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5061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다.”

 

 

솔직히 저는 이 축일에 대해 거부감이 있습니다.

이 축일이 교회 승리주의의 한 파편이 아닌가 하는 점 때문입니다.

세상에 대해 막강한 힘을 발휘했던 교회가 점점 힘을 잃게 되자

“내가 세상을 이겼다.”는 그리스도의 말씀을

교회 승리주의적으로 해석한 것이 이 축일이 아닌가 생각하는 거지요.

 

 

그런데 그리스도께서 어떻게 승리하셨습니까?

짐으로써 이기셨습니다.

힘으로 이기신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 이기셨습니다.

귄위로 이기신 것이 아니라 겸손으로 이기셨습니다.

기적으로 이기신 것이 아니라 죽음으로 이기셨습니다.

그러니 교회도 이렇게 그리스도께서 승리하시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스도께서 승리하게 해야지 교회가 승리하면 안 됩니다.

 

만일 교회가 승리하려고 한다면 그것은 세상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그것은 “내가 세상을 이겼다.”고 한 그 세상에 속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은 오늘 분명하게 말씀하십니다.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주님께서 세상을 이겼다 하심은

세상과 경쟁하여 이겼다는 뜻이 아니라

세상과 세상의 가치가 아무런 힘을 쓰지 못하게 하셨다는 뜻입니다.

 

 

요즘같이 돈이 굉장한 힘을 발휘하는 때에

교회 안에서는 돈이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경쟁력을 갖추게 하는 것이 요즘 교육의 목표이고 추세이며,

그래서 경쟁력을 숭상하는 때에

교회 안에서는 경쟁력이 무치한 것이 되는 것입니다.

 

 

저는 솔직히 십자가를 경쟁적으로 높이 세우는 교회들을 볼 때,

동양 최대의 불상을 세웠다고 자랑하는 것을 들을 때

마음이 불편하고 늘 언짢아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번 어느 성당에 갔는데 예수 성심상을

아주 크게 그리고 높이 세워놓은 것이었습니다.

너무 가려져있어 주위에 성당을 알리겠다는 것이었는데,

제게는 그것이 다른 종교와 경쟁을 하는 듯 보여 언짢았던 것입니다.

 

 

성당이 큰 것을 자랑삼고

신자수의 많음을 자랑하는 것은 다 세속적 승리주의이며

그러므로 반 그리스도적인 것입니다.

 

 

프란치스코는 작은 형제회를 세우면서

이런 세속적 승리주의를 무척이나 경계하며 이렇게 이름을 지었습니다.

그런데 생애 말년 형제들이 너무 많이 입회를 하여

그는 작은 형제회가 너무 커지는 것에 대해 염려를 하였지요.

많은 사람이 프란치스코를 따르는 것을 나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질적으로는 부실하면서 양적으로만 커지는 것에 머물 수 있기 때문이지요.

저는 자주 이렇게 애기합니다.

“저 같은 사람 만 명 있는 것보다 프란치스코 한 사람 있는 것이 낫다고.”

 

 

아무튼 우리가 이 축일을 지내는 진짜 이유는

다른 것이 우리의 임금이 되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임금이 되시고

우리는 그분의 백성이 되고자 함이니

세상의 가치에 굴복하지 말고

주님을 받들어 섬기기로 오늘 다시 한 번 다짐합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4Feb

    재의 수요일 다음 목요일- 위대한 선택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기 자신을 버리고 매일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그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 오늘의 독서 신명기는 이렇...
    Date2013.02.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4455
    Read More
  2. No Image 13Feb

    재의 수요일- 타고 남은 재

    “사람아,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다시 돌아갈 것을 생각하여라.” Ash Wednesday. 재의 수요일. 부끄럽게도 저는 사순절을 기쁘고 즐겁게 맞이한 적이 거의 없습니다. 그 옛날, 80년대 제가 가방 공장에 다닐 때 햇빛 안 드는 지하실에서...
    Date2013.02.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5682
    Read More
  3. No Image 12Feb

    깨끗한 손과 더러운 손

    “어째서 선생님의 제자들은 조상들의 전통을 따르지 않고, 더러운 손으로 음식을 먹습니까?” 요즘의 엄마들은 아이들을 참으로 깨끗하게 키우기에 일을 본 다음 손을 씻거나 밥 먹기 전에 씻는 것은 기본인 것 같습니다. 이런 요...
    Date2013.02.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5283
    Read More
  4. No Image 11Feb

    연중 5주 월요일- 구원이 체험되는 기적이어야

    “배에서 내리자 사람들은 곧 예수님을 알아보고, 그 지방을 두루 뛰어다니며 병든 이들을 들것에 눕혀, 그분께서 계시다는 곳마다 데려오기 시작하였다.” 오늘 복음은 주님께서 복음 선포하신 것의 집약입니다. 주님께서는 호수 이편저...
    Date2013.02.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001
    Read More
  5. No Image 10Feb

    설 명절- 새 해 주님의 복 많이 받으세요.

    “너희는 이렇게 말하면서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축복하여라. ‘주님께서 그대에게 복을 내리시고, 그대를 지켜 주시리라. 주님께서 그대에게 당신 얼굴을 비추시고, 그대에게 은혜를 베푸시리라. 주님께서 그대에게 당신 얼굴을 들어 보이시고, 그대에게...
    Date2013.02.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378
    Read More
  6. No Image 10Feb

    설에 세배를 드리면 우리네 어르신 분들은 우리가 한 해를 어떻게 살아갈지 덕담을 주십니다. 그렇듯 오늘 주님께서도 올 한 해를 어떻게 살아갈지 말씀해 주십니다. "깨어 있어라." 깨어 있어라. 잠자지 말라는 말씀이 아니라는 것은 우리 모두 다 알고 ...
    Date2013.02.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3 Views3904
    Read More
  7. No Image 09Feb

    연중 4주 토요일- 참으로 가엾은 사람은?

    “예수님께서는 많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기 시작하셨다.” 가엾어 하는 마음. 오늘 주님께서는 쉬러 가시지만 거기까지 쫓아오는 ...
    Date2013.02.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4452
    Read More
  8. No Image 08Feb

    연중 4주 금요일- 혹시 내가 헤로데와 헤로디아처럼?

    “내가 목을 벤 그 요한이 되살아났구나.” 오늘 복음은 세례자 요한이 죽게 된 경위에 대한 얘기입니다. 한 마디로 요약을 하면 예언을 하는 요한을 못마땅하게 여긴 요망한 계집 헤로디아와 음흉한 사내 헤로데의 공모로 세례자 요한이...
    Date2013.02.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4622
    Read More
  9. No Image 07Feb

    연중 4주 목요일- 어느 수련자의 강론

    ‘내가 가진 것 무장해제를 하고! 주님으로 무장합니다!’ +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더러운 영들에 대한 권한을 주시고 그들을 파견하십니다. 그러면서 길을 떠날 때 지팡이 외에는 아무것도, 빵도 여행 보따리도 전대...
    Date2013.02.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5 Views4270
    Read More
  10. No Image 07Feb

    연중 4주 목요일- 빈손 파견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를 부르시어 둘씩 짝지어 파견하기 시작하셨다. 그러면서 길을 떠날 때에 지팡이 외에는 아무것도, 빵도 여행 보따리도 전대에 돈도 가져가지 말라고 명령하셨다.” 예수님께서는 이제 열두 제자를 파견하십니다. ...
    Date2013.02.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443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90 691 692 693 694 695 696 697 698 699 ... 723 Next ›
/ 72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