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5816 추천 수 0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나의 집은 기도의 집이 될 것이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너희는 이곳을 강도들의 소굴로 만들어 버렸다.”

 

 

기도질과 강도질.

 

기도질이라는 말은 없지만 강도질에 빗대어 한 번 말을 만들어봤습니다.

질이라는 말은 양치질, 톱질, 비럭질, 도둑질, 계집질 등에서 볼 수 있듯

일반적으로는 행위를 나타내는 말이지만

안 좋은 행위를 나타내는 말에 많이 쓰이는 것 같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예루살렘 성전이 기도하는 집이 아니라

강도의 소굴이 되어버렸다고 분노하시며 성전정화를 하십니다.

 

그런데 언뜻 생각하면

사람들이 성전에서 물건을 사고팔았으니 장사꾼의 소굴이라고 해야지

강도의 소굴이라고 하신 것은 너무 심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렇다면 무슨 뜻으로 주님은 강도의 소굴이라고 하신 것일까?

 

강도란 강제로 남의 것을 뺏는 것이니

성전의 장사꾼이나 수석사제를 비롯한 백성의 지도자들이

성전을 찾는 사람들의 돈을 강제로 빼앗았다는 뜻이 됩니다.

칼만 안 들었지 날강도라고 할 때의 그 날강도라는 말입니다.

 

그런데 날강도는 어떤 강도입니까?

요리도 않고 날로 삼키는 강도라는 뜻이 아닐까요?

그러니까 수석사제와 백성의 지도자들은 손가락 하나 까닥하지 않고,

다시 말해서 애쓰지 않고 남의 것을 뺏는 강도란 말이 될 것입니다.

 

그런데 제 생각에 기도질이 강도질이 될 수도 있겠다싶습니다.

우리의 기도는 칼만 안 들었지 정말 강도질과 같습니다.

나는 하느님께 대한 사랑도 없고 그래서 아무 정성도 드리지 않고,

그러면서 하느님께는 뻔뻔스럽게 하는 말이

당신은 자비하시고 우리를 사랑하시니

내가 원하는 것 내놓으라고 하는 것이 우리의 기도입니다.

그러니까 강도질은 사람들을 상대로 원하는 것을 뺏는 것이라면

기도질은 하느님을 상대로 원하는 것을 뺏어내려는 더 대담한 짓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진짜 분노하시는 것은 이런 기도질이 아닙니다.

백성의 지도자들과 사제들의 기도질입니다.

백성의 기도질은 강도질이라고 해도

하느님께로 향하고 주십사고 청하는 겸손하고 소박한 면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의 기도질은 정말 지저분하고 역겨운 것입니다.

사제란 본디 하느님과 사람 사이의 중계자입니다.

그러나 그들의 관심은 하느님께도 없고 사람에게도 없습니다.

염불에는 관심이 없고 잿밥에만 관심이 있습니다.

그리하여 계집질이 사랑 없이 이 여자 저 여자를 농락하는 것이듯

이들의 기도질은 사랑 없이 하느님과 사람을 농락하는 것입니다.

 

그제는 부산에 가서 그곳 영한우리 음악회에 참석하였습니다.

끝나고 식사를 하면서 음악을 하는 친구들의 고민도 들었습니다.

나이든 친구들은 자기도 배우면서 피아노 레슨을 알바로 합니다.

고민은 레슨해주는 아이들 중에 음악을 더 해봤자 가능성이 없는데

자기 수입이 줄더라도 일찌감치 그만 두라고 충고를 해줘야 하는지

아니면 그들이 원하는 대로 계속 레슨을 해줘야 하는지에 대한 겁니다.

 

저는 참으로 답하기 곤란하여

나의 수입이 아니라 사랑을 기준으로, 다시 말해

무엇이 그들에게 더 사랑인지를 가지고 판단하라고 충고하였습니다만

그들의 진지한 고민이 참으로 보기에 아름다웠고,

다른 한 편 제 자신이 참으로 부끄러웠습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을 읽으며 다시금 다짐합니다.

이제 나는 하느님과 하느님 백성 사이에서 기도질이나 하는 사제가 아니라

참으로 하느님과 백성 사이에서 사랑의 중재를 하는 기도를 하리라고.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세실리아 2012.11.23 23:21:57
    내 맘속 깊은곳 기도의집인지 아니면 강도의 집인지
    많이 생각하며,저 자신부터 청소하며
    하느님의 진정한 거처 이시기를 감히 기도 드립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6Feb

    연중 4주 수요일- 존경받는 사람이 되려면

    “예언자는 어디에서나 존경받지만 고향과 친척과 집안에서만은 존경받지 못한다.” 고향에서 존경받지 못하는 주님을 보면서 가장 가까운 사람을 존경하는 것과 인간 안에서 신을 발견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생각해봅니다. 그래...
    Date2013.02.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5355
    Read More
  2. No Image 05Feb

    연중 4주 화요일- 두 개의 힘

    “예수님께서는 당신에게서 힘이 나간 것을 아시고 군중에게 돌아서시어, ‘누가 내 옷에 손을 대었느냐?’ 하고 물으셨다.” 저는 오늘 복음을 특별한 한 자매님을 생각하며 묵상하였습니다. 그분은 요즘 자녀 문제로 크나큰 곤경에 처한 분입니다. 유...
    Date2013.02.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996
    Read More
  3. No Image 04Feb

    연중 4주 월요일- 세상을 너무도 사랑한 영

    “저희를 돼지들에게 보내시어 그 속으로 들어가게 해 주십시오.” 오늘 복음에서 군대라는 악령과 주님이 마주칩니다. 우연히 마주친 것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악령이 달려와 예수님 앞에 무릎을 꿇었다는 얘기를 보면 말입니다. ...
    Date2013.02.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899
    Read More
  4. No Image 03Feb

    연중 제 4 주일- 사랑 성찰

    “나에게 사랑이 없으면 나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나에게 사랑이 없으면 나에게는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의 사랑의 찬가는 사랑이 없을 때 일어나는 두 가지 현상에 대해 얘기합니다. 사랑이 없는 나는 아무...
    Date2013.02.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4342
    Read More
  5. No Image 30Jan

    연중 3주 수요일- 사랑하시기에 용서치 않으신다.

    “보고 또 보아도 알아보지 못하고, 듣고 또 들어도 깨닫지 못하여, 저들이 돌아와 용서받는 일이 없게 하려는 것이다.” 오늘 복음은 밭에 씨를 뿌리는 비유 얘기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에게 이 비유를 들려주시지만 이 비유의 의미는 제자들에게...
    Date2013.01.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5228
    Read More
  6. No Image 29Jan

    연중 3주 화요일- 관계의 가난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바로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 새 판 짜기. 관계의 재편. 관계의 가난. 이것이 오늘 복음을 읽으면서 탁 떠오른 말입니다. 오늘의 얘...
    Date2013.01.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655
    Read More
  7. No Image 28Jan

    연중 3주 월요일- 참으로 지독한 왜곡

    “사람들이 짓는 모든 죄와 그 들이 신성을 모독하는 어떠한 말도 용서받을 것이다. 그러나 성령을 모독하는 자는 영원히 용서를 받지 못하고 영원한 죄에 매이게 된다.” 알아듣기 힘든 말씀입니다. 신성을 모독하는 것은 용서받을 수 있으나 ...
    Date2013.01.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464
    Read More
  8. No Image 27Jan

    연중 제 3 주일- 사랑을 할 나는 있어야 합니다.

    “몸은 하나이지만 많은 지체를 가지고 있고 몸의 지체는 많지만 모두 한 몸인 것처럼, 그리스도께서도 그러하십니다.” “여러분은 그리스도의 몸이고 한 사람 한 사람이 그 지체입니다.” 오늘 말씀은 우리가, 그러니까 우리가 함께 그리스도의 몸...
    Date2013.01.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560
    Read More
  9. No Image 26Jan

    성 디모테오와 티토 주교- 나의 인맥은?

    “하느님께서는 제때에 복음 선포를 통하여 당신의 말씀을 드러내셨습니다. 나는 우리 구원자이신 하느님의 명령에 따라 이 선포의 임무를 맡았습니다. 이러한 나 바오로가 같은 믿음에 따라 나의 착실한 아들이 된 티토에게 인사합니다.” ...
    Date2013.01.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4809
    Read More
  10. No Image 25Jan

    사도 바오로의 회심 축일- 회심에 대해 바오로를 칭송할 필요없다

    ‘사울 형제, 눈을 뜨십시오.’ 오늘은 바오로 사도의 회심 축일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 축일, 바오로 사도의 축일에 바오로 사도에 대해 아무런 칭송을 마시라고 말씀드립니다. 바오로 사도의 회심에 바오로 사도가 한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
    Date2013.01.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668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91 692 693 694 695 696 697 698 699 700 ... 723 Next ›
/ 72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