는 주님이 더 아쉬어하시고 안타까워하십니다.

 

사랑의 관계이기 때문입니다.

관계를 끊으면 하느님의 그 큰 사랑을 못 받는 우리가 손해지만

단절을 안타까워하는 것은 우리의 손해를 안타까워하시는 하느님이시지요.

 

어제 주님께서는 우리를 당신의 벗이라고 부르셨는데

주님의 벗인 우리가 이런 주님 사랑을 무시하고

세상을 선택해서는 안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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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10.16 06:37:46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10.16 06:37:09
    20년 연중 제28주간 토요일
    (기도한다면 이렇게)
    http://www.ofmkorea.org/383759

    19년 연중 제28주간 토요일
    (이익을 주는 하느님이 아니라 행복을 주는 하느님)
    http://www.ofmkorea.org/276887

    17년 연중 제28주간 토요일
    (믿음과 희망도 선택이다.)
    http://www.ofmkorea.org/112551

    16년 연중 제28주간 토요일
    (자신 있습니까?)
    http://www.ofmkorea.org/94571

    15년 연중 제28주간 토요일
    (절망을 거스르는 희망)
    http://www.ofmkorea.org/83506

    13년 연중 제28주간 토요일
    (성호경은 잘 바치는가?)
    http://www.ofmkorea.org/56972

    12년 연중 제28주간 토요일
    (나의 정체성은?)
    http://www.ofmkorea.org/42550

    10년 연중 제28주간 토요일
    (미리 하는 걱정과 그때에 역사하시는 성령)
    http://www.ofmkorea.org/4479

    09년 연중 제28주간 토요일
    (용서받지 못할 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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