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5545 추천 수 0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하고 말하여라.”

 

루카복음에만 나오는 오늘의 이 말씀은 하느님과 우리의 관계를

주인과 종의 관계로 풀어 얘기합니다.

일하고 들어온 종은 쉬지도 못하고 곧 바로 식탁을 준비해야 하고,

준비한 다음에는 시중까지 들어야 하며,

시중 든 다음에는 수고했다는 소리를 기대하지 말고

오히려 쓸모없는 종이 그저 해야 할 일을 했다는 자세를 지녀야 한답니다.

 

하느님과 우리 사이가 정말 이런 것입니까?

이런 사이이고,

우리의 처지가 이런 처지라면 너무 비참하지 않습니까?

 

실제로 루카복음 12장은 오히려 주인이 종의 시중을 든다고 얘기합니다.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 있는 종들!

그 주인은 띠를 매고 그들을 식탁에 앉게 한 다음,

그들 곁으로 가서 시중을 들 것이다.”

이것도 루카복음에만 나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상호 시중들기입니까?

그렇습니다.

주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신 것은

우리 주인이신 하느님께서 오히려 온갖 시중을 드신다는 표시입니다.

종들을 포악하게 다루고, 혹독하게 부려먹는 그런 주인이 아니라

엄마가 자식의 온갖 시중을 다 들어주듯 시중드는 주인이십니다.

 

사랑의 자발적 낮춤인데 이런 낮춤에 우리가 종의 신분을 망각하고

종이 아닌 것처럼, 심지어 주인인 것처럼 망동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오늘의 가르침인 것 같습니다.

 

실로 간이 붓다 못해 간댕이가 배 밖으로 튀어나올 지경인 저를 봅니다.

내 좋을 대로 하고는 뒤처리는 다 하느님이 하라는 식이지요.

그 근거는 바로 이것입니다.

제 사랑이 큽니까, 당신 사랑이 큽니까?

당신 사랑이 크니 당신이 제 뒤치다꺼리를 하십시오. 이겁니다.

 

앞서 봤듯이 이것은 어머니와 자식 관계와 같은 것입니다.

어머니라는 죄 때문에, 사랑하는 죄 때문에

어머니는 자식의 온갖 시중을 다 들고

어머니는 자식의 온갖 생떼를 다 들어줍니다.

 

자식은 엄마의 사랑이 더 큰 것을 잘 알고 믿기에

보고 싶으면서도 오고 싶어 하는 엄마를 오지 말라고 합니다.

먹을 거면서도 괜히 안 먹는다고 엄마를 애태웁니다.

엄마의 사랑을 쥐고 흔드는 것입니다.

그러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에야 뉘우칩니다.

 

우리도 하느님의 사랑을 쥐고 흔들려듭니다.

그래도 된다고 생각도 합니다.

더 사랑하는 사람이 더 아쉬운 법이니

더 사랑하시는 하느님이 더 시중을 들라고 제멋대로 합니다.

 

엄마한테는 이러하지요.

그러나 어머니한테 그러면 아니 되지요.

철부지 어린이때는 그렇게 엄마한테 떼를 써도 되지만

그 사랑을 알 수 있는 어른이 되어서는 어머니께 효도를 드려야 하지요.

 

하느님한테는 그리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주 하느님께는 그러면 아니 되지요.

주인이신 분이 우리의 종이 되시어 시중드시는 그 사랑을 진정 안다면

그 사랑을 무시하지 말고 더 높이 받들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프란치스코는 이런 사랑을 깨닫고 이렇게 감탄합니다.

 

 

“오 탄복하올 높음이며 경이로운 관대함이여!

오, 극치의 겸손이여 오, 겸손의 극치여!

형제들이여 하느님의 겸손을 보십시오.

그분이 여러분을 높여주시도록 여러분도 겸손해지십시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세실리아 2012.11.13 20:32:49
    사랑은 절대적으로 몸소 행하는 사람만 사랑이 무엇인지
    즉 자식을 돌보며 사랑하면서 부모님 사랑을 그나마 조금씩
    깨달아지며 광대하신 하느님 사랑은 신비 이겠지요. 오늘도 은총
    속에 살게해주신 하느님 아버지 감사드립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1Jun

    연중 11주 금요일-천국 보물 1호는?

    “너희는 자신을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두지 마라. 하늘에 보물을 쌓아라. 사실 너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의 마음도 있다.”      오늘 주님께서는 보물을 땅이 아니라 하늘에 쌓으라고 하시며 너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의 마음도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
    Date2013.06.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4195
    Read More
  2. No Image 20Jun

    어느 수련자의 강론

    ‘나의 기도’      + 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기도에 대해서 ‘너희는 기도할 때에 다른 민족 사람들처럼 빈말을 되풀이 하지 마라.’고 하십니다. 우리는 빈말을 되풀이 하면서 기도하면 안 됩니다. 우리들은 아무 의미도 없는 ...
    Date2013.06.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000
    Read More
  3. No Image 20Jun

    연중 11주 목요일-나의 아버지가 아니라 우리 아버지

    “너희는 기도할 때에 다른 민족 사람들처럼 빈말을 되풀이하지 마라. 그들은 말을 많이 해야 들어주시는 줄로 생각한다. 그러니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여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주님께서는 기도에 대해 가르침을 주시면서 빈말을 되풀이하...
    Date2013.06.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477
    Read More
  4. No Image 19Jun

    어느 수련자의 강론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들에게 선을 행할 때 드러내려거나 칭찬받으려 하는 마음을 품지 말라고 하십니다. 의로운 일, 자선을 베푸는 일, 기도, 단식 등...
    Date2013.06.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088
    Read More
  5. No Image 19Jun

    연중 11주 수요일-숨어 계신 하느님, 숨어 사는 우리

    “너는 기도할 때 골방에 들어가 숨어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여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숨어 계신 하느님, 숨어 사는 우리>   오늘 복음은 기도와 자선과 단식을 할 때 어떻게 해야 되는지에 ...
    Date2013.06.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834
    Read More
  6. No Image 18Jun

    연중 11주 화요일-불행한 사람에게만 원수가 있다.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불행한 사람에게만 원수가 있다>   너무 쉽게 얘기하는 것인지 모르지만 불행한 사람에게만 원수가 있습니다. 행복한 사람에게는 원수가 없습니다. 행복한 사람만 원수를 사랑할 수 있고...
    Date2013.06.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4095
    Read More
  7. No Image 17Jun

    연중 11주 월요일-맞서지 마라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하고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악인에게 맞서지 마라.”      악인에게 맞서지 말라는 말씀이 너무도 인상적이고 감동적입니다. 왜 악인과 맞서고 있냐고 나무라시는 듯도 합니다. 그리고...
    Date2013.06.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3750
    Read More
  8. No Image 16Jun

    연중 제 11 주일-사랑의 회개

    “이 여자는 그 많은 죄를 용서받았다. 그래서 큰 사랑을 드러낸 것이다. 그러나 적게 용서받은 사람은 적게 사랑한다.”      다윗과 오늘 복음의 여인의 공통점은 주님 앞에 나아온 것입니다. 죄를 지은 것이 둘의 공통점이 아니고 주님 앞에 나온 것이 ...
    Date2013.06.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110
    Read More
  9. No Image 15Jun

    어느 수련자의 강론

    평화를 빕니다.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오늘 복음은 구약의 계명으로 시작됩니다. ‘거짓맹세를 해서는 안 되며 그대로 주님께 해드려야 한다’는 이 계명은  주님께서 모세와 그를 통해 이스라...
    Date2013.06.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550
    Read More
  10. No Image 15Jun

    연중 10주 토요일-하느님 앞에서 떳떳하면 됐지

    “아예 맹세하지 마라. ‘예’ 할 것은 ‘예’ 하고, ‘아니요’ 할 것은 ‘아니요’라고만 하여라. 그 이상의 것은 악에서 나온 것이다.”      오늘 주님께서는 하느님께 거짓 맹세하지 말라는 구약의 말씀에서 한 걸을 더 나아가 아예 맹세하지 말라고 하십니...
    Date2013.06.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22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03 704 705 706 707 708 709 710 711 712 ... 749 Next ›
/ 74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