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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께서는 세상 창조 이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선택하시어

우리가 당신 앞에서 거룩하고 흠 없는 사람이 되게 해주셨습니다.

사랑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를 당신의 자녀로 삼으시기로 미리 정하셨습니다.”

 

 

천지창조 이전부터 나를 사랑하신 하느님.

 

 

오늘 에페소서의 그리스도 찬가는 하느님께서 우리를

천지창조 이전부터 사랑하셨음을 얘기합니다.

 

 

탁 떠오른 생각이 묵은지이고, 묵은 사랑이었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은 우리 사랑과 달리 묵은 사랑입니다.

 

묵은 사랑이란 우선 우리 사랑처럼 즉흥적이지 않습니다.

卽興的인 사랑은 첫눈에 반했다고 하는 것처럼

보는 즉시, 보자마자 사랑의 감흥이 돋은 것입니다.

보통의 연애감정이 그러하지요.

그리고 과학적으로 이런 연애감정은 1-2년 간다고 하지요.

그러나 빨리 달으면 빨리 식습니다.

 

 

묵은 사랑은 오랫동안 보아온 사랑입니다.

얼고 녹기를 반복한 황태처럼 사랑도 했고 미워도 했던 사랑입니다.

미움이 녹아있는 사랑, 그러니까 미움이 녹아 사랑이 된 사랑이고,

미움을 통해 단련되고 강건해진 사랑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사랑이 묵은 사랑이라고 함은 이런 뜻이 아닙니다.

본지 오래된, 그래서 오래된 사랑이 아니라

내가 태어나기 이전부터, 아니 천지창조 이전부터

당신의 사랑 안에 우리가 있었던 사랑이고,

그 사랑 때문에 우리가 존재하게 된 그런 사랑입니다.

 

 

이는 마치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나를 사랑한 어머니 사랑과 같습니다.

어머니는 실로 내가 태어나기 오래 전부터 나를 사랑하셨고,

그 사랑 때문에 내가 태어난 것입니다.

 

오늘 무염시태 축일의 의미가 그러합니다.

마리아가 너무도 거룩하기에 그리스도의 어머니로 뽑히신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어머니가 되도록 하느님께서 어머니로 지으신 것입니다.

 

천지창조 이전부터 우리 인간을 너무 사랑하신 하느님께서는

천지창조 이전부터 우리 구원 계획을 가지고 게셨으며,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해

마리아를 구원의 어머니로 삼으신 것입니다.

 

그러니 마리아는 마리아 개인을 위해 그리스도의 어머니가 된 게 아니라

우리 인간 모두의 구원을 위해 어머니로 운명지워진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그리스도의 어머니가 되는 것,

그래서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의 어머니도 되는 것,

이것이 마리아의 천지창조 이전부터의 운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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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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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세실리아 2012.12.08 21:46:32
    사랑으로 미리 정한신 주님 영원히 당신만 사랑 합니다.
    한 어머니로서 자식 사랑을 통하여 눈 뜨게 해주심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은총이 가득하신 모든이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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