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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들을 여기에서 치워라.

내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마라.”

 

대전에 다시 내려와서 수도원 앞마당을 개방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프란치스코 대축일 동식물 축복식을 계기로 벤치 몇 개를 놓고

자연스럽도록 통나무도 몇 개를 갖다 놨습니다.

 

그랬더니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이곳을 들립니다.

제일 많이 오는 분들은 여자 분들로 와서 담소를 나누며

가을의 정취를 마음껏 즐기고 친교도 나눕니다.

그런가 하면 남자 분들은 막걸리를 가져와 먹은 뒤 어지럽히고 가고

심지어 어떤 사람은 개들을 데려와 똥을 누게 하고는 바로 돌아갑니다.

 

어떤 이유로든 사람들이 찾는 공간이 되면 된다고 생각지만

이왕이면 이곳이 하느님을 만나는 공간이 되기를 바라고,

명상이나 자연감상, 그리고 친교의 장이 되기를 더 바라지요.

 

그래서 내년에는 이곳에 명상 음악이 흐르게 할까 생각도 하는데요,

그래도 생각게 되는 것은

어떤 사람에게는 이곳이 하느님 만나는 곳이 되고

어떤 사람에게는 명상과 친교의 공간이 되는데

어떤 사람에게는 술이나 먹고 개가 똥 누는 곳밖에 되지 않나 하는 겁니다.

 

어찌 이 좋은 공간이 개가 똥 누는 공간밖에 되지 못하는지 안타깝지만

개 눈에는 똥만 보인다고 어쩔 수 없습니다.

안의 욕망대로 밖의 것을 보듯이

자기가 필요한 것, 바라는 것을 찾고 보기 마련이니

이들은 하느님이 계신 성전에 와도 하느님은 보이지 않고

안의 욕망이 보고자 하는 것을 볼 뿐입니다.

 

장사꾼은 하느님을 뵈러 오지 않고 장사하러 올 것이고

정치꾼은 하느님을 뵈러 오지 않고 표를 얻으러 올 것입니다.

이는 장사하는 사람 다 그렇고 정치하는 사람 다 그렇다는 거 아닙니다.

하느님은 없고 돈밖에 모르는 장사꾼이 그렇다는 얘기고,

하느님은 안중에 없고 표밖에 관심이 없는 정치꾼이 그렇다는 거지요.

이들이 천박하다고 할 수도 있지만

사실은 하느님을 볼 수 없으니 불쌍하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반면,

명상이 필요한 사람은 명상터를 찾을 것이고,

친교를 원하는 사람은 친교를 도와줄 장소를 찾을 것이며,

하느님 만나길 열망하는 사람은 성전을 찾을 것입니다.

 

그러니 성전을 찾고 성전에서 하느님을 만나는 사람은

이미 안에 하느님을 품고 있는 성전들입니다.

하느님을 열망케 하는 성령이 안에 계시는 성전입니다.

 

아니, 감히 얘기하건데

육의 영이 우리 안의 욕망이듯

주님의 영, 곧 성령이 우리 안의 열망입니다.

 

프란치스코는 권고 1번에서 성체를 성체로 모시는 것은

우리가 아니라 사실은 우리 안에 계시는 성령이라고 합니다.

이것은 바오로 사도의 말씀들에 기초하는 거지요.

 

바오로 사도는 말씀하시길,

“여러분의 몸이 여러분 안에 계시는 성령의 성전임을 모릅니까?”

“무릇 육을 따르는 자들은 육에 속한 것을 생각하고,

성령을 따르는 이들은 성령에 속한 것을 생각합니다.”

 

성전을 정화하시는 주님을 보고 제자들은

“당신 집에 대한 열정이 저를 집어삼킬 것입니다.”라는 말씀을 떠올리지요.

하느님께서 머무시는 곳에 대한 열정으로

성령의 성전인 우리도 불타는 하루가 되기를 염원하며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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