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5219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제가 잘못 살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잠을 깨니 설핏 허무감이 감돌면서

헛살았다, 잘못 살았다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진실>이라는 단어가 떠오르면서

진실하게 살아야겠다는 마음도 들었는데

곧 이어지는 것은 <머물다>, <잠기다>였습니다.

어디에 머물고 무엇에 잠긴다는 것인지 모르지만

아무튼 어딘가에 머물고 싶었고 잠기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머물고 싶은 것은 떠돌기 때문이겠지요.

떠돌다보면 어딘가에 머물고 싶을 때가 있고,

젊은 날에 여기저기 많이 떠돌던 사람도

나이를 먹으면 어딘가에 머물고 싶을 것입니다.

 

 

저도 그런 건가요?

일생 수도원에서 살았는데

제가 어딜 떠돌아 다녔기에 머물고 싶다는 건가요?

 

 

그러니 제가 오늘 머물고 싶고, 잠기고픈 것은 그런 것 때문이 아닐 겁니다.

천상여정이었다면 허무감이나 헛살고 있다는 느낌이 아니 들 것이고

어딘가 머물고 싶고, 잠기고 싶지 않았을 것입니다.

제가 지상의 방랑자였기 때문일 겁니다.

 

 

생각해 보니 제가 이 일 저 일, 이 사람 저 사람을

많이 기웃거리며 다녔고 지금도 다니고 있습니다.

 

 

제 딴에는 사랑이 소중하기에 그만큼 사랑도 하고

그 사랑도 하느님 사랑이 되게 하고자 애쓰고는 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어떤 때는 하느님 사랑 안에서 사랑하지만

어떤 때는 하느님 사랑 밖에서 사랑을 하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그것은 마치 추운 겨울 밤,

집 없이 떠돌던 나그네가

페치카를 때며 오순도순 얘기를 나누는 사랑가족을

창문너머로 들여다보면서

나도 저런 사랑을 하고 싶다고 하는 것과 같겠지요.

 

 

제가 어딘가에 머물고 싶고, 잠기고 싶었던 곳은

하느님이고, 하느님 사랑이었습니다.

저는 얼마간 하느님 사랑 밖에서 떨고 있었고

사랑 없으면서도 사랑하려고 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이제는 하느님 사랑에 머물고 싶은 것이고

하느님 사랑에 잠겨 배터리가 충전되듯 사랑으로 충만되고픈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축일로 지내는 안드레아도 어쩌면 방랑자였을 것입니다.

오랜 기간 구원자 메시아를 찾아 돌아다니다가

스승 세례자 요한을 통해 마침내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그분의 초대 덕분에 그분 계신 곳에 머물며 하루를 지냅니다.

 

그 시간은 오후 네 시.

하루 종일 떠돌다가 날이 저물 녘 네 시가 되어서야

그는 주님을 만났고 주님과 함께 하루를 머뭅니다.

 

하루 종일 싸돌아다니던 우리.

우리도 이제 오후 네 시가 되었을까요?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9Jul

    연중 15주 금요일-안식, 주님의 사랑 안에 머뭄

    “사람의 아들이 안식일의 주인이다.”   안식일은 왜 있는가? 제 생각에 쉬라고 있습니다.   첫째는 모든 일을 멈추고 쉬라는 것입니다. 일이란 자기가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한 창조적인 행위인데 인간이 일의 노예가 되지 않고 주인이 되려면, 다시...
    Date2013.07.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368
    Read More
  2. No Image 18Jul

    사랑의 멍에

    연중 제15 주간 목요일(마테 11,28-30)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 사전에 의하면 멍에는 "가축 특히 소나 말의 어깨에 씌워 쟁기를 뒤에 달아 끌기 위해 나무로 구부러지게...
    Date2013.07.18 Category말씀나누기 By신대건안드레아 Reply0 Views2572
    Read More
  3. No Image 18Jul

    어느 수련자의 강론

    ‘사랑으로 시각전환합시다!’   +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사람들에게 당신께 오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안식을 주신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멍에를 메고 당신에게 배우면 안식을 얻을 것이라고 ...
    Date2013.07.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2239
    Read More
  4. No Image 18Jul

    연중 15주 목요일-안식의 조건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   오늘 복음은 우...
    Date2013.07.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157
    Read More
  5. No Image 17Jul

    참된 지혜

    연중 제15 주간 수요일(마테 11,25-27) 오늘 어떤 자매와 면담을 하였다. 동네에서 어떤 이권의 문제로 갈등이 생기게 되었는데 자기가 옳다고 보는 사람을 다른 사람들이 한꺼번에 공격을 하고 있으니 어쩌면 좋으냐는 것이었다. 그냥 옳게 보이는 사람...
    Date2013.07.17 Category말씀나누기 By신대건안드레아 Reply0 Views1940
    Read More
  6. No Image 14Jul

    연중 제 14 주일-내 사랑의 폭

    오늘의 복음은 어떤 율법학자가 예수님을 시험하는 질문으로 시작되는데 질문의 내용을 보면 이 율법학자는 영적 깊이가 대단한 사람입니다.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물을 수도 있는데 이 율법학자는 어떻게 하면 영원한 생명을 받는...
    Date2013.07.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197
    Read More
  7. No Image 13Jul

    하느님께서는 그것을 선으로 바꾸셨습니다

    연중 제14 주간 토요일(마테 10,24-33) 우리는 이번 주간 내내 제1 독서에서 야곱, 즉 이스라엘과 그의 아들들, 특히 요셉의 이야기를 들었고, 오늘 제1 독서에서는 드디어 야곱도 죽고, 요셉도 죽으므로써 한 시대가 마감되는 장면을 접하게 된다. 형들에 의...
    Date2013.07.13 Category말씀나누기 By신대건안드레아 Reply2 Views2437
    Read More
  8. No Image 13Jul

    연중 14주 토요일-망가지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 사랑

    “두려워하지 마라.”      두려하지 말라는 말은 신약성서에서 총 21번 나오고, 복음에서 17번 나오는데 오늘 복음에서만 세 번이 나옵니다. 그러니까 주님께서는 비교적 여러 번 두려움에 대해 말씀하신 편입니다.   그런데 오늘 주님은 세 번이나 ...
    Date2013.07.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704
    Read More
  9. No Image 12Jul

    연중 14주 금요일-맞서야 할 때와 물러서야 할 때

    “나는 이제 양들을 이리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 그러므로 뱀처럼 슬기롭고 비둘기처럼 순박하게 되어라.”      오늘 주님께서는 제자들을 세상 가운데로 보내시며 뱀처럼 슬기롭고 비둘기처럼 순박하게 처신하라고 하십니다. 세상 한...
    Date2013.07.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536
    Read More
  10. No Image 11Jul

    어느 수련자의 강론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사람이 한 명 있습니다. 그 사람은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그 사람에게 은총을 베풀어 주십니다. 이 은총은 한 번에 하나밖에 지니지 못했습니다. 그 사람은 하느님께서 주신 은총...
    Date2013.07.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230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99 700 701 702 703 704 705 706 707 708 ... 748 Next ›
/ 74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