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729 추천 수 0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너희는 주님의 길을 마련하여라. 그분의 길을 곧게 내어라."

 

오늘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인 세례자 요한은

우리에게 주님께서 우리에게 오실 길을 곧게 마련하라고 외칩니다.

 

그런데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퍼뜩 드는 느낌은 당황과 난감입니다.

우선, 주님 오실 것을 기다리라는 말부터

이미 와 계신데 무슨 오실 것을 기다리라는 것인지,

다음으로 주님의 길을 마련하라는 말도

주님께서 길이시고 주님의 길은 주님이 내시는 것이지

왜 우리가 주님의 길을 마련하고 어떻게 낼 수 있다는 것인지.

 

그러나 차분히 이 말씀을 묵상하면 노래 하나가 떠오르고

다음으로 묵시록의 말씀이 떠오릅니다.

 

그 노래는 우리 성가 173, "Veni Jesu, Amor Mi"인데

직역을 하면 '나의 사랑이신 예수님, 오소서'라는 뜻이지만

우리말로는 '사랑이신 예수님, 내 마음에 오소서'라고 의역하지요.

 

그렇습니다.

주님께서는 이미 이 세상에 오셨고 우리 동네까지,

아니, 우리 집 문앞까지 그리고 우리 마음의 문 앞까지 오셨습니다.

 

그런데 묵시록을 보면 주님께서 우리 집까지 오셔서 문을 두드리시는데

그 문은 우리가 열어드리지 않으면

특히 마음의 문을 열지 않으면 열리지 않는 문입니다.

 

곧 주님은 우리 마음의 문을 우리가 스스로 열도록

우리의 마음과 우리의 자유를 존중하신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주님께서 우리의 마음과 자유를 존중하신다면

우리도 주님의 그 숭고한 사랑을 존중해야 하는데

우리는 종종 그 사랑을 개떡같이 여기니 문제인 거지요.

 

그러면 주님의 사랑을 개떡같이 여기게 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무엇이 그 숭고한 사랑을 감히 개떡같이 여기게 합니까?

 

그제 얘기했듯이 눈에 뵈는 것이 없게 만드는 교만이고,

교만에서 비롯된 지독한 자기애自己愛입니다.

교만은 자기밖에는 아무도 사랑하지도 중요하지도 않고

그래서 주님을 포함한 다른 누구의 사랑도 우습게 여깁니다.

 

또 제 잘난 맛에 살기에 주님이라는 존재는 안중에도 없을 뿐 아니라

주인 노릇하러 오시는 주님은 거북하고 그래서 거부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오늘 복음에서 높은 산이 낮아지라는 것은

교만의 높은 콧대를 꺾으라는 말씀과 다름 없습니다.

 

그러면 골짜기는 메우고 굽은 데는 곧아지고

거친 길은 평탄하게 하라는 것은 무슨 뜻일까요?

그것은 교만과 정반대라고 할 수 있는

두려움이나 죄책감이나 비하감 같은 것이 아닐까요?

 

그렇습니다.

이런 것들은 하느님을 무시하지 않고 하느님 사랑을 잘못 이해하여

하느님 사랑에 자신을 노출시키기보다 자기 안으로 숨어들게 할 것입니다.

 

하느님 사랑을 무시하는 것도 문제지만

하느님 사랑을 왜곡하는 것도 문젭니다.

 

사랑의 주님이 아니라 벌 주시는 주님이라면 오시는 것이 두렵겠지요.

주님이 오신다면 아담과 하와처럼 서둘러 숨어버리겠지요.

 

그러니 이쪽과 저쪽으로 위로 아래로 굽어진 마음을 펴는 것이

이 대림절에 우리가 해야 할 준비 중 하나일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12.05 06:52:13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12.05 06:51:37
    20년 대림 제2주일
    (주님의 길과 나의 길)
    http://www.ofmkorea.org/390910

    19년 대림 제2주일
    (주님이 오시면 우리는 어떻게?)
    http://www.ofmkorea.org/296437

    18년 대림 제2주일
    (교만의 산은 낮추고 약점의 골짜기는 메우소서!)
    http://www.ofmkorea.org/173685

    17년 대림 제2주일
    (밖이 아니라 안의 길을 닦기)
    http://www.ofmkorea.org/115266

    16년 대림 제2주일
    (또 회개? 무슨 회개?)
    http://www.ofmkorea.org/96402

    15년 대림 제2주일
    (또 다른 요한이 되어야)
    http://www.ofmkorea.org/84909

    14년 대림 제2주일
    (내가 주님의 길이 되어야)
    http://www.ofmkorea.org/72675

    13년 대림 제2주일
    (잎만 무성하고 열매가 없는 나무처럼 되지 말아야)
    http://www.ofmkorea.org/58334

    12년 대림 제2주일
    (길을 닦자!)
    http://www.ofmkorea.org/44618

    11년 대림 제2주일
    (주님의 길인 나의 길.)
    http://www.ofmkorea.org/5412

    10년 대림 제2주일
    (힘을 빼고 독을 빼라!)
    http://www.ofmkorea.org/4635

    09년 대림 제2주일
    (주님의 구급차가 속히 오시도록!)
    http://www.ofmkorea.org/3374

    08년 대림 제2주일
    (갈망하는 영적인 감수성)
    http://www.ofmkorea.org/1932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30Dec

    12월 30일-아무것도 너를

    미드라쉬라는 유대교 문헌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다윗 왕이 어느 날 보석 세공인을 불러 자신을 위해 아름다운 반지를 만들라고 하면서 한 가지 조건을 붙였답니다.   "내가 큰 승리를 거둬 환희를 주체하지 못할 때 감정을 다스릴 수 있고. 반대로 절...
    Date2021.12.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298
    Read More
  2. No Image 29Dec

    12월 29일-내 사랑이 자라려면

    성탄절 전 한 수녀님께서 고백성사를 보시며 이런 질문을 하셨습니다. 어떻게 하면 우리의 사랑이 자라 하느님 사랑처럼 될까요? 어떻게 하면 하느님 사랑이 우리 안에서 완성될까요? 기도를 열심히 하면 하느님 사랑이 우리 안에서 완성될까요?   이에 ...
    Date2021.12.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972
    Read More
  3. No Image 29Dec

    2021년 12월 29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1년 12월 29일 수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그런데 예루살렘에 시메온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이 사람은 의롭고 독실하며 이스라엘이 위로받을 때를 기다리는 이였는데, 성령께서 그 위에 머물러 계셨다...
    Date2021.12.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227
    Read More
  4. No Image 28Dec

    2021년 12월 28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1년 12월 28일 화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요셉은 일어나 밤에 아기와 그 어머니를 데리고 이집트로 가서, 15 헤로데가 죽을 때까지 거기에 있었다.(마태 2,14-15) 팔레스티나가 계략을 꾸밀 때에 이...
    Date2021.12.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96
    Read More
  5. No Image 28Dec

    죄 없는 아기 순교자들의 축일-하느님 사랑 밖에 있는 일은 없다.

    오늘 복음은 예언이 이루어지기 위해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얘기합니다. "주님께서 예언자를 통하여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그리된 것이다." "그리하여 예레미야 예언자를 통하여 하신 말씀이 이루어졌다."   그런데 이것이 말이 됩니까? 예언이 성취...
    Date2021.12.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946
    Read More
  6. No Image 27Dec

    성 요한 사도 복음사가 축일

    마리아 막달레나의 말에 베드로와 요한은 무덤으로 달려갑니다. 무덤이 비어있다는 말을 듣고 실제로 비어있는 무덤과 무덤 안에 있는 아마포와 수건을 봅니다. 오늘 복음의 마지막은 요한이 보고 믿었다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요한복음은 본다는 것을 중요하...
    Date2021.12.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202
    Read More
  7. No Image 27Dec

    성 요한 사도 축일-사랑에 머무는 사랑

    오늘 복음은 어떻게 보면 성탄절에 안 맞는 복음일지도 모릅니다. 부활절에 읽는 복음을 성탄절에 읽으니 말입니다.   그런 느낌이 없지 않지만, 우리 교회는 요한 사도가 성탄절의 사도라는  뜻으로 성탄 시기에 그 축일을 지내고 오늘 복음도 그 뜻으로...
    Date2021.12.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918
    Read More
  8. No Image 27Dec

    2021년 12월 27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1년 12월 27일 월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베드로와 다른 제자는 밖으로 나와 무덤으로 갔다. 두 사람이 함께 달렸는데, 다른 제자가 베드로보다 빨리 달려 무덤에 먼저 다다랐다.(요한 20,3-4) 베드...
    Date2021.12.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79
    Read More
  9. No Image 26Dec

    성가정 축일-사랑하되 가두지 말아야

    오늘 본기도는 축일을 지내는 의미를 다음과 같이 제시합니다. "성가정을 통하여 참된 삶의 모범을 보여주시니 저희가 성가정의 성덕과 사랑을 본받아 하느님의 집에서 끝없는 기쁨과 행복을 누리게 하소서."   그런데 이 기도문을 묵상하면서 삐딱한 생...
    Date2021.12.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002
    Read More
  10. No Image 26Dec

    2021년 12월 26일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1년 12월 26일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고 도미니코 ofm 오늘은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입니다. 나자렛의 성가정을 기억하여 이를 본받고자 제정된 축일입니다. 한국교회는 이 축일의 ...
    Date2021.12.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34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221 222 223 224 225 226 227 228 229 230 ... 734 Next ›
/ 73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