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871 추천 수 1 댓글 3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바오로 사도는 죄와 은총의 관계에 대해 얘기합니다.

"죄가 많아진 그곳에 은총이 충만히 내렸습니다."

 

이 주제를 얘기할 때 제가 자주 얘기하는 관점이 있습니다.

 

올바른 회개는 무엇이며 올바른 관상은 무엇일까와 관련된 것인데

이 회개와 관상이 사람에 따라 차이랄까 단계가 있습니다.

 

먼저 죄에 대한 감수성이 너무도 무딘 사람이고,

자기의 죄가 무엇인지 전혀 또는 너무도 모르고 못 보는 사람입니다.

 

그러니 이렇게 자기 성찰이 없는 이에게 회개는 기미도 없을 것이고

관상과 같이 너무 고상한 얘기는 아예 꺼내지도 말아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사는 사람은 양심에 가책이란 것이 없으니

속 편하게 살며 자기는 행복하다고 생각하며 살 것입니다.

 

다음은 자신을 성찰할 줄 알고 죄에 대한 감수성도 있는 사람입니다.

그러니 회개의 가능성이랄까 싹이 있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그의 성찰이 자기 성찰에만 그치고 하느님을 보지 못하면

그런 성찰은 회개의 성찰이 되지 못하고

그런 관상은 자기만 보고 자기 안에 갇히는 것이 되고 말 것이며

이 경우 회개는 회심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회한으로 남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사람은 양심의 가책과 죄책감에 시달릴 것이고,

그래서 어찌보면 앞의 무딘 사람보다 더 괴롭고 불행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올바른 회개와 올바른 관상은 자기 죄에만 머물지 않고,

하느님과 하느님 은총을 보고 나아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이런 사람은 자기도 보고 하느님도 보며

자기 죄도 보고 하느님 은총도 봅니다.

 

그리고 이런 사람은 이렇게 볼 뿐 아니라

하느님과 하느님 은총에로 나아간다고 했는데

그렇지요. 죄책감과 회한에 머물지 않고 은총에로 나아가고

더 나아가 하느님 사랑에로 나아가 그 사랑에 마침내 머물게 됩니다.

 

우리 교회의 오랜 영성 전통에 삼중도(三重道, Triple Ways)

정화의 길, 조명의 길, 일치의 길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정화와 조명을 거쳐 마침내 일치에 도달하는 길입니다.

 

그런데 정화란 말할 것도 없이 죄의 정화를 말하는 것이고,

죄의 어둠에서 벗어나는 것을 말하는 것인데

이 죄의 어둠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 바로 조명의 은총입니다.

 

은총을 받는 사람은 햇볕 좋은 날

빨래를 빨아 너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고,

죄책감으로 자기 안에 또는 어둔 골방에 갇혀 있던 사람이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 볕을 쬐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하느님 은총으로 자기 죄를 씻고 하느님 사랑에 머무는 것이

참으로 행복한 것임을 볼줄 아는 사람만이 이렇게 할 것입니다.

 

그래서 프란치스코는 죽기 얼마 전 형제들에게 편지를 쓴 다음

형제들을 위한 기도로 편지를 마감하는데 이렇게 기도합니다.

 

"전능하시고 자비로우신 하느님, 가련한 우리로 하여금

내적으로 깨끗해지고, 내적으로 빛을 받고, 성령의 불에 타올라

당신의 사랑하시는 아드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발자취를

따를 수 있게 하시고 오로지 당신의 은총으로만 당신께 이르게 하소서."

 

저나 여러분이나 모두 하느님 은총으로 자기 죄에서 하느님 사랑으로 

나아가는 우리되기를 비는 오늘 이 아침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10.19 08:02:13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10.19 08:01:29
    20년 연중 제29주간 화요일
    (주님께서 상을 차려주시면)
    http://www.ofmkorea.org/384049

    19년 연중 제29주간 화요일
    (한 사람이 중요하다)
    http://www.ofmkorea.org/278052

    18년 연중 제29주간 화요일
    (벽을 허물어)
    http://www.ofmkorea.org/159586

    17년 연중 제29주간 화요일
    (기쁨과 감사 중에 어떤 것이?)
    http://www.ofmkorea.org/112835

    15년 연중 제29주간 화요일
    (자기 흡족과 은총의 만족 사이에서 나는 어디?)
    http://www.ofmkorea.org/83584

    14년 연중 제29주간 화요일
    (잠에 취하지 않고 성령에 취해야)
    http://www.ofmkorea.org/68628

    13년 연중 제29주간 화요일
    (의무를 다하는 종과 사랑을 갈망하는 종)
    http://www.ofmkorea.org/57043

    12년 연중 제29주간 화요일
    (주님은 저승사자가 아니라 바람이시다.)
    http://www.ofmkorea.org/42583

    10년 연중 제29주간 화요일
    (기다리는 행복)
    http://www.ofmkorea.org/4492

    09년 연중 제29주간 화요일
    (지극한 섬김을 받는 행복한 종)
    http://www.ofmkorea.org/3225

    08년 연중 제29주간 화요일
    (평화를 생각하며)
    http://www.ofmkorea.org/1784
  • 홈페이지 김레오나르도김찬선 2021.10.19 05:57:54
    어제부터 저희 <여기 선교 협동조합>에서 주변 어려운 분들의 선교 차원에서 <여기 국밥>을 시작했습니다. 여러분의 관심과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이에 대해 자유 게시판에 소개하는 글을 올렸으니 들어가 보시고 주변에도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주님의 은총 안에서 복된 나날이 되시길 바라고 기도합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03Jun

    성 가롤로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2020년 6월 3일성 가롤로 르왕가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 http://altaban.egloos.com/2241810
    Date2020.06.03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15 file
    Read More
  2. 02Jun

    연중 제9주간 화요일

    2020년 6월 2일 연중 제9주간 화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1790
    Date2020.06.02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25 file
    Read More
  3. No Image 02Jun

    연중 9주 화요일-영적인 부작용이 없도록

    "우리는 의로움이 깃든 새 하늘과 새 땅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여러분, 여러분은 이러한 것들을 기다리고 있으니, 티 없고 흠 없는 사람으로 평화로이 그분 앞에 나설 수 있도록 애쓰십시오."   오늘 베드로 서간은 하느님의 날, 새 하...
    Date2020.06.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939
    Read More
  4. No Image 01Jun

    연중 제 9주간 화요일 복음나눔 -돌려드림의 의미-

    T.평화를 빕니다.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황제의것은 황제에게 돌려주고 하느님의것은 하느님께 돌려드려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의 이 말씀은 자신에게 올무를 씌워 음해할려고 하는 이들에게 말문을 막아놓기 위한 지혜로운 답변이었습니다. 그리...
    Date2020.06.01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375
    Read More
  5. No Image 01Jun

    교회의 어머니 성 마리아-흔들리는 교회가 성령의 교회로

    오늘은 교회의 어머니 마리아 축일입니다. 새로 생긴 성모 마리아 축일입니다. 또 생긴 성모님의 축일인 것입니다.   생각하기에 따라 성모님 축일이 모자라서 또 생겼나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잖아도 성모님 축일은 많고도 넘친다고 생각하는 분도 ...
    Date2020.06.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077
    Read More
  6. 31May

    교회의 어머니 동정 마리아

    2020년 6월 1일 교회의 어머니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 - http://altaban.egloos.com/2241766
    Date2020.05.31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39 file
    Read More
  7. 31May

    성령강림 대축일

    2020년 5월 31일 성령 강림 대축일 - http://altaban.egloos.com/2241758
    Date2020.05.31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56 file
    Read More
  8. No Image 31May

    성령 강림 대축일-은사가 똥이 되지 않고 독이 되지 않게

    이번 성령 강림 대축일에는 오늘 사도행전의 첫 구절이 마음에 와 닿으며 그 의미를 확대해서 묵상케 되었는데 그 첫 구절은 이러합니다. "오순절이 되었을 때 사도들은 모두 한자리에 모여 있었다."   그러니까 사도들은 모두 한자리에 모여 있었습니다....
    Date2020.05.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990
    Read More
  9. No Image 31May

    2020년 5월 31일 성령 강림 대축일-터키 에페소 기도의집

    2020년 5월 31일 성령 강림 대축일 오늘은 성령 강림 대축일입니다. 성령 강림 대축일은 예수 부활 후 50일째 되는 날, 성령이 사도들에게 강림한 것을 기념하는 이동 축일입니다. 이로써 교회가 창립되었고, 선교의 시대가 시작되었습니다. 원래 성령이 강림...
    Date2020.05.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366
    Read More
  10. No Image 30May

    부활 7주 토요일-상관해야 할 것과 상관치 말아야 할 것

    "그것이 너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 너는 나를 따라라."   오늘 복음은 주님께서 베드로가 어떻게 죽을지 예언하신 다음 당신을 따르라고 하시자 그러면 주님의 사랑받는 다른 제자를 보고 그는 어떻게 될지 베드로가 묻자 상관치 말고 따르기나 하라는...
    Date2020.05.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02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378 379 380 381 382 383 384 385 386 387 ... 761 Next ›
/ 76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